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栢庵性聰(백암성총) (1631~1700)의 禪詩 (11)~(16)
● 栢庵性聰(백암성총) (1631~1700. 號 栢庵. 法名 性聰. 俗姓 李氏. 南原 出身)
(11) 題暉上人房(제휘상인방) : 휘(暉) 스님의 방
寺在淸溪上 ~ 맑은 계곡 위에 절이 있어
烟生碧樹間 ~ 푸른 나무 사이로 안개가 생겨나네.
幽人寂無事 ~ 은거하는 이는 일 없이 고요하여
終日對靑山 ~ 하루 종일 靑山만 마주하네.
(12) 次庵師韵(차암사운) : 암(庵) 스님의 詩에 答함
碧樹蟬鳴急 ~ 푸른 나무에 매미 울음 요란한데
靑山暮雨踈 ~ 靑山 저물녘에 가랑비 떨어지네.
道人幽寂意 ~ 道人의 깊고 고요한 마음
竹榻臥看書 ~ 대 평상에 누워서 책을 본다.
衰老仍多病 ~ 늙어지니 病도 많아져서
親知日漸踈 ~ 친하던 이도 점차 소원해지네.
閑懷誰與說 ~ 한가로운 생각을 뉘에게 말 하나
斫樹白而書 ~ 나무를 잘라 흰 면에다 적어 보네.
碧岑雲淡淡 ~ 푸른 고개에 옅은 구름 덮였고
蒼竹雨踈踈 ~ 파란 대숲엔 뚝뚝 비 떨어지네.
無限淸幽思 ~ 무한히 맑고 깊어지는 생각에
高聲一讀書 ~ 높은 소리로 한바탕 책을 읽노라.
(13) 秋夜獨坐(추야독좌) : 가을밤 홀로 앉아
秋夜坐石牀 ~ 가을밤 돌 침상에 홀로 앉았으니
露冷虫暄急 ~ 이슬은 차갑고 벌레 소리 요란하구나.
四壁悄無人 ~ 사방이 고요하여 아무도 없는데
虛簷明月入 ~ 텅 빈 처마에 밝은 달만 비춰드네.
(14) 秋懷(추회) : 가을철의 회포
床下草蟲鳴 ~ 침상 아래 풀벌레 우는 소리
夜深猶未歇 ~ 밤 깊도록 그칠 줄 모르네.
悲酸不得眠 ~ 시린 가슴 잠 못 이루고
倚戶看松月 ~ 문에 기대어 소나무에 어린 달만 바라보네.
(15) 春晴(춘청) : 맑게 갠 봄날
遠峀收微雨 ~ 먼 산봉우리부터 이슬비 물러가고
高窓引細風 ~ 높은 창으론 솔솔 바람이 불어오누나.
小眠仍隱几 ~ 잠간 잠자다가 그대로 안석에 기대어
殘夢鳥聲中 ~ 새 소리 들으며 남은 꿈을 꾸노라.
(16) 春興(춘흥) : 봄날의 흥취
細雨初晴三月時 ~ 보슬비 갓 개인 三月의 어느 날
桃花勝錦柳如絲 ~ 복사꽃은 비단보다 낫고 버들은 실과 같구나.
一春無限好消息 ~ 이렇게도 좋은 봄의 소식을
不有幽禽說句誰 ~ 산새가 아니었다면 누구에게 말을 하리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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