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연풍의 봄
조령산턱 힘겨이 넘어온 바람에
희양산골 흰 줄기 힘없이 사라지고
나물 캐는 처녀가슴 돋구어 나타나니
내 마음도 설레임에 봄이 왔나 보오.
홀로 지새우며 입맛 없어 끄적거림에
잃어버린 입맛 찾아 잣밭산 오르내리고
원추리 캐어 냉이 달래 쑥 더하니
되살아난 눈 밝아짐에 봄이 왔나 보오.
따스한 햇살 받아 나른한 몸인데
운동장 이리저리 뛰 노니는 아이들은
공부는 멀리 한 듯 활기찬 모습이니
아이들 가슴에도 봄이 왔나 보오.
속전속결 끝낸다던 바그다드 침공에
모래바람 성이 난 듯 이화령을 넘어와서
흐려진 연풍 하늘 화창하지 못하니
오늘도 세월은 봄을 몰고 가려나 보오.
2003년 3월 27일
연풍에서 자취생활하며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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