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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自作 時調詩

벼바심

by 산산바다 2006. 11. 10.

 

 

 

 

 

벼바심


작대기 세워 꽂아 던진 볏단 받아쌓고

이리저리 밧줄 둘러 달구지에 조여 묶어

삐걱 빼각 힘겨웁게 하루종일 나르네.


바깥마당 한쪽 쌓아 올린볏단 하늘솟고

서리 내려 젖을세라 밀대방석 돌려 덮어

집집마다 바심준비 하늘 닿은 볏가릴세.


마당가에 멍석 둘러 튀는 알곡 막아내고

품앗이꾼 장단 맞춰 도구통위 개상질에

아시 털어 던진 볏단 호롱기로 보내지네.


한쪽에선 와릉와릉 남긴 알곡 털어내고

도리깨군 갈퀴질에 대비질로 검불 쓸어

볍씨뜨고 고무래질 모은 알곡 가득하네.


쉬지 않고 풍구 돌려 볏쭉정이 날려내고

열 말 되어 한가마니 바를정자 표시하여

토방 채워 가득하니 올해농사 풍요롭네. 


삼십년 후 오늘날엔 콤바인에 알곡 담고

농로 내어 트럭몰아 논 가운데 들락날락

짚불 태워 까락 잡던 옛 벼바심 아련하네.


06.10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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