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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海曇致益(해담치익)의 禪詩(선시) (1)~(12)

by 산산바다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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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海曇致益(해담치익) (1862~1942)禪詩 (1)~(12)

 

 

海曇致益(해담치익) (1862~1942. 法號 海曇. 法名 致益. 俗姓 徐氏)

 

 

(1) 警心(경심) : 경계하는 마음

 

色不陷人人自沒 ~ 女色이 사람을 빠뜨리지 않고 사람이 빠져드니

沒時豈識悔來心 ~ 빠졌을 땐 後悔할 맘 어이해 알겠는가?

心堅鐵石觀其色 ~ 鐵石같은 마음으로 女色을 본다면

色是浮虛不壞心 ~ 女色虛望하여 마음은 무너지지 않으리.

 

 

 

(2) 誡口(계구) : 입을 조심하고 삼가다

 

好言一二長爲病 ~ 좋은 말도 한두 번 길면 이 되거늘

況是多番不好言 ~ 하물며 나쁜 말을 여러 번씩 함이랴.

如或聽人言不好 ~ 만약에 좋지 않은 남의 말을 들었다면

莫移吾口默無言 ~ 내 입에 옮기지 말고 다물고 말을 말라.

 

 

 

(3) 樂自業(악자업) : 자신의 일을 즐겨라

 

莫使人財空得好 ~ 남의 財物 空으로 얻음 좋다고 하지 말라

苟非吾福自爲消 ~ 이 아닐진대 절로 사라지느니.

乾乾吾力成家業 ~ 부지런히 내 힘으로 家業을 이뤄야만

取用無窮永不消 ~ 해 써도 다함없어 사라지지 않으리.

 

 

 

(4) 謾吟(만음) : 제목 없이 생각나는 대로 시를 지어 읊음

 

不言分別小 ~ 입 다물면 分別도 적어질 테고

無記是非忘 ~ 記憶하지 않아서 是非도 잊네.

終日如愚聾 ~ 終日 귀머거리 바보인 듯이 하면

個中道自長 ~ 그 가운데서 가 절로 자라나리라.

 

 

 

(5) 守分(수분) : 分守本分을 지킴

 

惡衣惡食無妨道 ~ 조악한 옷과 음식 에 방해 안 되니

莫向人間釣利名 ~ 人間 향해 利益 名譽 낚으려 하지 말라.

求利利名還自遠 ~ 利益을 구하면 利益名譽는 내게서 외려 멀어지나

不求勤道自高名 ~ 利益하지 않고 修道에 힘쓰면 이름은 절로 높아지리.

 

 

 

(6) 宿馬山浦(숙마산포) : 馬山浦에 머물며

 

鷺眠秋浦月 ~ 해오라기 가을 浦口 달빛에 자고

鷄破曉山雲 ~ 닭은 새벽 구름을 깨뜨리누나.

爭利家家事 ~ 집집마다 끗을 다투는 일들

魚鹽積海門 ~ 고기 소금 바다 어귀 잔뜩 쌓였네.

 

 

 

(7) 示了空禪子(시료공선자) : 요공스님에게 보여주다

 

無惡亦無善 ~ 함 없고 함 또한 없는 것이니

了知法法空 ~ 마다 텅 빈 줄을 깨달아 아네.

坦平還古路 ~ 平坦(평탄)한 옛 길로 돌아오는데

到處綠楊風 ~ 도처에 垂楊버들에 바람이 분다.

 

 

 

(8) 示指月禪子(시지월선자) : 指月스님에게 보여주다

 

月白千秋色 ~ 밝은 달빛은 千秋(천추)의 빛깔이요.

水澄萬古心 ~ 해맑은 물은 萬古(만고)의 마음.

故知千聖路 ~ 千聖의 길을 부터 아니

物物露天眞 ~ 事物마다 天眞함 드러내누나.

 

* 천추(千秋) : 썩 오랜 세월. 먼 미래

* 만고(萬古) : 아주 먼 옛날

 

 

 

(9) 示衆(시중) : 대중에게 보이다

 

世間何物從空出 ~ 世間의 어떤 物件 虛空에서 솟아날까!

野野都無不種芽 ~ 들판마다 播種치 않은 새싹이란 없는 것을.

勤力積功然後可 ~ 부지런히 을 쌓은 뒤라야 可能하니

空田莫待自生芽 ~ 빈 밭서 절로 싹 돋기는 기다리지 말지니라.

 

 

 

(10) 念佛(염불) : 불경을 외움

 

呼呼呼入妙 ~ 부르고 불러서 入妙 부르고

念念念歸眞 ~ 외고 외워 歸眞念誦하누나.

呼念相交處 ~ 부르고 念佛함이 만나는 곳에

如來卽現身 ~ 如來께서 卽時現身하시리.

 

* 念佛(염불) : [불교부처의 모습과 공덕을 생각하면서 관세음보살이나 아미타불과 같은 부처의 이름을 외움흔히 어떤 일을 기원하며 ‘나무관세음보살이나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소리 내어 외우는 일을 말한다.

 

 

 

(11) 自吟(자음) : 스스로 읊어보네

 

去來無非道(거래무비도) : 가고 옴에  아님이 없고

執放都是禪(집방도시선) : 잡고 놓음이 모두 이구나.

春風芳草岸(춘풍방초안) : 봄바람에 향기로운 풀 언덕에서

伸脚打閒眠(신각타한면) : 다리 쭉 뻗어 閑暇롭게 낮잠 자네.

 

 

 

(12) 叅句(참구) : 參禪

 

久牧知牛性 ~ 牧童 일 오래 하여 소의 性品 알고

岸頭草正芳 ~ 언덕 위 풀은 한창 香氣롭구나.

夕陽長澗路 ~ 해질녘 길고 긴 시내 길 따라

倒騎過草堂 ~ 소를 거꾸로 타고서 草堂 지나네.

 

* 구목(久牧) : 소먹이는 일을 오래하다.

* 우성(牛性) : 소의 성품.

* 초정방(草正芳) : 풀이 한창 향기롭다.

* 장간로(長澗路) : 길게 이어진 시냇가 길.

* 도기(倒騎) : 소 등에 거꾸로 올라타다.

* 참구(參句) : 조사(祖師)의 화두를 들고 참구(參究)하는 것. 참선의 한 방편이다.

 

* 나는 해묵은 목동이다. 소를 잘 알고 소도 나를 잘 알아 서로 믿고 따른다. 낮에는 저 좋아하는 풀이 많은 언덕 위 초지(草地)에 풀어놓고 나는 그 그늘에서 달게 잔다. 해가 뉘엿해지면 시냇가를 따라 난 길을 따라 소등에 거꾸로 앉아 끄덕이며 온다. 길은 소가 혼자 알아서 가고 나는 해지는 광경을 보면서 온다. 나는 소를 잊었고 소는 나를 잊었다. 석양볕에 풍경이 문득 지워진다. 제목을 참구라 했으니 글속의 소는 여느 소가 아니라 마음의 비유다. 목동은 마음을 다루는 수행자다. 오랜 수행 끝에 마침내 걸림이 없어졌다. 아주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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