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베기 새참 나오니
이른 새벽 숫돌에 슥슥 갈아
두 자루 날 세운 낫을 들고
품앗이 이슬 논에 바지 적시며
예서제서 서너 일꾼 들어선다.
한 손에 두세 포기 움켜잡아
사박사박 팔 힘 안 들이고
네다섯 주먹 포개 놓고는
두포기 매끼 틀어 볏단 묶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도우며
한 마지기 얼추 벨 때 새참 나오니
아픈 허리 서둘러 먼저 나가서
이고 온 광주리 받아 내린다.
흙손 볏단에 쓱쓱 문질러
막걸리사발 주고받아 정을 나누고
찢어무친 삶은 닭 안주 먹으니
배부르고 힘 솟아 어려움 잊는구나.
06.10. 한로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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