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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한산시331

한산시(寒山詩) 126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26 《詩 三百三首 其一二六》 新穀尙未熟(신곡상미숙) : 햇곡식은 아직 익지 않았고 舊穀今已無(구곡금이무) : 묵은 곡식은 벌써 바닥이 났네. 就貸一斗許(취대일두허) : 다만 한 말이라도 꾸어볼까 나섰지만 門外立踟躕(문외립지주) : 남의 집 문밖에서 망설이고 섰네. 夫出敎問婦(부출교문부) : 사내는 나와서 안식구한테 물어보라 하고 婦出遣問夫(부출견문부) : 부인은 오더니 바깥 양반에게 물어보라네. 慳惜不救乏(간석불구핍) : 아까운 줄만 알고 가난 구할 줄 모르니 財多爲累愚(재다위루우) : 어리석은 이에게는 재물이 짐만 되도다. ▶ 斗(두) : 도량형 말. 당나라 때의 1斗(말)는 5.944리터 ▶ 踟躕(지주) : 주저함. 머.. 2024. 3. 23.
한산시(寒山詩) 125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25 《詩 三百三首 其一二五》 我見一癡漢(아견일치한) : 내가 본 어리석은 사내 하나는 仍居三兩婦(잉거삼량부) : 여자 두셋과 살림을 차리고 養得八九兒(양득팔구아) : 자식을 열 가까이 낳아 기르면서 總是隨宜手(총시수의수) : 언제나 마음대로 자기 편하게 살았다. 丁防是新差(정방시신차) : 식솔들 나이가 차 새살림을 낼 때도 (丁防一作戶是新差) 資財非舊有(자재비구유) : 재물과 살림살이 옛것이 아니었다. 黃蘖作驢鞦(황벽작려추) : 황벽으로 마소 밀치 만든 격이라 始知苦在後(시지고재후) : 나중 고초 있다는 것을 늦게야 아네. ▶丁防(정방) : 고대에 남자가 병역의 의무를 지게 되는 나이 열여섯에 이르는 것. ‘정호丁戶’라고 .. 2024. 3. 23.
한산시(寒山詩) 124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24 《詩 三百三首 其一二四》 富貴疏親聚(부귀소친취) : 잘살고 귀히 되면 친척들이 다 모이니 只爲多錢米(지위다전미) : 돈과 쌀이 창고에 가득해서 그렇네. 貧賤骨肉離(빈천골육리) : 못살고 하찮으면 골육들도 멀어지니 非關少兄弟(비관소형제) : 형제가 꼭 적어서만 그런 것도 아니네. 急須歸去來(급수귀거래) : 서둘러 전원으로 돌아가게나 招賢閣未啟(초현각미계) : 초현각은 열리지 않을 거라네. 浪行朱雀街(낭행주작가) : 헛되이 도성에서 명리를 좇다 보면 踏破皮鞋底(답파피혜저) : 신고 다닌 가죽신 바닥이나 닳겠지. ▶ 疎親(소친) : 가까운 일가와 촌수가 먼 일가 ▶ 招賢閣(초현각) : 연燕나라 소왕昭王이 부국강병의 꿈을 이루.. 2024. 3. 23.
한산시(寒山詩) 123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23 《詩 三百三首 其一二三》 雲山疊疊連天碧(운산첩첩연천벽) : 구름 낀 산 겹겹이 푸른 하늘에 닿아있고 路僻林深無客游(노벽림심무객유) : 깊은 숲 후미진 길에는 오가는 이도 없네. 遠望孤蟾明皎皎(원망고섬명교교) : 멀리로는 휘영청 밝은 달을 보고 近聞群鳥語啾啾(근문군조어추추) : 가깝게는 귀 기울여 새들의 소리 듣네. 老夫獨坐棲靑嶂(노부독좌서청장) : 늙은이 혼자 푸른 산을 병풍 삼아 살고 少室閑居任白頭(소실한거임백두) : 갖춘 것 드문 방에서 한가롭게 늙어가네. 可嘆往年與今日(가탄왕년여금일) : 가버린 세월과 오늘을 한탄할 수도 있으련만 無心還似水東流(무심환사수동류) : 지을 것 없는 이 마음 바다로 가는 물과 같네. ▶.. 2024. 3. 23.
한산시(寒山詩) 122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22 《詩 三百三首 其一二二》 浪造凌霄閣(낭조릉소각) : 아까운 줄 모르고 능소각을 짓고 虛登百尺樓(허등백척루) : 헛되게 백 척 높이 다락을 오르네. 養生仍夭命(양생잉요명) : 양생을 잘해도 결국에는 죽고말고 誘讀詎封侯(유독거봉후) : 책 읽는 누구나 벼슬하지는 못하네. 不用從黃口(불용종황구) : 어리석은 어린아이 따를 필요 없고 (不用從黃口一作石) 何須厭白頭(하수염백두) : 머리 세고 늙는다고 싫어할 것 없네. 未能端似箭(미능단사전) : 화살처럼 곧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且莫曲如鉤(차막곡여구) : 그렇다고 낚시처럼 굽어서도 안 되네. ▶浪(랑) : 함부로, 마구 ▶ 凌霄閣(능소각) : 위魏나라 명제明帝 때 세운 누각의 이름.. 2024. 3. 23.
한산시(寒山詩) 121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21 《詩 三百三首 其一二一》 爲人常吃用(위인상흘용) : 언제나 남에게 먹히며 사는 사람 愛意須慳惜(애의수간석) : 모름지기 스스로 아끼며 사랑하게 老去不自由(노거부자유) : 늙고 나선 맘대로 되는 것 없고 漸被他推斥(점피타추척) : 차츰차츰 사람들에게 버림받나니 (漸被他推一作催斥) 送向荒山頭(송향황산두) : 황산으로 한번 보내지고 나면 一生願虛擲(일생원허척) : 평생의 소원도 헛것으로 내쳐지고 亡羊罷補牢(망양파보뢰) : 소 잃고 외양간 고쳐보려 하지만 失意終無極(실의종무극) : 실망과 낙담은 그 끝이 없으리니 ▶ 吃用(흘용) : 먹히다. ▶ 慳惜(간석) : 아끼고 사랑하다. ▶推斥(투척) : 꺾이어 물러남 ▶ 荒山(황산) .. 2024. 3. 23.
한산시(寒山詩) 120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20 《詩 三百三首 其一二十》 個是何措大(개시하조대) : 행색 초라한 저 선비가 누구이길래 時來省南院(시래성남원) : 때때로 남원에 와 인사방을 보는가? 年可三十餘(연가삼십여) : 나이는 삼십을 훌쩍 넘겼고 曾經四五選(증경사오선) : 시험에 합격한 것도 벌써 네댓 차례 囊裡無靑蚨(낭리무청부) : 주머니 속에는 땡전 한 푼 없지만 篋中有黃絹(협중유황견) : 상자 속엔 언제나 책이 들어있네. (篋中有黃絹一作卷) 行到食店前(행도식점전) : 길을 가다 음식점 앞을 지날 때면 不敢暫回面(불감잠회면) : 잠시도 얼굴 돌려 다른 데를 못 보나니 ▶ 措大(조대) : 가난뱅이 서생(=초대醋大)을 가리키며 독서인이나 관원을 경멸하는 투로 일컫.. 2024. 3. 23.
한산시(寒山詩) 119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9 《詩 三百三首 其一一九》 田家避暑月(전가피서월) : 더울 때를 피해 온 시골집에서 斗酒共誰歡(두주공수환) : 한 말 술 누구와 함께 즐길까? 雜雜排山果(잡잡배산과) : 이런저런 산 과실 늘어놓고서 疏疏圍酒樽(소소위주준) : 듬성듬성 술독들 둘러놓았네. 蘆莦將代席(노소장대석) : 거친 갈대로 자리를 대신하고 蕉葉且充盤(초엽차충반) : 술상 대신 파초 잎 펼쳐 놓았네. 醉後支頤坐(취후지이좌) : 술 취해 턱 괴고 앉아있자니 須彌小彈丸(수미소탄환) : 수미산이 총알보다 작아 보이네. ▶ 酒樽(주준) : 술독, 술 항아리 ▶ 須彌(수미) : 수미산. 수미산은 고대 인도에서 세계의 한가운데에 높이 솟아 있다고 하는 산으로, 그 .. 2024. 3. 23.
한산시(寒山詩) 118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8 《詩 三百三首 其一一八》 吁嗟濁濫處(우차탁람처) : 혼탁하고 막돼먹은 세상에서는 羅刹共賢人(나찰공현인) : 어진이와 악귀가 섞여 사나니 謂是等流類(위시등류류) : 하는 말로 그 둘이 다를 게 없다 하니 (謂是等一作荒流類) 焉知道不親(언지도불친) : 그 도가 서로 먼 걸 어찌 알겠나? 狐假師子勢(호가사자세) : 여우가 사자의 위세를 빌어 詐妄卻稱珍(사망각칭진) : 망령되게 짐승들의 왕처럼 구네. 鉛礦入爐冶(연광입로야) : 납 든 돌은 용광로에 넣어보고서야 方知金不眞(방지금부진) : 비로소 금 아닌 걸 알게 되느니 (方知金不知一作精) ▶ 吁嗟(우차) : 감탄사(吁)와 발어사(嗟) ▶ 羅刹(나찰) : 모든 악한 귀신의 총칭...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17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7 《詩 三百三首 其一一七》 赫赫誰壚肆(혁혁수로사) : 훌륭하다 이곳이 누구네 술집인가? 其酒甚濃厚(기주심농후) : 이 집 술은 진하고 맛도 좋다지 可憐高幡幟(가련고번치) : 높이 내건 깃발 사랑스럽고 極目平升斗(극목평승두) : 암만 봐도 되나 말 속이지 않네. 何意訝不售(하의아부수) : 그런데 어쩐 일로 손님이 없나! 其家多猛狗(기가다맹구) : 그 집에 사나운 개가 있어서 童子欲來沽(동자욕래고) : 아이가 술 사러 오고 싶어도 (童子欲一作若來沽) 狗齩便是走(구교편시주) : 개한테 물릴까 봐 도망간다네. ▶ 壚肆(노사) : 술 파는 집(=노저壚邸, 노두壚頭) 壚는 罏(고대에 술집에서 술독을 놓아두던 흙으로 만든 탁자)와 통..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16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6 《詩 三百三首 其一一六》 大有饑寒客(대유기한객) :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아주 많네. 生將獸魚殊(생장수어수) : 사냥하고 낚시해서 사는 이들이네. 長存磨石下(장존마석하) : 오랫동안 바위 아래서 어렵게 지내다가 (長存磨石下一作廟下石) 時哭路邊隅(시곡로변우) : 때때로 길모퉁이에서 소리 내서 우네. (時哭一作笑路邊隅) 累日空思飯(누일공사반) : 밥 먹지 못하는 날 늘어만 가고 經冬不識襦(경동불식유) : 속옷도 모른 채 겨울을 나네, 唯繼一束草(유계일속초) : 물려받은 건 오로지 풀 한 묶음뿐 並帶五升麩(병대오승부) : 한 가지 더 있다면 밀기울 두 되 ▶襦(유) : 속옷 ▶ 一束草(일속초) : 한 묶음의 풀.《통전通典∙관..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15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5 《詩 三百三首 其一一五》 柳郞八十二(유랑팔십이) : 유가 신랑은 여든에서 두 살을 더 먹었고 藍嫂一十八(남수일십팔) : 남가 신부는 이제 겨우 열여덟 살이라네. 夫妻共百年(부처공백년) : 이들이 부부 되어 백 년 함께 살기로 하고 相憐情狡猾(상련정교활) : 서로를 사랑하기 여우처럼 약삭빨랐다네. 弄璋字烏※ (농장자오※) : 아들을 낳았을 땐 오머시기라 이름 짓고 擲瓦名婠妠(척와명완납) : 딸을 보았을 땐 이름을 포동이라 지었네. (擲瓦名上一丸切下奴答切) 屢見枯楊荑(누견고양제) : 아쉽게도 마른 버들 새싹을 여러 차례 보았지만 常遭靑女殺(상조청녀살) : 언제나 서리를 만나면 죽고 말았다네. ▶ 弄璋(농장)~擲瓦(척와): ..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14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4 《詩 三百三首 其一一四》 貧驢欠一尺(빈려결일척) : 가난한 집 나귀는 한 자가 모자라고 富狗剩三寸(부구잉삼촌) : 넉넉한 집 개는 세 치가 남아도네. 若分貧不平(약분빈반평) : 가난을 돕는 게 고르지 못하다니 中半富與困(중반부여곤) : 부자 살림 반은 잘라 가난한 집에 주면 始取驢飽足(시취려포족) : 배고픈 나귀 비로소 배부르다 하겠지만 卻令狗饑頓(각령구기돈) : 개는 오히려 배가 고파 쓰러진다. 하겠지. 爲汝熟思量(위여숙사량) : 그대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야 할 일이듯 令我也愁悶(영아야수민) : 내게도 시름과 고민 쌓이는 일이라오. ▶ 分(분) : 주다, 베풀다.《좌씨춘추左氏春秋 소공14년 昭公十四年》에 ‘분빈진궁分..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13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3 《詩 三百三首 其一一三》 書判全非弱(서판전비약) : 글과 글씨는 모자라지 않았는데 嫌身不得官(혐신부득관) : 생긴 것 변변찮아 벼슬 얻지 못했구려 銓曹被拗折(전조피유절) : 꼼꼼한 관리 만나 뜻 꺾이고 말았는데 洗垢覓瘡瘢(세구멱창반) : 묵은 때 씻어내듯 흉터를 찾아냈다네 必也關天命(필야관천명) : 이는 필시 하늘의 뜻이었을 테지만 (必也關天命一作保) 今冬更試看(금동갱시간) : 올겨울에 시험 다시 치러보게나 盲兒射雀目(맹아사작목) : 눈 먼 아이 참새 눈에 활을 쏘아서 偶中亦非難(우중역비난) : 우연히 맞는 수가 없지는 않을 테니 ▶ 銓曹(전조) : 고급 관리의 인선을 관장하는 기구. 구체적으로는 이부吏部를 가리킴 ▶ ..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12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2 《詩 三百三首 其一一二》 變化計無窮(변화계무궁) : 변해서 되는 것에 끝이 없으니 生死竟不止(생사경부지) : 나고 죽는 일은 끝내 그치지 않으리라. 三途鳥雀身(삼도조작신) : 삼악도에 빠져 새로 태어나기도 하고 五嶽龍魚己(오악용어기) : 이름난 산의 용이나 물고기 몸도 받아보았네. 世濁作※羺 (세탁작※누) : 세상이 혼탁할 때는 오랑캐 양으로도 살았고 ※上女奚切下奴溝切胡羊也 時淸爲騄耳(시청위록이) : 시류가 맑을 때는 준마로도 지내보았네. 前回是富兒(전회시부아) : 지난번에는 허랑방탕 부잣집 아들이었는데 今度成貧士(금도성빈사) : 이번에는 맑고 가난한 선비 되었네. ▶ 三途(삼도) : 살아서 지은 악업으로 인하여 죽은 ..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11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1 《詩 三百三首 其一一一》 少小帶經鋤(소소대경서) : 젊었을 때부터 책 끼고 밭 갈았고 本將兄共居(본장형공거) : 형과는 원래부터 함께 살았네. 緣遭他輩責(연조타배책) : 다른 사람들에게는 책망 들었고 剩被自妻疏(잉피자처소) : 게다가 아내와는 멀어지고 말았네. 抛絶紅塵境(포절홍진경) : 티끌 같은 세상일 멀리 떠나서 常游好閱書(상유호열서) : 여유롭게 노닐고 즐겨 책을 읽었네. 誰能借斗水(수능차두수) : 누가 능히 물 한 말을 빌려와 活取轍中魚(활취철중어) : 바퀴 자국 속 물고기를 살려낼 건가! ▶ 帶經鋤(대경서) :《삼국지三國志 상림전常林傳》에 전하는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다. 상림은 어려서부터 집안이 가난했으나 자력..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10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0 《詩 三百三首 其一一十》 或有衒行人(혹유현행인) : 수행을 자랑삼아 말하는 이들 (或有炫行人) 才藝過周孔(재예과주공) : 자기 기량이 성현들보다 낫다고 하네. 見罷頭兀兀(견파두올올) : 처음 볼 땐 우뚝해 보이더니만 看時身侗侗(간시신동동) : 다시 보니 경박해 보이는구나. 繩牽未肯行(승견미긍행) : 밧줄로 끌어줘도 따라나설 생각 않고 錐刺猶不動(추자유부동) : 송곳으로 찔러봐도 꼼짝달싹 않는구나. 恰似羊公鶴(흡사양공학) : 그 모양이 양숙자 자랑하던 학을 닮아서 可憐生氃氋(가련생동몽) : 춤 못 추고 털만 터는 게 가련하구나. ▶ 周孔(주공) : 주공(周公)과 공자(孔子) ▶ 兀兀(올올) : 우뚝한 모양, 마음을 한 곳.. 2024. 3. 22.
한산시(寒山詩) 109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09 《詩 三百三首 其一十九》 止宿鴛鴦鳥(지숙원앙조) : 나란히 앉아 쉬는 다정한 원앙새 一雄兼一雌(일웅겸일자) : 수컷 한 마리에 암컷도 한 마리 銜花相共食(함화상공식) : 서로 꽃을 물어다 함께 나눠 먹고 刷羽每相隨(쇄우매상수) : 깃을 비비며 언제나 함께 다니네. 戲入煙霄裡(희입연소리) : 하늘에선 희롱하며 구름 속을 날고 宿歸沙岸湄(숙귀사안미) : 돌아오면 맑은 물가 모래밭에 자네. 自憐生處樂(자련생처락) : 스스로 저 난 곳의 즐거움을 사랑하여 (自憐生處樂一作樂處) 不奪鳳凰池(불탈봉황지) : 봉황이 깃든 곳 빼앗으려 하지 않네. ▶ 止宿(지숙) : 어떤 곳에 머물러 묵음 ▶ 鴛鴦(원앙) : 중국 고대 문학작품과 신화.. 2024.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