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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禪師들의 禪詩

白雲景閑(백운경한)의 禪詩(선시) (11)~(20)

by 산산바다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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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白雲景閑(백운경한) (12981374)禪詩 (11)~(20)

 

 

白雲景閑(백운경한) (12981374. 高麗 末 大禪師. 白雲, 法名 景閑. 全北 古阜 出生. 世界 最古 金屬活字本'佛祖直指心體要節' 一名 '直指心經'著述高僧으로 알려짐)

 

* 白雲和尙 景閑은 태고국사 보우(1301-1382). 나옹화상 혜근(1320-1376)등과 함께  고려 말의 대표적 고승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 백운경한(白雲景閑, 1298~1374, 호남 고부 사람)은 고려 후기의 승려로 어려서 출가하여 원나라 호주(湖州)에 가서 임제 18대손인 석옥청공(石屋淸珙)에게서 심법을 전해 받고 지공에게도 법을 물었으며, 1355년(공민왕 2) 크게 깨우친 바 있었고, 이듬해 청공의 제자 법안(法眼)이 청공의 사세게(辭世揭)를 갖고 와서 그에게 전했으며, 나옹혜근(懶翁惠勤)의 추천으로 1355년(공민왕 4) 해주 신광사 주지가 되었고, 1370년(공민왕 19) 공부선의 시관이 되었으며, 그는 태고보우(太古普愚)와 마찬가지로 청공의 법을 받았지만 보우가 주로 간화선을 중시한데 비해 그는 무심무념을 궁극으로 삼는 묵조선으로 선풍을 드날렸고, 1374년(공민왕 23) 여주 취암사(鷲岩寺)에서 입적하였습니다. 저술로는 현존하는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2권)와 ‘백운화상어록(白雲和尙語錄)’(2권)이 있는데, 불조직지심체요절 권하(卷下)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자본(鑄字本)입니다.

 

 

(11) 小艶詩(소염시) : 閨房에서 애만 태우는 女人의 마음

 

一段風光畵不成 ~ 고운 맵시 그리려도 그리지 못하리니

洞房深處說愁情 ~ 깊은 閨房 앉아서 애 타는 心情

頻呼小玉元無事 ~ 자꾸 小玉을 부르나 일 있음이 아니라

只要檀郞認得聲 ~ 오직 님께 제 소리를 알리려는 짓이지.

 

 

 

(12) 送人洛迦山(송인락가산) : 洛迦山으로 가는 사람을 보내면서

 

妙體由來無處所 ~ 本體元來 있는 곳이 없는데

觀音豈在海門東 ~ 觀音이 어찌 海門쪽에 있겠는가.

何處靑山不道場 ~ 그 어느 푸른 道場이 아니기에

何須特禮洛迦山 ~ 무엇하러 특별히 洛迦山參拜하랴.

 

 

 

(13) 呈似指空(정사지공) : 지공화상께 드림

 

吾心似秋月 ~ 내 마음 가을 달 같아

任運照無方 ~ 어느 곳이나 마음대로 비추네.

萬相影現中 ~ 現狀의 온갖 그림자 속에

交光獨露成 ~ 그 빛 홀로 드러나 있네.

 

 

 

(14) 呈似指空(정사지공) : 지공화상께 드림

 

平常心是道 ~ 이 마음 이대로 境地

諸法體眞 ~ 보이는 모든 것은 이대로 참이네.

法法不相到 ~ 事物은 서로를 侵犯하지 않나니

山山水是水 ~ 이요 물은 물이네.

 

 

 

(15) 呈似指空(정사지공) : 지공화상께 드림

 

道本無形色 ~ 自體形色이 없어

不在內外中 ~ 안과 밖 그 中間에도 있지않네.

佛眼覰不見 ~ 부처의 눈으로도 히 엿볼 수 없거니 (. 엿볼 처)

凡愚豈易明 ~ 눈멀고 어리석은 이 어찌 알 수 있으리.

 

 

 

(16) 呈似指空(정사지공) 十一 : 지공화상께 드림

 

石女忽生兒 ~ 돌계집이 문득 아이를 낳자

木人暗點頭 ~ 나무 사람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네.

崑崙騎鐵馬 ~ 곤륜산이 무쇠 말을 타자

舜若着金鞭 ~ 수냐가 黃金 채찍을 휘두르네.

 

* 石女 : 아이 못 낳는 女子. 維摩詰經飜譯된 이름.

* 舜若 : 수냐(sunya). , 絶對眞理.

 

 

 

(17) 呈似指空(정사지공) 十二 : 지공화상께 드림

 

兩個泥牛鬪 ~ 두 마리 진흙소가 얽혀 싸우다

哮吼走入海 ~ 큰 소리로 울면서 바다로 달려가네.

過去現未來 ~ 過去, 現在, 未來 어느 곳을 찾아봐도

料掉無消息 ~ 只今껏 아무 消息이 없네.

 

 

 

(18) 又作十二頌(우작십이송) : 12을 짓다.

 

其八

平常心是道 : 平常心이 그대로 일때는

諸法覿體眞 : 모든 本體 그대로 眞理인 줄 알리라.

法法不相到 : 온갖 眞理는 서로 어긋나지 않나니

山山水是水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8수에서는 , 즉 진리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平常心이 곧 이며, 일체의 법은 본체 그대로가 진실한 것임을 말하고 있다. 승구에서 覿體(적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 데, 이것은 目前에 보이는 그 몸 자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은 전구의 이란 말로 이어진다. 여기서 은 존재 그 자체를 말하고 있는 것으로서 그 각각은 서로를 범하지 않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따라서 는 존재 그 자체로 진실한 것임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공의 말을 빌리자면, 8수에서는 는 늘 눈앞에 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其九

道本無形色 : 도는 본래 형상이나 빛깔이 없고

不在內外中 : 안이나 밖이나 중간에도 있지 않다.

佛眼覷不見 : 부처의 눈으로도 엿볼 수 없거니

凡愚豈易明 : 凡愚들이 어찌 쉽게 밝히리

 

9수에서는 계속해서 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는 본래 형상이나 빛깔이 없고, 안이나 밖이나 중간에도 있지 않다고 한다. 는 그 속성이 한 것이기에, 어느 특정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이다. 는 부처의 눈으로도 엿볼 수 없는데, 凡愚들이 어찌 쉽게 볼 수 있을지 되묻고 있다. 지공의 말을 빌리자면, 9수에서는 目前에 있어도 보기가 어렵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其十

無爲閑道人 : 하릴없는 閑暇道人에게는

在處無蹤跡 : 어디 있으나 그 자취가 남지 않네.

經行聲色裏 : 걸어가거나 소리와 事物 속에 있어도

聲色外威儀 : 소리나 事物超越威儀를 지니노라.

 

* 하릴없다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고 방도가 없다

 

* 10수에서는 聲色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無爲閑道人永嘉大師 玄覺증도가絶學無爲閑道人이라는 구절에 있는말이다. 이것은 무엇에나 얽매임 없는 大自在의 경지를 이른 것으로, 主客의 분별을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어디 있어도 자취가 없는 그것이 곧 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한 聲色 속으로도 다니고, 聲色 밖으로도 드러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이 때, 전구의 輕行이란 말은 좌선의 피로를 풀기 위해 절의 경내를 천천히 걷는 일을 말한다.

10수에서 경한은 大道聲色의 관계를 밝히는 데 色聲이 아니라 聲色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것이 지공의 言語大道論의 시적 변주임을 보다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지공의 말을 빌리자면, “莫除聲色言語가 되는 것이다. 目前聲色을 통해 大道가 드러난 이상 그것은 떠나서도, 제거해서도 안 될 대상이 되는 것이다.

 

 

其十一

石女忽生兒 : 石女가 홀연 아기를 낳으매

木人暗點頭 : 木人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崑崙騎鐵馬 : 崑崙山이 쇠말을 타매

舜若着金鞭 : 허공이 금채찍을 친다.

 

11수에서는 앞서 문제 삼은 大道聲色의 관계를 바탕으로, 大道의 경지를 비유의 언어로 나타냈다. 비유의 언어로 창조한 네 가지 시적 형상들을 통해 大道의 세계를 그 속에 담아냈다. ‘아기를 낳는 石女’, ‘고개를 끄덕이는 木人’, ‘쇠말을 타는 崑崙山’, ‘금채찍을 치는 허공’, 두 인간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를 일컬어 석녀라 하는데, 그 석녀가 아기를 낳는다고 한다. 목인은 허수아비를 일컫는 말인데, 허수아비가 고개를 끄덕인다고 한다. 여기 등장하는 石女木人維摩經, 觀衆生品에 나오는 말로, 중생의 본래 성품이 하며 그 본질적 실체가 없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그리고 崑崙山雪山 북쪽에 있는 香山을 일컫는 말로, 부처를 비유하는 데 사용한다. 여기서 경한이 말할 수 없는 경지를 말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비유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다만, 이 시에서 새로운 시적 형상의 창조로 나아가지 않고, ‘石女’, ‘木人’, ‘崑崙山이라는 전고에 의한 표현을 한 것은 아마도 이 시가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공화상에게 올리는 것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19) 出州廻山(출주회산) : 다른 地方에 갔다가 으로 돌아오며

 

去時一溪流水送 ~ 갈 때에는 溪谷의 흐르는 물이 전송을 하더니

來時滿谷白雲迎 ~ 올 때에는 골짜기 가득 흰구름이 맞아주네.

一身去來本無意 ~ 한 몸이 가고 옴에 本來 뜻이 없었더니

二物無情却有情 ~ 事物이 없는 듯하면서도 이 있구나.

流水出山無戀志 ~ 흐르는 물은 내가 을 나가도 思慕하는 마음이 없고

白雲歸洞亦無心 ~ 흰 구름은 내가 골짜기로 돌아와도 또한 無心하구나.

一身去來如雲水 ~ 한 몸이 가고 옴이 구름이나 물과 같으니

身是重行眼是初 ~ 몸은 거듭 다녀도 눈은 처음 보는 것 같네.

 

 

 

(20) 臨終揭(임종게) : 임종게

 

人生七十歲 ~ 人生 칠십년이

古來亦希有 ~ 古來에 드무나니

七十七年來 ~ 칠십칠 년 전에 와서

七十七年去 ~ 칠십칠 년 되어 돌아가도다.

虛濫皆歸路 ~ 모두 다 비어 있는 돌아갈 길에

頭頭是故鄕 ~ 모두가 바로 故鄕이로다.

我身本不有 ~ 이 몸 본래 있지 않았고

心亦無所住 ~ 마음 또한 머물지 않으니

作灰散十方 ~ 재로 만들어 시방에 뿌리고

勿占檀那地 ~ 남의 땅 점하여 묻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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