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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自作 時調詩183

벼바심 벼바심 작대기 세워 꽂아 던진 볏단 받아쌓고 이리저리 밧줄 둘러 달구지에 조여 묶어 삐걱 빼각 힘겨웁게 하루종일 나르네. 바깥마당 한쪽 쌓아 올린볏단 하늘솟고 서리 내려 젖을세라 밀대방석 돌려 덮어 집집마다 바심준비 하늘 닿은 볏가릴세. 마당가에 멍석 둘러 튀는 알곡 막아내고 품앗이꾼 장.. 2006. 11. 10.
줄가리 치고 산과바다 줄가리 치고 막걸리 새참잠시 가을하루 너무 짧아 서둘러 논에 들어 부지런히 포개 놓고 옆구리 한손 낫 집어 둘러메고 나오네. 정강이 물 논 빠져 어려움에 질질 끌고 세 볏단 겹쳐쌓아 논둑위에 채우고는 똑바로 좌우 세우며 하나에 둘 셈하네. 줄가리 치고 보니 작년보다 길게나가 어려움 .. 2006. 11. 10.
벼베기 새참나오니 벼베기 새참 나오니 이른 새벽 숫돌에 슥슥 갈아 두 자루 날 세운 낫을 들고 품앗이 이슬 논에 바지 적시며 예서제서 서너 일꾼 들어선다. 한 손에 두세 포기 움켜잡아 사박사박 팔 힘 안 들이고 네다섯 주먹 포개 놓고는 두포기 매끼 틀어 볏단 묶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도우며 한 마지기 얼추 .. 2006. 11. 9.
입동을 알리네 산과바다 입동을 알리네 겨울 시작함을 알리나 전날 밤 비바람 차가와 새벽 눈꽃 속에 조령산 들어나네 무 한고랑에 또 한고랑 배추 가으내 속아먹고 남은 포기는 찬바람에 첫눈 맞아 잎 잡아 가네 입동 날 눈 보이고 차가움이 올겨울엔 눈 쌓이고 추워져서 산촌에서 없이 사는 이 꽁꽁 얼겠네. 서둘러 김장거리 뽑아 다듬고 항아리 손질하여 끌어 묻고는 동장군 포근하게 맞아 살아야겠네. 06.11.7 입동날 산과바다 이계도 2006. 11. 7.
문경새재 산책길에 문경새재 3관문(충북쪽에서 넘어가면 경북이다) 문경새재 산책길에 잠시지만 친구님들 만나 막걸리 한잔 흉험 없는 담소에 나에겐 활력이 되었다오. 어쩌다가 같이 만나 나돌고 한잔 술에 잃어버린 지난 세월 되돌아 보는 것 같았다오, 즐거움에 하루 짧아 아쉬운 산책길 문경새재 내려와서 모두 바삐.. 2006. 10. 31.
수옥폭포 쏟아 부어 수옥폭포(충북 괴산군 연풍면 신풍리에 위치하고, 문경새재 제3관문 북쪽 고사리에 있는 신선봉 마패봉 골짜기에서 흘러와 폭포를 이름) 수옥폭포 쏟아 부어 조령산 백화산 힘차게 내리뻗어 희양산 구왕봉 백두대간 이어주고 동에서 남으로 병풍 둘러 아늑하네. 새들도 쉬어 넘는 조령산을 넘나들어 .. 2006. 10. 26.
고향 그리워 산과바다 조상묘 벌초 06년 9월 23일 오랜만에 삼형제 함께 조상의묘 벌초를 하니 가벼운 마음(사업하는 동생들 바빠서 함께 벌초하기 어려웠음) 근본이야 어디 간다니? 말씀 되세기며.... 부모합장묘 고조무모 증조부모 조부모를 모신 咸平李氏長浦公派諱儒弘宗中崇慕堂 벌초를 마치고 앞뜰의 넓은벌.. 2006. 10. 5.
아 가을인가 산과바다 괴산 연풍뜰에서 조령산을 바라보며 아 가을인가? 백로지나 추분이 다가오니 그리도 열기 기승 부리던 가을 시샘하던 늦여름도 힘없이 자리를 비켜주네요. 조석으로 선선함에 하늘 푸르러 고추잠자리 날아 높이 오르고 이제는 제법 가을 냄새 연풍뜰엔 황금물결 일렁이네요. 06. 9. 19. -산과.. 2006. 9. 28.
무심한 나로구나 연풍에서 바라본 조령산 (흰바위산이 신선암봉 우측 맨 뒷산이 조령산) 무심한 나로구나 조령산 위에 흰 구름 한점 무심히 떠있어 걸음 멈추어 멀뚱멀뚱 바라봄이 무심한 나로구나 흰 구름 잠시 산 넘어 사라지고 가던 길 돌아서 창 넘어 흰 구름 다시 보이니 정말 무심한 나로구나 무심 [無心] 아무런 .. 2006. 9. 4.
한 마리 새가 되었다오 이화령 고개에서 연풍을 바라보고... 여기에서 부터 조령산 등산로(백두대간)가 있음 한 마리 새가 되었다오 오월의 신록 푸르름 지나치고 초여름 흰 꽃 여기저기에 아카시아 꽃 지더니 만발하여 하이얀 찔레꽃 퍼져온 꽃향기 코끝에 그윽하고 솔숲 깊은 골짜기 새소리 물소리 청아한소리 머리속 까지.. 2006. 8. 30.
눈길을 내는데 괴산군 연풍면 연풍중학교 사택(향적당) -문을 열면 소나무 한그루 보이고, 멀리 동쪽으로 조령산, 신선암봉..(백두대간)이 내다보임 눈길을 내는데 긴긴밤 홀로 잠은 안 오고 향적당 문은 덜그렁 덜그렁 위풍에 찬바람 시려운 코끝 밖은 꽁꽁 얼어붙겠구나. 설 잠깬 새벽 문밖에 나오니 비둘기 날갯짓 .. 2006. 8. 30.
봄 마음 보내기 아쉬워 연풍 향적당에서 2004년 11월 개통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멀리 보인다. 봄 마음 보내기 아쉬워 봄은 조령산 넘어 목련꽃 흐드러지고 하얀꽃 그늘에 서니 님 생각 절로 생기네 내일 벚꽃 만개 하고 그리고는 봄은 가겠지 아~봄 내음 꽃비 내려 가버리나 봄 마음 보내기 아쉬워 06.4.13. 산과바다 2006. 8. 30.
오월 꽃향기 연풍의 좁은뜰에 벼포기 가지런한데 외로히 백로 한마리....... 뜸북새소리는 없는걸....... 오월 꽃향기 따사로운 오월 햇살 연록색 진해져 푸르름 더하고 먼 산 뻐꾹 소리 은은히 들리네. 훈풍에 실려 온 아카시아 향 코끝을 쫑긋 세우게 하고 멈춘 발걸음 갈 길을 잃었네. 소만절기 놓칠세라 서두른 모.. 2006. 8. 30.
봄맞이 산과바다 봄맞이 월요일 아침 봄 향기와 어우러진 커피향이 참 좋구나. 봄 이라 하기에 어제는 남으로 꽃맞이 했더니 지난해처럼 맘 설레임이 내게도 봄이 왔나보다. 오늘 보니 연풍 뜰에도 벌써 꽃다지 냉이 꽃을 피웠네! 선운사 동백꽃.. 매화꽃.. 벚꽃.. 목련꽃.. 꽃봉오리 터져 봄을 알리네. 채석강 봄맞이 삼삼오오 쌍쌍이고 쾌속정 상춘객 비명소리 들리는데 곰소 1회 쭈꾸미 축제에 횟집마다 꽉꽉 차있는데 우왕 좌왕 틈에 끼어 홀로이구나. 푸른 바다 눈길 주고 저멀리 바라봄이 외로운 산과바다 봄맞이일까? 04.03.28. 서해안에서 봄맞이 산과바다 산과바다 이계도 2006. 8. 30.
가을비를 맞으며 산과바다 가을비를 맞으며 늦여름 매미 태풍 여기저기 아픔주고 그래도 넓은 들엔 황금물결 출렁이니 오십오 지나온 아픔 단풍 속에 묻히네. 잣밭산 형형색색 누구에게 보여주려 이저리 빠른 손길 수를 놓고 다니는 가 흰 바위 신선암봉은 아름다움 더하네. 올해도 어김없이 추분 한로 몰고 와서 가르침 재촉하려 풍락고을 쫒아왔나 빗속에 나를 데려가 알찬결실 준다네. 흰 구름 오색단풍 조령산에 불러들여 고운 빛 즐겨 맞아 마음속에 담아보나 하나 둘 흰머리 늘어 빠른 세월 탓하네. 2003년 9월 하순 산과바다 이계도 2006. 8. 30.
깜짝놀라 당겨 보는데.. 깜짝놀라 당겨 보는데... 연록색 몰고 가서 푸르게 하더니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교향시되어 울려오는데..... 따사로운 유월햇살 푹푹 찌더니 산과들 곡식들 짜증부리고 촌로 얼굴 검어지는데..... 하루해 지친듯 그늘 찾더니 수염마른 옥수수 농부에 희망을 주고 힘겨이 석양은 악휘봉 넘는데..... 백화산 보이는 분지 연못가 교향시 오페라타 감상하다가 기우뚱하는 낚시찌 깜짝놀라 당겨 보는데..... 2003.6 하짓날 저녁나절 산과바다 이계도 2006. 8. 29.
5월 연풍의 새벽 산과바다 5월 연풍의 새벽 짹 짹... 깍 깍 깍-악 창밖에 와서 새벽잠을 깨우고 소쩍 소쩍따... 뻐-꾹 뻑뻐-꾹... 잣밭산 멀리서 새벽을 알린다. 아카시아 꽃길 향에 취하여 이화령-조령산 등산길에 오르니 휘-오-휘... 휘-오-휘우... 노래 소리 자랑하며 길 안내한다. 안개비 땀방울 이마에 흐르고 이슬방울 고여진 조령샘에 와서는 휘-이... 휘이익... 환영 인사에 단숨에 한 구기 정신이 번쩍 든다. 주흘산 넘어 솟아오른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눈부시게 비추이니 휘휘휘-허... 휘휘휘-허... 오늘도 새벽을 힘차게 연다. 2003년 5월 21일 산과바다 씀 1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조령산까지 산책? 등산을 한다. 혼자 자취하며 일찍 일어난다. 5월의 새벽은 5시전에 밝는다. 창 밖에서 참새와 까치들.. 2006. 8. 29.
연풍의 봄 산과바다 연풍의 봄 조령산턱 힘겨이 넘어온 바람에 희양산골 흰 줄기 힘없이 사라지고 나물 캐는 처녀가슴 돋구어 나타나니 내 마음도 설레임에 봄이 왔나 보오. 홀로 지새우며 입맛 없어 끄적거림에 잃어버린 입맛 찾아 잣밭산 오르내리고 원추리 캐어 냉이 달래 쑥 더하니 되살아난 눈 밝아짐에 봄이 왔나 보오. 따스한 햇살 받아 나른한 몸인데 운동장 이리저리 뛰 노니는 아이들은 공부는 멀리 한 듯 활기찬 모습이니 아이들 가슴에도 봄이 왔나 보오. 속전속결 끝낸다던 바그다드 침공에 모래바람 성이 난 듯 이화령을 넘어와서 흐려진 연풍 하늘 화창하지 못하니 오늘도 세월은 봄을 몰고 가려나 보오. 2003년 3월 27일 연풍에서 자취생활하며 산과바다 이계도 2006.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