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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白雲景閑(백운경한)의 禪詩(선시) (1)~(10)

by 산산바다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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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雲景閑(백운경한) (12981374)禪詩 (1)~(10)

 

 

白雲景閑(백운경한) (12981374. 高麗 末 大禪師. 白雲, 法名 景閑. 全北 古阜 出生. 世界 最古 金屬活字本'佛祖直指心體要節' 一名 '直指心經'著述高僧으로 알려짐)

 

* 白雲和尙 景閑은 태고국사 보우(1301-1382). 나옹화상 혜근(1320-1376)등과 함께  고려 말의 대표적 고승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 백운경한(白雲景閑, 1298~1374, 호남 고부 사람)은 고려 후기의 승려로 어려서 출가하여 원나라 호주(湖州)에 가서 임제 18대손인 석옥청공(石屋淸珙)에게서 심법을 전해 받고 지공에게도 법을 물었으며, 1355년(공민왕 2) 크게 깨우친 바 있었고, 이듬해 청공의 제자 법안(法眼)이 청공의 사세게(辭世揭)를 갖고 와서 그에게 전했으며, 나옹혜근(懶翁惠勤)의 추천으로 1355년(공민왕 4) 해주 신광사 주지가 되었고, 1370년(공민왕 19) 공부선의 시관이 되었으며, 그는 태고보우(太古普愚)와 마찬가지로 청공의 법을 받았지만 보우가 주로 간화선을 중시한데 비해 그는 무심무념을 궁극으로 삼는 묵조선으로 선풍을 드날렸고, 1374년(공민왕 23) 여주 취암사(鷲岩寺)에서 입적하였습니다. 저술로는 현존하는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2권)와 ‘백운화상어록(白雲和尙語錄)’(2권)이 있는데, 불조직지심체요절 권하(卷下)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자본(鑄字本)입니다.

 

 

(1) 居山 (二十五首) : 산에 살며 (25)

 

其一

夢幻年光過耳順 ~ 몽환 같은 세월 육십년을 지났으니

孤山村塢也相宜 ~ 고산암 시골 마을이 적당하리라.

飢來喫食困來睡 ~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자니

李四張三都不知 ~ 누가 누구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리.

 

* 景閑金浦에 있는 孤山庵駐錫한 것은 71때인 1369이다.

 

其二

一念不生全體現 ~ 한 생각도 생겨나지 않으니 전체가 드러나는데

此體如何得喩齊 ~ 이 본체를 어떻게 비유할 수 있을까?

透水月華虛可見 ~ 물에 비치는 달빛은 비어도 볼 수가 있지만

無心鑑象照常空 ~ 무심의 거울에 비치는 상은 항상 이라.

 

其三

洞中流水如藍染 ~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쪽빛에 물든 것 같고

門外靑山畫不成 ~ 문밖의 청산은 그림으로도 그릴 수 없는 것.

山色水聲全體露 ~ 산색과 물소리 전체가 드러나니

箇中誰是悟無生 ~ 그 가운데 누가 無生을 깨달을까?

 

* 擧杖云 認着依前 : 柱杖子(주장자)를 들고 이른다. “이와 같이 알면 틀린다.” 還不是

* 無生 : 모든 實狀生滅이 없다는 理致.

 

其四

山靑靑水綠綠 ~ 靑色이요 물은 綠色이며

鳥喃喃花蔟蔟 ~ 새는 재잘거리고 꽃은 모여 피었네.

盡是無絃琴上曲 ~ 이 모두가 줄 없는 거문고의 연주이니

碧眼胡僧看不足 ~ 푸른 눈 達摩스님도 보고 또 보고 했었지.

 

其五

黃花翠竹非他物 ~ 누런 꽃 푸른 대가 남의 것이 아니며

明月淸風不是塵 ~ 밝은 달과 맑은 바람은 번뇌가 아니라네.

頭頭盡是吾家物 ~ 세상 만물 모두가 내 집의 것이니

信手拈來用得親 ~ 손 가는 대로 집어서 편하게 쓰면 된다오.

 

其六

孤山山下好養身 ~ 고산 산아래가 몸을 기르기 좋으니

米賤柴多足四隣 ~ 쌀값도 싸고 땔나무도 많고 사방의 이웃도 넉넉하도다.

無心野老機關少 ~ 無心한 시골 늙은이 순박하다 보니

家火從他乞與人 ~ 다른 사람에게서 빌린 것 도로 남에게 주네.

 

其七

黃面瞿曇不良久 ~ 釋迦牟尼(석가모니)도 오랫동안 말없이 계시지 않았고

室中維摩亦不默 ~ 維摩居士(유마거사) 역시 침묵하지 않았지.

恰似吹毛新發硏 ~ 흡사 새로 단련한 吹毛劍(취모검)과 같아서

外道天魔覰不得 ~ 외도나 마귀따위는 넘보지도 못한다네.

 

* 吹毛劍 : 털을 갖다 대고 불기만 해도 잘려버리는 銳利한 칼.

煩惱숨에 잘라 깨달음의 길로 引導하는 禪僧의 뛰어난 能力比喩한다.

 

8.

結芧於孤山山下 ~ 고산 산 아래에 띠 집을 지어

飢來喫食困來臥 ~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누워 자네.

冬夜夜寒覺夜長 ~ 겨울밤 날이 차가우니 밤도 길게 느껴져

煨取柴頭三兩箇 ~ 장작 두세 개를 더 태워보네.

 

9.

橫擔櫛入山庵 ~ 柱杖子(주장자) 비스듬히 메고 암자로 들어가

行脚多年事罷參 ~ 행각생활 수년에 배움 마쳤네.

欲識山僧親切處 ~ 山僧의 깊은 경지 알고 싶은가?

前三三與後三三 ~ 앞도 三三이요 뒤도 三三이로다.

 

10.

風吼松窓雪滿山 ~ 바람 부는 소나무 창에는 산 가득 눈이요

入夜靑燈照寂寥 ~ 밤이 되자 푸른 등불이 고요히 비추는구나.

衲衣蒙頭休萬事 ~ 만사를 쉬고 누더기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있으니

此是僧山得力時 ~ 이것이 바로 山僧이 힘을 얻는 때로다.

 

11.

飢來喫食因來眠 ~ 굶주리면 밥을 먹고 피곤하면 잠을 자니

一種平懷萬境閑 ~ 평온한 생각에 만 가지 境界 한가해지네.

莫把是非來辨我 ~ 옳고 그르다는 생각으로 나를 판단하지 마시길

浮生人事不相干 ~ 뜬구름 같은 人生의 일에 서로 관여해서 무엇 하리.

 

12.

向上機關何足道 ~ 깨달음의 방법을 어떻게 말할 수 있으리

困來閑臥渴卽茶 ~ 피곤하면 한가롭게 드러눕고 목마르면 차 마시지.

臨濟德山特地迷 ~ 臨濟德山은 단단히 미혹되었으니

枉用功夫施棒喝 ~ 엉뚱하게 할 따위의 工夫를 베풀었도다.

 

13.

白日江山麗 ~ 대낮의 江山은 아름답고

靑春花草榮 ~ 청춘의 花草는 번성하였네.

何須重話會 ~ 거듭 말할 것 무엇 있겠나

萬物本圓成 ~ 만물은 本來 원만하게 이루어져 있는 것을.

 

14.

三界上下法 ~ 三界의 모든

我說識所變 ~ 모두가 이 변한 것이다.

念體本來空 ~ 생각의 本體는 본래 한데

所變何有實 ~ 변해서 된 것이 무슨 실체 있으랴.

 

15.

若欲忘前境 ~ 눈앞의 境界를 잊으려 하면

先當忘汝心 ~ 먼저 네 마음을 잊어야 하리.

心若不强名 ~ 마음이 만약 억지로 이름붙이지 않는다면

境物從何起 ~ 境界事物이 어디로부터 일어나 리오?

 

16.

推眞眞無體 ~ 을 찾아도 本體가 없고

窮妄妄無蹤 ~ 을 찾아도 은 자취가 없다.

眞妄了無殊 ~ 은 전혀 다르지 않고

平等同一體 ~ 평등한 하나의 本體이니라.

 

17.

白日不照夜 ~ 환한 해도 밤을 비추지는 못하고

明鏡不照後 ~ 밝은 거울도 뒤를 비춰주지는 못하네.

焉得如我心 ~ 어떻게 하면 내 마음과 같을 수 있을까?

圓明常寂照 ~ 두루 밝고 항상 고요히 비추네.

 

18.

釋迦不出世 ~ 釋迦는 이 世上에 나오지 않았고

達磨不西來 ~ 達摩西쪽에서 오지 않았더라도

佛法遍天下 ~ 佛法天下에 두루 퍼져 있으니

春風花滿開 ~ 봄바람에 꽃도 활짝 피었네.

 

19.

孤山山下寺 ~ 孤山아래 절

冷落似村居 ~ 쇠락하여 시골집 같네.

隔林聞犬吠 ~ 숲 너머로 개 짖는 소리 들리니

慙愧道人居 ~ 道人이 사는 집으로서 부끄럽구나.

 

20.

孤山山下寺 ~ 孤山아래 절은

居僧亦是常 ~ 중이 살아도 또한 다른 게 없어라.

土砌隨高下 ~ 섬돌은 제멋대로 높고 낮게 널려 있고

芧茨任短長 ~ 띠 지붕은 마음대로 길기도 짧기도 하네.

 

21.

一物先天生 ~ 物件이 하늘보다 먼저 생겼으니

無名亦無相 ~ 이름도 없고 모습도 없도다.

應緣能屈伸 ~ 因緣따라 굽혔다 폈다 하니

方便號爲智 ~ 方便으로 智慧라 부를 뿐이네.

 

22.

本色住山人 ~ 本來 모습은 에 사는 사람인데

貌古語亦少 ~ 모습은 예스럽고 말 또한 적도다.

相逄不苟顔 ~ 서로 만나도 체면치레 하지 않고

論心秋月皎 ~ 마음을 하니 가을 달이 밝구나.

 

23.

了知諸法空 ~ 모든 이 다 함을 확실히 아니

無一法當情 ~ 하나의 執着으로 대하지 않네.

是諸佛用心 ~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마음씀씀이니

汝等勤修習 ~ 너희들도 부지런히 修行하게나.

 

24.

一切有爲法 ~ 일체의 有爲法(유위법)

如夢幻泡影 ~ 꿈이나 幻想 물거품이나 그림자와 같은 것.

佛語雖眞實 ~ 부처님의 말씀이 비록 眞實하지만

錯會觀者多 ~ 엉터리로 보는 자가 많도다.

 

25.

天生石師子 ~ 하늘이 돌獅子를 낳았는데

背上松風聲 ~ 등 위에는 소나무 바람 소리가 들려오네.

好箇西來意 ~ 이것이 바로 훌륭한 法文이니

諸禪子細聽 ~ 여러 修行者들은 잘 들어보게나.

 

* 右一頌 在成佛菴作 南山有大石 形如師子背生大松 故作此偈書其石 : 위 마지막 成佛菴에 있을 때 지은 것인데, 에 큰 돌이 있어 모양이 獅子와 같고, 등에 큰 소나무가 있었던 까닭에 이 偈頌을 지어 그 돌에 썼다.

 

 

 

(2) 寄懶翁和尙入金剛山(기나옹화상입금강산) : 金剛山에 들어가는 懶翁和尙께 드림

 

奉別尊顔又一年 ~ 존안을 받들어 이별한지 또 한 해가 되었는데

喜聞山裏且安禪 ~ 속으로 들어가 參禪하신다는 소식 기쁘게 들었나이다.

三家村漢疎慵甚 ~ 궁벽한 시골 사람은 허술하고 게으름이 심하여

飢卽加飡困卽眠 ~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잠이나 자지요.

 

 

 

(3) 悼亡人(도망인) : 죽은 아내를 생각하여 슬퍼함

 

漚生漚滅一何速 ~ 물거품 일었다 사라지듯 가시다니

法燈已滅法梁傾 ~ 등불은 꺼지고 대들보는 기울었네.

因思舊請當年事 ~ 지난날의 일들을 생각해 보니

哭不成兮笑不成 ~ 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네.

 

* 悼亡(도망) : 죽은 아내를 생각하여 슬퍼함

 

 

 

(4) 無心歌(무심가) : 무심가

 

白雲澹靜泞 ~ 깨끗한 흰구름은 편안하고 맑아

出沒於大虛之中 ~ 虛空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고

流水潺湲 ~ 잔잔히 흐르는 물은

東注於大海之心 ~ 쪽의 큰 바다 한복판으로 흐른다.

水也遇曲遇直 ~ 물은 곡선이나 곧은 곳을 흘러도

無彼無此 ~ 너도 없고 나도 없으며

雲也自卷自舒 ~ 구름은 스스로 뭉치고 스스로 흩어져도

何親何疎 ~ 친함도 소원함도 없네.

萬物本閑 ~ 萬物本來부터 고요하여

不言我靑我黃 ~ 나는 푸르다거나 누렇다고 말하지 않네.

惟人自鬧 ~ 사람들이 스스로 시끄럽게

强生是好是醜 ~ 좋으니 나쁘니 하는 마음을 내는구나.

觸境心如雲水意 ~ 境界에 부딪쳐도 마음이 구름이나 물 같으면

在世縱橫有何事 ~ 世上에 살더라도 무슨 거리낌이 있으랴.

若人心不强名 ~ 사람 마음에 억지로 이름 짓지 않으면

好醜從何而起 ~ 좋고 나쁜 것이 무엇을 좇아 일어나리.

愚人忘境不忘心 ~ 어리석은 사람은 境界는 버리되 마음은 비우지 않고

智者忘心不忘境 ~ 智慧로운 사람은 마음을 비우되 境界는 버리지 않네.

忘心境自寂 ~ 마음을 비우면 境界는 저절로 고요해지고

境寂心自如 ~ 境界가 고요해지면 마음은 스스로 참다와지리니

夫是之謂無心眞宗 ~ 이것을 이른바 無心의 참뜻이라 하느니라.

 

* 이 無心歌는 고려 말 백운경한(白雲景閑: 1299~1374)이 지은 글이다. 고려 충렬왕때 전라도 고부에서 태어난 백운은 어려서 출가하여 경학을 익히고 수도에만 전념하다가 태고보우(太古普愚) 국사와 마찬가지로 중국으로 건너가 원나라의 석옥 청공(石屋淸珙)선사에게서 심법을 전수 받았다.

또 인도의 지공(指空, ?~1363)대사에게 직접 법을 물어 지공의 제자가 되기도 했다. 태고보우 선사보다 두 살이 많았으나 태고보다 8년 먼저 열반에 들었다. 원에서 돌아온 이후 황해도 해주 안국사에서 10여 년을 머물며 선을 널리 폈다. 백운과 태고보우는 모두 석옥 청공에게 선사의 법을 이어 받았지만 선 수행 방식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였다고 알려졌다. 태고 선사가 간화선법을 주창한데 반해 백운은 묵조선을 내세워 선풍을 드날렸다.

또 백운의 가풍은 매우 서민적이었다고 한다. 원에 있을 때도 그는 왕후장상을 만난 일이 없었다. 다만 그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불조직지심체요절 佛祖直指心體要節〉이 발견 되고 부터서 그에 대한 새로운 조명과 연구가 시작되었다. 불조직지심체요절 佛祖直指心體要節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되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 무심(無心)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다.

1. 무심(無心) 망념(妄念)을 멀리 떠난 진심(眞心: 참된 마음)을 가리킨다이것은 심식(心識)  마음이 없다는 말이 아니며마음이 범성(凡聖) · 조묘(粗妙) · 선악(善惡) · 미추(美醜) · 대소(大小) 등의 사량분별의 정식(情識) 처소(處所)  39(三界九地)의 일체의 () 또는 () 또는 계위[]를 멀리 떠나서 이들에 집착하지 않고 이들에 의해 장애되지 않는 무애자재의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 유위(有爲)의 상태를 멀리 떠나 무위(無爲) 증득한 상태를 말한다.

 

2. 허망하게 분별하는 마음은 환영(幻影)  유위법이므로, 결국 마음에는 찾을 수 있는 자성(自性)이 없다는 것을 가리켜 무심(無心)이라 한다.

 

3. 무심(無心) 미혹되어 본성을 잃어버린 마음을 말한다난심(亂心)의 뜻 중에는 이 뜻과 같은 뜻이 있다.

 

4. 설일체유부 등의 부파불교의 교학에서무심(無心) 무상정(無想定)이나 멸진정(滅盡定)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무상정은 제4정려(第四靜慮) 즉 제4(第四禪)  색계 4천의 선정의 상태이며멸진정은 무색계 4천인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선정의 상태이다. 이에 대해무상정과 멸진정 이외의 3계의 어느 () 또는 ()에 처해 있는 상태의 마음을 유심(有心)이라 한다.

 

5.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교학에서 무심(無心) 무상천(無想天) · 무상정(無想定) · 멸진정(滅盡定) · 극수면(極睡眠) · 극민절(極悶絶) 5위무심(五位無心)을 말한다. 이들 5가지 상태[]에서는 8  6식인 의식이 잠깐 단절하므로 무심이라 한다.

 

 

 

(5) 答鄭偰宰臣詩韻(답정설재신시운) : 재상 정설(鄭偰)

 

無爲大化門大開 ~ 無爲의 큰 矯化門(교화문)을 크게 연 것은

意在金鱗透網來 ~ 그 뜻이 빛 물고기가 그물을 뚫고 오는 것에 있었네.

莫道水寒魚不食 ~ 물이 차가와 물고기가 물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如今釣得滿船廻 ~ 지금같이 잡으면 배 가득히 채워 돌아오리라.

古也逼塞虛空 ~ 옛날에도 虛空을 꽉 채웠고

今也逼塞虛空 ~ 只今虛空을 꽉 채웠네.

縱然逼塞滿虛空 ~ 비록 虛空을 가득 채워 있건만

看時不見如虛空 ~ 바라보면 虛空처럼 보이질 않네.

 

 

 

(6) 復答請法以五言示之(부답청법이오언시지) : 하기에 다시 五言詩

 

本來眞面目 ~ 本來眞面目

髣髴若虛空 ~ 虛空과 거의 비슷하고

又如一點雪 ~ 또 한 의 눈이

落在烘爐中 ~ 불타는 火爐 속 떨어지는 것 같네.

離念眞如性 ~ 생각을 떠난 眞如性品

如日處虛空 ~ 해가 虛空에 있는 것과 같고

六根才一動 ~ 六根이 한번 움직이면

如日入雲中 ~ 해가 구름 속 들어간 것 같네.

本來淸淨道 ~ 本來부터 淸淨

其量等虛空 ~ 虛空 같아서

乾坤在其內 ~ 하늘과 땅 그 속에 있고

日月處其中 ~ 해와 달 그 가운데 있네.

靈光色非色 ~ 神靈스런 이면서도 이 아니요

神用空不空 ~ 神秘로운 쓰임은 이면서 이 아니니

徧現周沙界 ~ 널리 온 世上에 두루 나타나면서

收攝一塵中 ~ 하나의 티끌 속 거두어 잡네.

靈知一段空 ~ 神靈스런 앎이란 一段이니

寂照含虛空 ~ 虛空을 머금고서 고요히 비추네.

萬相影現中 ~ 가지 모습 그 속에서 나타나고

獨露萬相中 ~ 가지 모습 속 홀로 드러나네.

無生亦無滅 ~ 나지도 않고 하지도 않으면서

一物鎭長空 ~ 하나의 物件이 높고 먼 하늘을 누르고 있네.

施爲渾大有 ~ 드러나고 크게 혼돈함도

逈脫根塵中 ~ 진중의 根本을 벗어나네.

無始塞大虛 ~ 시작 없이 큰 虛空充滿하고

無終塞大空 ~ 끝이 없이 큰 虛空充滿하네.

縱然塞大空 ~ 設令 虛空充滿하다 해도

如鳥跡空中 ~ 空中을 나는 새의 자취와 같네.

 

 

 

(7) 思大和尙(사대화상) : 사대화상

 

可笑思大老古錐 ~ 可笑롭구나, 늙은 思大 和尙이시여

三世諸佛一口呑 ~ 三世의 여러 부처를 한 입에 삼켜 버리네.

若有可呑之諸佛 ~ 萬若에 삼킬 여러 부처가 있다면

豈無可度之衆生 ~ 어찌 濟度衆生이 없으리오?

 

* 사대화상(思大和尙) : 중국 천태종의 제3조는 남악존자(南嶽尊者) 혜사(慧思, 515~577)스님입니다.

남악존자는 중국 남북조시대의 고승으로 무진(武津)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대화상(思大和尙) 또는 사선사(思禪師)로 불리기도 합니다. 출처 : 불교신문

 

 

 

(8) 謝道號白雲(사도호백운) : 白雲이란 感謝하며

 

元來卓卓靑山父 ~ 元來 우뚝 솟은 靑山

下笑白雲隨處飄 ~ 이리 저리 떠도는 흰 구름을 굽어보고 웃는도다.

跡雖隨處飄然去 ~ 자취는 비록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지만

心與靑山常寂寥 ~ 마음은 靑山과 더불어 恒常 고요하도다.

 

 

 

(9) 四威儀頌(사위의송) :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눕는 行動에서 修行者로서 지켜야 할 法度

 

闃寂安居餞殘生 ~ 조용히 安居하며 남은 人生 보내나니

興來時隨意上山行 ~ 이 일면 氣分 따라 위로 올라가네.

衲衣蒙頭休萬務 ~ 누더기로 머리 뒤집어쓴 채 萬事를 잊으니

正得力不依有無住 ~ 바로 힘을 얻어 有無依存하지 않고 머무르네.

一切善惡都放過 ~ 一切善惡일랑 모두 내팽개치고

須彌山兀然無事坐 ~ 須彌山처럼 꼿꼿한 모습으로 일 없이 앉았네.

靑山綠水藤蘿下 ~ 靑山 綠水 넝쿨 아래로

放四大飢食困來臥 ~ 四大를 내버려두고 배고프면 먹고 疲困하면 누울 뿐이라.

 

* 四大 ~: 佛敎에서는 모든 物質· · · 의 네 가지 要素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10) 偈頌(게송) : 부처의 공덕을 찬미하는 노래

 

流水出山無戀志 ~ 흐르는 물은 을 나가도 을 그리워하지 않고

白雲歸洞亦無心 ~ 흰 구름은 골짜기로 돌아와도 또한 無心하다네.

一身去來如雲水 ~이 한 몸 오고 감도 구름과 물과 같아

身是重行眼是初 ~ 몸은 다시 와도 눈은 처음 그대로 보고 있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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