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函虛得通(함허득통)의 禪詩(선시) (1)~(10)

by 산산바다 2022. 11. 8.

산과바다

함허대사와 각시바위

禪師禪詩 HOME

선사의 선시 

 

 

 

                   函虛得通(함허득통) (1376~1433)禪詩 (1)~(10)

 

 

函虛得通(함허득통) (1376~1433. 高麗~朝鮮. 幢號 得通. 俗姓 劉. 法名 己和. 忠州사람. 1411京畿 加平群 下面 雲岳山 顯燈寺 重創)

 

* 강화 정수사 함허대사와 각시바위

(淨水寺, 在摩尼東南谷中, 寺下舊有浮屠殿, 皇明永樂間, 名釋得通号涵虛子, 自中土航海東來, 結履於此有岩名閣氏或云閣氏岩, 傳云 涵虛子 住此菴久不返, 其妻尋到請歸, 不得死化爲石板, 以此名之.)

정수사는 마니산 동남쪽 계곡 가운데에 있다. 절 아래에 부도전이 있었는데 명나라 영락년간(1403~1424)에 이름이 득통이고 호가 함허자인 스님이 중국에서 배를 타고 동쪽으로 와서 이 곳에 절을 짓고 살았다. 이곳에 각씨암이라고 불리는 바위가 있다. 전하기를 함허자가 이 암자에 머물면서 오래도록 돌아가지 않자 그 아내가 찾아와서 돌아가자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죽어서 바위가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되었다고도 한다.” 

 

 

 

(1) 偈頌(게송) : 게송

 

生也一片浮雲起 ~ 태어남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 ~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사라짐 일세.

浮雲自體徹底空 ~ 뜬구름은 본디 자취가 없는 것

幻身生滅亦如然 ~ 덧없는 몸의 생멸도 본시 이와 같아라.

就中一箇長靈物 ~ 그러나 한 가지 상존하는 靈物

幾經劫火常湛然 ~ 많은 을 지나도 변함이 없네.

 

 

 

(2) 茶偈頌(다게송) : ()를 올리며 아뢰는 게송

 

一椀茶出一片心 ~ 한 잔의 는 한 조각 마음에서 나왔으니

一片心在一椀茶 ~ 이 한 조각의 마음은 한 의 차속에 담겼구나.

當用一椀多一嘗 ~ 마땅히 한 를 한 모금 맛본다면

一嘗應生無量樂 ~ 한 모금 한 모금에 無量한 즐거움이 생겨나리라.

 

 

 

(3) 山居(산거) : 산에서 살며

 

山深木密合幽居 ~ 깊은 우거진 숲 숨어 살기 적합하고

境靜人稀興有餘 ~ 조용한 境地 사람 드물어 은 남아돈다.

飽得箇中淸意味 ~ 여기에 배부른 淸淨意味있어

頓亡身世自容與 ~ 나와 남 다 잊어 저절로 閑暇롭다.

 

 

 

(4) 松堂(송당) : 솔 숲속의 집

 

森森獨翠三冬雪 ~ 겨울 엄동설한 森林에는 소나무 홀로 푸르니

堂上主人心愈潔 ~ 松堂 主人 그 마음 더욱 高潔하여라.

圓寂淸閑香一爐 ~ 고요 속에 불 피어오르고

耐寒枝上激明月 ~ 추위를 인내한 솔가지 끝에는 밝은 달빛이 차다.

 

 

 

(5) 松皮飯(송피반) : 소나무 껍질 밥

 

拏雲踞石老靑山 ~ 구름 붙잡고 바위 기대어 靑山에서 늙으며

物盡飄零獨耐寒 ~ 萬物이 흩날릴 때 홀로 추위 견디는구나.

知爾碎形和世味 ~ 알고 보니 제 몸 부수어 世上맛에 섞여서

使人緣味學淸寒 ~ 使人들에게 그 맛으로 淸寒(청한)의 가르침 주고 있네.

 

 

 

(6) 雨中(우중) : 비 오는 중에

 

英英玉葉過山堂 ~ 茂盛한 구름 뭉실뭉실 山堂을 지나가고

樹自鳴條鳥自忙 ~ 나뭇가지 수런거리니 새들은 奔走하네.

開眼濛濛橫雨脚 ~ 깨어나 보니 컴컴함 속에 빗발이 지나가나니

焚香端坐望蒼蒼 ~ 사르고 端正히 앉아 창창한 光景 바라보네.

 

 

 

(7) 臨津船上吟(임진선상음) : 임진강 배위에서 읊다.

 

錦山黃野碧江秋 ~ 금산 황야 푸른 가을

萬頃波頭一葉舟 ~ 萬頃蒼波에 한 잎 배로다.

無限奇觀同鏡裏 ~ 물에 비친 風光은 거울 속이듯

孤帆影接水中樓 ~ 외로운 배 그림자 물속에 樓閣이 되네.

 

 

 

(8) 題雲嶽山(제운악산) : 운악산에서

 

雲嶽山帶懸燈寺 ~ 운악산 자락 懸燈寺(현등사)

落石飛泉上下聲 ~ 위로는 돌 구르고 아래엔 물소리.

出自千尋與万丈 ~ 千 年 前부터 뭇 知識人의 발길 이어져

滄溟未到不曾停 ~ 밝고 환한 날에도 오고 감 멈추지 않네.

 

 

 

(9) 宗風(종풍) : 종파의 풍습

 

歌一拈花一笑來 ~ 꽃을 들고 한 番 微笑 지은 이래로

東西相付一靈臺 ~ 쪽과 西쪽이 한 마음으로 서로 붙었네.

密傳傳至三三後 ~ 秘密히 전해져 서른 세 祖師까지 이르렀나니

一朶花中五葉開 ~ 한 떨기 꽃 속에 다섯 잎이 열렸구나.

卽心佛非心佛 ~ 마음이 곧 부처요 마음이 곧 부처가 아니니

歷傳四家無別物 ~ 四家에까지 두루 전해졌어도 別 物件이 없었네.

或全提或全用 ~ 때로 온전히 들고 때로 온전히 쓰면서

傳至侗侗無別用 ~ 操心스레 전해져 왔어도 쓰임이 없었네.

或以機用能縱奪 ~ 때로 바탕과 쓰임으로 히 풀었다 빼앗았다 하지만

棒喝交馳如雷怛 ~ 방망이와 高喊(고함)이 서로 오가니 우레처럼 놀래키는구나.

或以敲唱應隨機 ~ 때로 두드리고 노래하며 根機에 따라 응하지만

雙明單說辨賢哲 ~ 으로 밝히고 홑으로 설명하며 賢哲을 가렸네.

或以偏正巧施設 ~ 때로 치우치고 바르게 교묘히 方便을 베푸니

展手通玄獨超絶 ~ 손을 펴자 그윽한 理致를 통해 홀로 뛰어나셨네.

或以提掇一字關 ~ 때로 한 마디 말씀으로 衆生을 끌어 헤아리시니

三句一句能擊發 ~ 三句一句의 뜻을 히 쳐 드러내셨네.

或以唯心啓盲聾 ~ 때로 唯心으로써 장님과 귀머거리를 여셔서

致令得妙色聲中 ~ 빛깔과 소리 가운데 오묘한 이치를 얻게 하셨지.

莫謂諸家不同轍 ~ 여러 스님의 方便들이 같지 않다 말하지 말라

百千無水不朝東 ~ 世上의 모든 물들은 모두 으로 흘러가노라.

 

 

 

(10) 秋日書懷(추일서회) : 가을날 품은 마음을 적다

 

天高雲淡氣微凉 ~ 하늘 높고 구름 淡泊해 조금은 서늘한 氣運

月白風淸味自長 ~ 달 희고 바람 맑음은 스스로 오래된 맛이어라.

遙憶淵明三逕趣 ~ 아득한 陶潛의 세 갈래 길 風趣를 생각하다가

菊花叢裏臥聞香 ~ 菊花꽃 떨기 속에 을 맡고 누웠어라.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