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栢庵性聰(백암성총) (1631~1700)의 禪詩 (1)~(10)
● 栢庵性聰(백암성총) (1631~1700. 號 栢庵. 法名 性聰. 俗姓 李氏. 南原 出身)
(1) 途中春暮(도중춘모) : 도중에 봄날은 저물어 가고
落花千片萬片 ~ 꽃잎은 千 조각 萬 조각 떨어지고
垂柳長條短條 ~ 길고 짧은 버들가지 늘어졌는데
悄悵天涯獨客 ~ 속 타고 슬퍼하는 天涯의 외로운 나그네
不堪對此魂消 ~ 이를 대하여 견디어 내지 못하는 靈魂은 녹아 없어지누나.
(2) 挽人(만인) : 죽은 이를 哀悼하며
白日西傾逝水東 ~ 밝은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물은 동쪽으로 흘러가는데
浮生㝎似夕煙空 ~ 뜬 人生은 정녕 허공의 저녁연기 같구나.
誰知大造茫茫內 ~ 누가 알리오 아득한 천지안에서
去住元來一夢中 ~ 가고 머무는 것이 처음부터 한바탕 꿈속의 일인 것을.
(3) 暮春偶吟(모춘우음) : 봄을 보내며
上是靑山下碧溪 ~ 위로는 푸른 山이요 아래는 玉빛 개울이라
小庵分與白雲棲 ~ 작은 庵子는 흰 구름 속에 깃들어 있네.
一春己過無人到 ~ 봄은 이미 가는데 찾아오는 이 아무도 없으니
獨採林花坐石梯 ~ 돌 階段에 앉아 홀로 꽃을 따고 있다네.
(4) 放觸蛛網蝶(방촉주망접) : 거미줄에 걸린 나비를 놓아주며
忙忙飛去又飛回 ~ 바쁘게 날아서 왔다 갔다 하더니만
誤觸蛛絲粉翅摧 ~ 거미줄에 잘못 걸려 날개가 꺾였구나.
戒爾從今其輕薄 ~ 이제부터 너에게 그 경박함을 경계하노니
由來好色喪身媒 ~ 色을 좋아하다가는 몸을 망치게 된단다.
(5) 別學天上人(별학천상인) : 學天 上人과 이별하며
莫謂有離合 ~ 만남과 이별이 있다고 말하지 말지니
此身無去來 ~ 이 몸은 가고 옴이 없다 오.
誰知大道上 ~ 누가 알리오 大道 위에서는
天地一浮埃 ~ 天地도 하나의 뜬 티끌에 불과함을.
(6) 病中吟(병중음) : 병중에 읊다.
經旬病臥竹方牀 ~ 열흘을 병으로 대나무 침상에 누워 있으니
辱暑熏蒸苦日長 ~ 후끈후끈 찌는 더위에 긴 낮 보내기가 힘들구나.
安得本空眞妙藥 ~ 어떻게 하면 본래부터 공하다는 참되고 묘한 약을 얻어서
將身與病一時忘 ~ 몸과 病을 한꺼번에 다 잊어버릴까.
(7) 送春(송춘) : 봄을 보내며
桃李風流夢一塲 ~ 복숭아와 오얏 風流는 한바탕 꿈이 되었고
谷鶯迁木弄淸商 ~ 계곡의 앵무(鸚鵡)새가 숲으로 옮겨와 맑은소리 희롱하네.
道人不惜春歸去 ~ 道人은 돌아가는 봄을 애석해하지 않나니
只愛禪窓白日長 ~ 다만 參禪하는 창문에 밝은 낮이 길어짐을 사랑할 뿐.
(8) 孰聆天外步虛聲(숙령천외보허성) : 밤에 梵唄(범패) 소리를 들으며. 彩英 魚山에게 주었다
公山靜夜道心淸 ~ 빈 山 고요한 밤 道心은 맑은데
萬籟俱沈一明月 ~ 萬가지 소리는 고요에 잠기고 달만 밝구나.
無限世間昏睡輩 ~ 世上의 깊은 잠에 취한 수많은 사람들
孰聆天外步虛聲 ~ 누가 하늘 밖에 虛空 밝는 소리 들으랴.
* 魚山 : 梵唄와 같은 意味로, 부처님의 功德을 讚美하는 노래이다. 여기서는 梵唄를 專門으로 하는 스님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9) 漁父(어부) : 어부
穿魚換酒渡頭沙 ~ 나루터 모래펄에서 잡은 물고기를 술로 바꾸어
歸臥扁舟醉放歌 ~ 조각배로 돌아와 취하여 마음껏 노래 부르네.
楓葉荻花秋色老 ~ 단풍잎 물억새꽃 가을빛 짙어 가는데
一江寒雨滿漁蓑 ~ 온 강에 찬비 내리어 漁父의 도롱이는 다 젖었네.
(10) 入山(입산) : 산에 들어
行行過石溪 ~ 걷고 또 걸어 돌 위의 시냇물을 건너니
細徑通踈竹 ~ 좁은 오솔길이 성긴 대숲으로 통하누나.
不覺濕禪衣 ~ 修行服이 젖는 것도 알지 못하였는데
鶴搖松露滴 ~ 鶴이 솔잎에 맺힌 이슬방울을 흔들고 있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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