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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自作 時調詩

벼베기 새참나오니

by 산산바다 2006. 11. 9.

 

 

 

벼베기 새참 나오니


이른 새벽 숫돌에 슥슥 갈아

두 자루 날 세운 낫을 들고

품앗이 이슬 논에 바지 적시며

예서제서 서너 일꾼 들어선다.


한 손에 두세 포기 움켜잡아

사박사박 팔 힘 안 들이고

네다섯 주먹 포개 놓고는

두포기 매끼 틀어 볏단 묶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도우며

한 마지기 얼추 벨 때 새참 나오니

아픈 허리 서둘러 먼저 나가서 

이고 온 광주리 받아 내린다.


흙손 볏단에 쓱쓱 문질러

막걸리사발 주고받아 정을 나누고

찢어무친 삶은 닭 안주 먹으니 

배부르고 힘 솟아 어려움 잊는구나.



06.10. 한로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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