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浮休善修(부휴선수) (1543~1615)의 禪詩 (1)~(10)
● 浮休善修(부휴선수) (1543~1615. 姓 金. 南原出身. 號 浮休. 法名 善修)
조선 중기의 고승. 성은 김씨. 호는 부휴(浮休). 남원출신. 아버지는 적산(積 山), 어머니는 이씨이다. 어머니가 신승(神僧)으로부터 원주(圓珠)를 받는 태 몽을 꾸었으며, 어릴 때부터 비린내를 좋아하지 않았다. 20세에 부모의 허락 을 얻어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신명(信明)의 제자가 되었고, 그 뒤 부용(芙蓉) 의 밑에서 수도하여 심요(心要)를 얻었다.
조선의 승려. 전북 남원 출신. 호는 부휴(浮休). 20세에 지리산에 들어가 신명(信明)에게 출가하고, 후에 부용 영관(芙蓉靈觀, 1485-1571)에게 사사(師事)하여 그의 법을 이어받음. 덕유산,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에 머물고, 지리산 칠불암(七佛庵)에서 입적함. 저서 :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네이버 지식백과] 선수
(1) 感懷(감회) 1 : 지난일의 회포
玉殿苔生沒路頭 ~ 아름다운 집에 이끼가 끼어 길이 다 덮여버리니
進前無力意悠悠 ~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어 생각이 아득하구나.
可怜不把金剛劍 ~ 불쌍하게도 金剛劍을 잡지 못하고
空向雲山暗度秋 ~ 구름 낀 山에 부질없이 歲月만 다 지나버렸네.
浮生冉冉水東流 ~ 뜬 人生이 江물처럼 흐르고 흘러
不覺秋霜已落頭 ~ 어느 사이에 머리에 가을 서리가 내렸네.
事與心違身又老 ~ 일과 마음이 서로 어긋나고 몸도 늙어
斜陽獨立不堪愁 ~ 기우는 해에 홀로 서니 슬픔을 견디기 어렵구나.
(2) 感懷(감회) 2 : 지난일의 회포
尋眞誤入是非端 ~ 眞理 찾으려다가 是非의 실마리에 잘못 끌려들어가
不覺多年作笑端 ~ 여러 해 동안 웃음꺼리가 된 것도 알지 못하였네.
夢罷始知身世幻 ~ 꿈 깨자 비로소 이 몸과 世上이 다 헛것임을 알고
誓心終老白雲端 ~ 늙도록 흰 구름 곁에 있기를 마음에 盟誓하였네.
(3) 警世(경세) : 世上사람을 警戒시킴
百歲光陰如過隙 ~ 百 年이란 時間도 門틈을 지나는 것과 같으니
何能久住在人間 ~ 어찌 能히 人間 世上에 오래 머물 수 있으리오?
宜隨强健須勤做 ~ 젊고 健康할 때 부지런하게 해야 하니
生死臨時不自閑 ~ 生死에 臨할 때에 스스로 한가하지 못하리라.
虛負光陰眞可惜 ~ 헛되이 歲月을 저버리는 것이 참으로 哀惜하니
世間人老是非中 ~ 世上사람들은 是非 속에 늙어 가도다.
不如端坐蒲團上 ~ 차라리 端正히 방석위에 앉아
勤做功夫繼祖風 ~ 부지런히 工夫하여 祖師의 氣風 잇는 것이 나으리.
(4) 寄松雲(기송운) : 松雲에게 드림
朝採林茶暮拾薪 ~ 아침에는 숲 속에서 茶를 따고 저녁에는 땔나무를 하며
又收山果不全貧 ~ 山 과일을 따오기도 하니 完全히 가난한 건 아니라오.
焚香獨坐無餘事 ~ 香을 피우고 아무 일 없이 홀로 앉았으니
思與情人一話新 ~ 情다운 사람과 對話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드는구료.
* 松雲 : 惟政(유정 사명대사)의 號.
(5) 挽松雲章(만송운장) : 松雲의 入寂을 哀悼하며
高臥蓬萊杳靄間 ~ 蓬萊山 아지랑이 속에 自由롭게 살다가
聞兇入境出深山 ~ 兇徒(흉도)가 들어왔다 하니 깊은 山을 나와서
忘身爲國輸忠節 ~ 몸을 잊고 나라 위해 忠節을 지키었고
渡海和戎濟世難 ~ 바다 건너 화친 맺어 世上을 救濟하였네.
長在轅門心自適 ~ 군문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平穩했고
常遊宦路意猶閑 ~ 벼슬길에 노닐어도 생각은 閑暇로왔네.
死生有數存亡隔 ~ 죽고 사는 일 運命이라 生死가 갈렸으나
相見唯期換舊顔 ~ 다시 서로 만날 때면 옛 모습 바뀌었으면.
半百年間逢世亂 ~ 반백년 세월동안 세상의 난리만나
戎衣幾夜宿江村 ~ 軍服 입고 江村에서 지낸 것이 몇 밤이나 될까.
親臨矢石心無劫 ~ 화살과 돌을 보고도 怯을 내지 아니하니
功被生民德益尊 ~ 공로가 百姓에 미쳐 덕망 더욱 높아라.
已矣海幢從此倒 ~ 바다의 깃발 넘어지고 말았으니
嗟哉密旨向誰聞 ~ 아아, 오묘한 뜻 누구에게 물어보리.
秋天相見君知否 ~ 가을 날 서로 본 걸 그대는 아는가?
又送門人慰遠魂 ~ 다시 門人을 보내어 먼 靈魂을 慰勞하노라.
* 松雲 (1544 ~ 1610) : 休靜( 법호는 청허(淸虛) 또는 서산(西山)이다.)의 弟子로, 壬辰倭亂이 일어나자 僧兵을 이끌고 出戰하였고, 日本에 使臣으로 가서 포로를 송환해 오는 等 많은 功을 세웠다. 法名은 惟政이며, 號는 四溟堂 或은 松雲이라 하였다.
松雲과 浮休堂은 當時 佛敎界를 代表하는 僧侶로서 恪別한 交流를 나누었다.
(6) 望鄕(망향) : 고향을 그리워함
千里望家鄕 ~ 천리 고향을 바라보니
歸心日夜忙 ~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밤낮으로 바쁘구나.
故山何處在 ~ 故鄕의 山은 어디에 있는지?
雲水更茫茫 ~ 구름과 물은 아득하고 아득하네.
(7) 無餘物(무여물) : 남길 물건 없다
獨坐深山萬事經 ~ 홀로 앉은 깊은 山 世上事 홀가분하고
掩關終日學無生 ~ 無生을 배우려 문 닫고 歲月을 보낸다네.
生涯點檢無餘物 ~ 생애를 점검하니 남은 물건 아예 없고
一椀新茶一卷經 ~ 한 사발 새茶와 한 권의 佛經 뿐이로고.
(8) 別天池(별천지) : 天池와 헤어지다
一笑卽相親 ~ 한번 웃고 즉시 친해진 후로
切磋又日新 ~ 서로서로 갈고 닦기 나날이 새로웠네.
忽從雲外去 ~ 어느 날 문득 구름 따라 가버리니
腸斷楚山春 ~ 내님 없는 이 봄은 내 가슴은 저리네.
※천지(天池) : 人名인 듯. 그러므로 여기서의 별천지란 '천지와 헤어지다'는 뜻
(9) 病吟(병음) : 병중에 읊다.
一身多病臥床頭 ~ 이 한 몸에 病이 많아 寢床에 누워
自夏沈吟又過秋 ~ 여름부터 끙끙 앓다가 또 가을까지 지나네.
誰道須臾人命在 ~ 누가 사람의 목숨 暫時(잠시)라고 했던가?
延年不死亦多愁 ~ 죽지 않고 時間을 끄니 이 또한 큰 근심이네.
冷熱交侵胸腹痛 ~ 냉기와 열기가 교대로 침로하고 가슴과 배가 아프니
千謀無計可安身 ~ 千 가지로 생각해도 몸을 便安히 할 方法이 없네.
不如星火闍維盡 ~ 流星처럼 속히 茶毘를 하여 다 태우고
還合眞如本自身 ~ 眞如의 本來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 나으리.
(10) 山居(산거) : 산속에서 머물며 삶
風動果頻落 ~ 바람 불자 산나무 열매 자주 떨어지고
山高月易沈 ~ 山이 높으니 달이 벌써 지려하네.
時中人不見 ~ 내 곁에는 아무도 없고
窓外白雲深 ~ 窓 밖엔 흰 구름만 자욱하구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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