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시331 한산시(寒山詩) 072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72 《詩 三百三首 其七二》 啼哭緣何事(제곡연하사) : 저리 슬피 우는 까닭 무언가? 淚如珠子顆(누여주자과) : 흐르는 눈물이 구슬 같구나. 應當有別離(응당유별리) : 누군가 저를 떠나 저러거나 復是遭喪禍(부시조상화) : 아니면 상이라도 당한 거겠지. 所爲在貧窮(소위재빈궁) : 모든 게 다 가난해서 그리되었다니 未能了因果(미능료인과) : 인과의 바른길 꿰뚫지 못하였구나. 塚間瞻死屍(총간첨사시) : 무덤 속에 누워 있는 몸 들여다보게 六道不幹我(육도불간아) : 육도는 진정 내 실체가 아니라네. (六道不干一作忻我) ▶六道(육도) : 중생이 업인業因에 따라 필연적으로 이르게 되는 여섯 가지의 미계迷界. 곧 지옥, 아귀, 축생, 수..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71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71 《詩 三百三首 其七一》 快哉混沌身(쾌재혼돈신) : 얼마나 시원했을까 혼돈의 몸 不飯復不尿(불반부불뇨) : 먹지도 않았고 싸지도 않았네. 遭得誰鑽鑿(조득수찬착) : 구멍을 파고 뚫은 이 누구인가? 因茲立九竅(인자립구규) : 그로써 구멍 아홉 개가 생겼네. 朝朝爲衣食(조조위의식) : 아침마다 밥 먹고 옷 입어야 하고 歲歲愁租調(세세수조조) : 해마다 세금 내고 진상해야 하네. 千個爭一錢(천개쟁일전) : 천 명이 한 푼을 놓고 다투고 聚頭亡命叫(취두망명규) : 만나면 서로들 해치려고 울부짖는다네. ▶ 混沌(혼돈) : 《장자莊子》「응제왕應帝王」 끝에 이런 구절이 있다. ‘南海之帝為儵,北海之帝為忽,中央之帝為渾沌.儵與忽時相下遇於渾..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70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70 《詩 三百三首 其七十》 豬吃死人肉(저흘사인육) : 돼지는 죽은 사람 살을 먹고 人吃死豬腸(인흘사저장) : 사람은 죽은 돼지 창자를 먹네. 豬不嫌人臭(저불혐인취) : 돼지는 사람 냄새 싫어하지 않고 人反道豬香(인반도저향) : 사람은 돼지고기 향기롭다. 하네. 豬死抛水內(저사포수내) : 돼지는 죽으면 물에 버리고 人死掘土藏(인사굴토장) : 사람은 죽으면 땅 파서 묻네. 彼此莫相啖(피차막상담) : 사람과 돼지가 서로 먹지 않는다면 蓮花生沸湯(연화생비탕) : 끓는 물 속이라도 연꽃 피어나리 ▶啖(담) : 먹다, 먹이다, 먹여 주다. 산과바다 이계도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9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9 《詩 三百三首 其六九》 有人兮山楹(유인혜산영) : 산속 굴에서 사는 사람 있네. (有人兮山楹一作陘) 雲卷兮霞纓(운권혜하영) : 구름 걷히자 노을이 걸리네. 秉芳兮欲寄(병방혜욕기) : 향기 좋은 꽃 꺾어서 보내고자 하건만 路漫兮難征(노만혜난정) : 그 길이 너무 멀어 가기 어렵네. (路漫漫兮難征) 心惆悵狐疑(심추창호의) : 실의와 의심으로 망설이다 보니 (心惆悵兮狐疑) 年老已無成(연로이무성) : 나이만 들고 이룬 것은 없네. 衆喔咿斯蹇(중악이사건) : 모두 들 나를 보고 어리석다 하겠지만 (泉喔咿斯一本無此九字) 獨立兮忠貞(독립혜충정) : 내 뜻은 변함 없고 나는 홀로 꿋꿋하네. (蹇獨立兮忠貞) ▶ 山楹(산영) : 산에 있..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8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8 《詩 三百三首 其六八》 山客心悄悄(산객심초초) : 산 사람 근심 많아 허둥대면서 常嗟歲序遷(상차세서천) : 언제나 세월 가는 것 슬퍼한다네. 辛勤采芝朮(신근채지출) : 힘들여 영지와 백출 구해보지만 搜斥詎成仙(수척거성선) : 그런 것으로 어떻게 신선이 되리 庭廓雲初卷(정곽운초권) : 뜰에 있던 구름 모두 걷히고 林明月正圓(임명월정원) : 숲에는 둥근 달 밝게 떠 있네. 不歸何所爲(불귀하소위) : 돌아가지 않는 건 무슨 까닭인가? 桂樹相留連(계수상류연) : 계수나무 차마 떠날 수 없어서라네. ▶芝朮(지출) : 영지와 백출. 모두 약재로 사용하는 것들로 오래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주림을 모르며 장수한다고 한다. 신선이 되..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7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7 《詩 三百三首 其六七》 山中何太冷(산중하태냉) : 산중이 왜 이렇게 추운가 했더니 自古非今年(자고비금년) : 올해만 아니라 예부터 그랬다네. 沓嶂恒凝雪(답장항응설) : 겹으로 쌓인 산이 눈을 얼리고 幽林每吐煙(유림매토연) : 깊은 숲은 언제나 안개를 토해내네. 草生芒種後(초생망종후) : 풀들은 망종 지나 겨우 싹이 돋고 葉落立秋前(엽락입추전) : 입추도 되기 전에 잎이 지나니 此有沈迷客(차유침미객) : 이곳에서 길 잃는 나그네라면 窺窺不見天(규규불견천) : 찾아도 찾아도 하늘 보지 못하리 ▶芒種(망종) : 24절기의 하나. 보리는 익고 모를 심는 시기. ▶窺窺(규규) : 애타게 찾음 산과바다 이계도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6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6 《詩 三百三首 其六六》 默默永無言(묵묵영무언) : 입 다물고 오랫동안 말하지 않으면 後生何所述(후생하소술) : 뒷사람들 어떻게 제 뜻을 펴며 隱居在林藪(은거재림수) : 숲속에 틀어박혀 숨어서만 지내면 智日何由出(지일하유출) : 지혜는 어떻게 생겨날 수 있으랴 (智日一作境何由出) 枯槁非堅衛(고고비견위) : 마르고 썩은 나무는 튼튼한 게 아니니 風霜成夭疾(풍상성요질) : 바람과 서리 만나 쓰러지고 말 것이며 土牛耕石田(토우경석전) : 흙으로 소를 빚어 돌밭을 갈게 하면 未有得稻日(미유득도일) : 흰 쌀 얻는 날 결코 없으리. ▶林藪(임수) : 수풀, 숲 산과바다 이계도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5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5 《詩 三百三首 其六五》 乘茲朽木船(승자후목선) : 썩어버린 나무배를 타고 采彼紝婆子(채피임바자) : 임바나무 열매를 따러 가는 사람들 (采彼紝婆子※音壬佛經西國苦樹名其子根枝俱苦喩衆生之惡) 行至大海中(행지대해중) : 배가 바다 가운데 이르러서도 波濤復不止(파도복부지) : 파도는 거듭 오고 그치지 않네. 唯繼一宿糧(유계일숙량) : 가져온 건 오로지 하룻밤 식량 去岸三千里(거안삼천리) : 해안에서 멀어진 지 어언 삼천 리 煩惱從何生(번뇌종하생) : 번뇌는 어디서 생겨나는가? 愁哉緣苦起(수재연고기) : 슬프도다! 그것 따라 괴로움 일어나니. 산과바다 이계도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4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4 《詩 三百三首 其六四》 浩浩黃河水(호호황하수) : 도도 하구나 황하의 물이여 東流長不息(동류장불식) : 동쪽으로 길게 흘러 그침 없구나. 悠悠不見淸(유유불견청) : 긴긴 세월 황토 품어 맑은 날 없었거니 人人壽有極(인인수유극) : 사람 목숨 끝 있는 게 물빛 닮아 그렇구나. 苟欲乘白雲(구욕승백운) : 바라기로야 흰 구름 타고 싶지만 曷由生羽翼(갈유생우익) : 어찌해야 날개가 돋을 것인가? 唯當鬒髮時(유당진발시) : 길 하나 있으니 머리 검을 때 (唯當鬢發一作鬢皤時) 行住須努力(행주수노력) : 자나 깨나 마음 다해 갈고닦는 것이라네. ▶曷(갈) : 의문사(=何, 何日, 何時) ▶鬒髮(진발) : 검고 윤기가 흐르며 숱이 많..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3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3 《詩 三百三首 其六三》 若人逢鬼魅(약인봉귀매) : 어쩌다 귀신을 만나더라도 第一莫驚懼(제일막경구) : 첫째로 놀라거나 두려워 말게 (第一莫一作怕驚懼一作懼) 捺硬莫采渠(날경막채거) : 맘 단단히 먹고서 상대해 주지 말고 呼名自當去(호명자당거) : 큰 소리로 꾸짖으면 알아 물러가리니 燒香請佛力(소향청불력) : 향을 살라 부처님 가피 구하고 禮拜求僧助(예배구승조) : 예배하여 스님네 도움 받으면 蚊子叮鐵牛(문자정철우) : 모기가 철우를 무는 것처럼 無渠下觜處(무거하자처) : 그 주둥이 끝내 댈 곳 없으리 ▶ 鬼魅(귀매) : 도깨비, 두억시니(=夜叉야차) 등을 일컬음 ▶懼(구) : 두려워하다(‘懅(거)’, '憈(허)'로 적고 ..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2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2 《詩 三百三首 其六二》 群女戲夕陽(군녀희석양) : 저물녘에 여인들 밖에 나와 노네 風來滿路香(풍래만로향) : 바람 타고 오는 향기 거리에 찼네. 綴裙金蛱蝶(철군금협접) : 치마에는 황금 나비 오려 붙이고 偛髻玉鴛鴦(삽계옥원앙) : 머리에는 벽옥 원앙 곱게 꽂았네. 角婢紅羅縝(각비홍라진) : 계집종도 붉은 비단 차려서 입고 閹奴紫錦裳(엄노자금상) : 사내종도 자줏빛 비단 바지 입었네. 爲觀失道者(위관실도자) : 보아하니 모두가 길을 잃은 사람들 鬢白心惶惶(백발심황황) : 흰머리 생기면 맘 급해져 헤맬 사람들 ▶蛱蝶(협접) : 네발나빗과의 나비 ▶角婢(각비) : 나이 어린 계집종. 머리를 묶은 모양이 뿔처럼 보여서 붙여진 ..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1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1 《詩 三百三首 其六一》 春女衒容儀(춘녀현용의) : 봄 맞은 여인네들 단장하고서 相將南陌陲(상장남맥수) : 서로 끌어 논밭 두렁 돌아다니네. 看花愁日晩(간화수일만) : 꽃구경하다가 짧은 해 한탄하고 隱樹怕風吹(은수파풍취) : 나무 뒤에 숨어서 바람 불까 저어하네. 年少從傍來(연소종방래) : 다가와서 수작하는 젊은 사내들 白馬黃金羈(백마황금기) : 황금 굴레 장식한 백마 타고 왔네. 何須久相弄(하수구상농) : 어쩌자고 그리 오래 농 지거리하나 兒家夫婿知(아가부서지) : 집에 있는 아이 아비 알아채면 어쩌려고 ▶ 陌(맥) : 논이나 밭 두렁길 ▶ 怕風吹(파풍취) : 바람이 불 것을 걱정함 산과바다 이계도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60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60 《詩 三百三首 其六十》 洛陽多女兒(낙양다여아) : 많기도 해라 낙양의 여인네들 春日逞華麗(춘일령화려) : 봄날 핀 꽃처럼 미모를 자랑하네. 共折路邊花(공절로변화) : 모두가 길가의 꽃들을 꺾어 各持偛高髻(각지삽고계) : 저마다 틀어 올린 머리에 꽂네. 髻高花匼匝(계고화압잡) : 머리가 높고 꽃들까지 둘러있어서 人見皆睥睨(인견개비예) : 보는 사람 모두 삐죽거리네. 別求醦醦憐(별구참참련) : 달리 새로운 사랑을 구하려는가 將歸見夫婿(정귀견부서) : 집에 가서 남편에게나 보여 줄 일이지 ▶ 逞(령) : 과시하다. 우쭐대다. 뽐내다. ▶匼匝(암잡) : 빙 둘러쳐져 있는 모양 ▶醦醦憐(참참련) : 애정을 뜻함(醋醋憐으로 쓴 출..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59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59 《詩 三百三首 其五九》 極目兮長望(극목혜장망) : 눈 들어 먼 데까지 바라다보니 白雲四茫茫(백운사망망) : 사방에 흰 구름만 아득하여라 鴟鴉飽腲腇(치아포외뇌) : 올빼미와 까마귀는 배불러 살지고 鸞鳳饑彷徨(난봉기방황) : 난새와 봉황은 배가 고파 헤매네. 駿馬放石磧(준마방석적) : 준마는 자갈밭에 버려졌는데 蹇驢能至堂(건려능지당) : 발 저는 나귀는 높은 당에 올랐네. 天高不可問(천고불가문) : 하늘은 물어보기 너무 까마득해 鷦鷯在滄浪(초료재창랑) : 뱁새는 하릴없이 바다 위를 나네. ▶極目(극목) : 눈으로 볼 수 있는 한계까지 한없이 봄 ▶鴟鴉(치아) : 올빼미와 갈까마귀 ▶鸞鳳(난봉) : 상상 속의 신령스러운 새,.. 2024. 3. 21. 한산시(寒山詩) 058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58 《詩 三百三首 其五八》 我見百十狗(아견백십구) : 내 보기에 개는 열 마리든 백 마리든 個個毛猙獰(개개모쟁영) : 그 털이 어지럽고 흉악스러웠다. 臥者渠自臥(와자거자와) : 누운 놈은 아무렇게나 자빠져 있고 行者渠自行(행자거자행) : 어슬렁거리는 놈은 멋대로 아무 데나 가고 投之一塊骨(투지일괴골) : 그러다가 뼈다귀나 하나 던져주면 相與啀喍爭(상여애재쟁) : 서로가 달려들어 물어뜯고 싸웠다. 良由爲骨少(양유위골소) : 까닭은 입에 비해 뼈가 적다는 것 狗多分不平(구다분불평) : 개들은 나눠 먹지 않는다는 것 ▶猙獰(정녕) : 흉악스럽다. 볼썽사납다. ▶啀喍(애재) : 으르렁거리며 싸우다. ▶5~8句는《전국책》 진 책에서.. 2024. 3. 20. 한산시(寒山詩) 057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57 《詩 三百三首 其五七》 田舍多桑園(전사다상원) : 시골집에 뽕나무밭 많고 牛犢滿廏轍(우독만구철) : 외양간에 소와 송아지 가득해도 肯信有因果(긍신유인과) : 인과의 흐름을 바로 안다면 頑皮早晩裂(완피조만렬) : 질긴 가죽 찢길 것도 바로 알 텐데 眼看消磨盡(안간소마진) : 남김없이 사라진 것 눈으로 보고 當頭各自活(당두각자활) : 그때 서야 저마다 살길 찾아 나서네. 紙褲瓦作褌(지고와작곤) : 종이 바지에 기와 잠방이 입고 산다면 到頭凍餓殺(도두동아살) : 결국엔 추위와 배고픔에 죽고 말 것을 ▶ 廐轍(구철) : 외양간 ▶ 紙褲(지고) : 종이로 만든 바지 ▶ 瓦作褌(와작곤) : 기와로 만든 잠방이. 여름철에 흔히 입는.. 2024. 3. 20. 한산시(寒山詩) 056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56 《詩 三百三首 其五六》 我見東家女(아견동가녀) : 내가 본 우리 옆집 딸아이 年可有十八(연가유십팔) : 나이는 한 열여덟쯤 되었을까? (年可有十一作十有八) 西捨競來問(서사경래문) : 이웃집 사람들 몰려와 물어본다지 願姻夫妻活(원인부처활) : 자기 아들과 혼인시켜 사돈 맺자고 烹羊煮衆命(팽양저중명) : 양 삶고 여러 생명 지지고 볶아 聚頭作淫殺(취두작음살) : 함께 모여 음살계(戒)를 범하는구나. 含笑樂呵呵(함소락가가) : 지금은 흥에 겨워 깔깔대지만 啼哭受殃抉(제곡수앙결) : 울면서 벌 받을 날 있으리로다. ▶衆命(중명) : 생명 있는 여러 짐승(혼사와 잔치에 쓸 여러 종류의 가축) 산과바다 이계도 2024. 3. 20. 한산시(寒山詩) 055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55 《詩 三百三首 其五五》 桃花欲經夏(도화욕경하) : 복사꽃이 여름을 나고자 하나 風月催不待(풍월최부대) : 시절은 재촉할 뿐 기다려 주지 않느니 訪覓漢時人(방멱한시인) : 한나라 때 살던 사람 찾아보려 한들 能無一個在(능무일개재) : 그런 사람 있는 곳 아무 데도 없네. 朝朝花遷落(조조화천락) : 꽃들은 하루하루 시들어지고 歲歲人移改(세세인이개) : 사람들은 한해 한해 변하고 바뀌네. 今日揚塵處(금일양진처) : 오늘은 먼지가 이는 곳들도 昔時爲大海(석시위대해) : 옛날에는 모두가 바다였다네. 산과바다 이계도 2024. 3. 20.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