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10
《詩 三百三首 其一一十》
或有衒行人(혹유현행인) : 수행을 자랑삼아 말하는 이들
(或有炫行人)
才藝過周孔(재예과주공) : 자기 기량이 성현들보다 낫다고 하네.
見罷頭兀兀(견파두올올) : 처음 볼 땐 우뚝해 보이더니만
看時身侗侗(간시신동동) : 다시 보니 경박해 보이는구나.
繩牽未肯行(승견미긍행) : 밧줄로 끌어줘도 따라나설 생각 않고
錐刺猶不動(추자유부동) : 송곳으로 찔러봐도 꼼짝달싹 않는구나.
恰似羊公鶴(흡사양공학) : 그 모양이 양숙자 자랑하던 학을 닮아서
可憐生氃氋(가련생동몽) : 춤 못 추고 털만 터는 게 가련하구나.
▶ 周孔(주공) : 주공(周公)과 공자(孔子)
▶ 兀兀(올올) : 우뚝한 모양,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움직이지 않는 모양
▶ 侗侗(동동) : 무지한 모양
▶ 羊公鶴(양공학) : 남조 송宋의 유의경劉義慶(403~444)이 후한 말부터 동진까지의 명사들의 일화를 기초로
쓴 《세설신어世說新語 배조排調》에 양숙자羊叔子의 춤추는 학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昔羊叔子有鶴善舞, 嘗向客稱之, 客試使驅來, 氃氋不肯舞(옛날 양숙자라는 사람에게 춤을 잘 추는 학이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그 자랑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보는 데서 춤을 추게 해보라고 했으나 학은 털만 털어낼 뿐 춤을 추지 않았다).”라는 것인데, 이로부터 실제 모양이 이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불무지학不舞之鶴’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다.
▶氃氋(동몽) : 털이 흩어지는 모양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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