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1
《詩 三百三首 其一一一》
少小帶經鋤(소소대경서) : 젊었을 때부터 책 끼고 밭 갈았고
本將兄共居(본장형공거) : 형과는 원래부터 함께 살았네.
緣遭他輩責(연조타배책) : 다른 사람들에게는 책망 들었고
剩被自妻疏(잉피자처소) : 게다가 아내와는 멀어지고 말았네.
抛絶紅塵境(포절홍진경) : 티끌 같은 세상일 멀리 떠나서
常游好閱書(상유호열서) : 여유롭게 노닐고 즐겨 책을 읽었네.
誰能借斗水(수능차두수) : 누가 능히 물 한 말을 빌려와
活取轍中魚(활취철중어) : 바퀴 자국 속 물고기를 살려낼 건가!
▶ 帶經鋤(대경서) :《삼국지三國志 상림전常林傳》에 전하는 이야기를 인용한 것이다. 상림은 어려서부터 집안이 가난했으나 자력으로 취한 것 외에 남의 것을 받지 않았고, 밭을 갈면서도 항상 책을 몸에서 떼어놓지 않았으며, 그의 아내는 그런 남편을 잘 받들어 산속에 살면서도 서로 공경하기를 마치 손님을 대하듯 했다고 한다. 집이 가난하여 일을 하면서도 열심히 독서한 이들의 이야기로는 한漢나라의 예관倪寬, 진晉나라의 황보밀皇甫謐 등이 있고, 이들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대경이서帶經而鋤(=회서이경懷書而耕)’라는 고사성어다.
▶ 被自妻疎(피자처소) : 전한前漢의 주매신朱買臣은 글읽기를 좋아했으나 집이 가난하여 나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해야 했으므로 이를 부끄럽게 생각한 아내와 헤어져야 했다. 후에 회계태수會稽太守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서 헤어진 옛 아내와 그 남편을 도와주려고 했으나 전처가 이를 부끄러워하여 자살했다고 한다. 어사대부가 된 뒤로 장탕張湯의 비리를 파헤쳐 그를 자살하게 한 일로 무제의 미움을 사 죽임을 당했다.
▶ 轍中魚(철중어) :『장자』「외물(外物)」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수레바퀴 자국의 작은 물속에 사는 붕어에게는 양자강의 물보다 당장 한 말의 물이 더 요긴하다는 뜻으로 인용됨
◈ 주매신(朱買臣)과 마전발수(馬前潑水)(=마전복수馬前覆水)
한漢나라 때 회계군會稽郡에 주매신朱買臣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부부가 가난한 동네에서 어렵게 살았다. 남편은 나무를 팔아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의 처는 가난하게 사는 것을 부끄러워하여 남편을 떠나려고 했다. 매신은 자기가 오십 살이 되면 부귀한 남자가 될 것이니 그때 잘해주겠다고 했지만 부인은 듣지 않았다. 매신이 오십 살이 되었을 때 한무제가 나라 안의 현인을 구하는 구현령求賢令을 발하여 매신을 회계태수로 임명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 매신의 전처는 재결합을 요구하며 비첩이 되어도 괜찮다고 했다. 매신이 물 한 통을 가져오게 하더니 계단 밑으로 물을 부었다. 그러고는 전처에게 물을 다시 거둘 수 있으면 재결합하겠다고 했다. 엎어진 물을 거둘 수 없다는 말은 재결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매신은 옛정을 생각해서 전처 부부에게 공터를 주어 살림에 보탬이 되도록 했다. 전처가 이를 심히 부끄럽게 여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신은 전처의 남편에게 돈을 주어 장사를 치르도록 했다.
漢朝。會稽郡人氏姓朱。買臣。夫妻住于陋巷蓬門。家道貧苦。行歌誦書。砍柴賣錢 度日。賣柴憑人估値。其妻嫌他貧苦。離他而去。買臣曰。吾年五十當富貴。即時自可報汝。其妻不聽。適田夫後。五十歲時。漢武帝求賢。拜爲會稽太守。其妻自悔有眼無珠。要求再合。愿降爲婢妾。伏侍終身。買臣命取水一桶。潑于階下曰。若水可收。則可復合。覆水難收示不能再合。念結髮之情。買臣呼車載其夫婦。判後園隙地與妻及其夫耕種自食。其妻遂投河而死。與夫錢以葬之。
◈ 莊子장자 雜篇잡편 外物외물 第二十六제이십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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