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浮休善修(부휴선수) (1543~1615)의 禪詩 (11)~(20)
● 浮休善修(부휴선수) (1543~1615. 姓 金. 南原出身. 號 浮休. 法名 善修)
조선 중기의 고승. 성은 김씨. 호는 부휴(浮休). 남원출신. 아버지는 적산(積 山), 어머니는 이씨이다. 어머니가 신승(神僧)으로부터 원주(圓珠)를 받는 태 몽을 꾸었으며, 어릴 때부터 비린내를 좋아하지 않았다. 20세에 부모의 허락 을 얻어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신명(信明)의 제자가 되었고, 그 뒤 부용(芙蓉) 의 밑에서 수도하여 심요(心要)를 얻었다.
조선의 승려. 전북 남원 출신. 호는 부휴(浮休). 20세에 지리산에 들어가 신명(信明)에게 출가하고, 후에 부용 영관(芙蓉靈觀, 1485-1571)에게 사사(師事)하여 그의 법을 이어받음. 덕유산,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에 머물고, 지리산 칠불암(七佛庵)에서 입적함. 저서 :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네이버 지식백과] 선수
(11) 山居雜詠(산거잡영) : 산에 살며 이저것 읊다.
山色映人衣 ~ 푸른 山빛은 사람 옷을 물들이고
秋光送夕輝 ~ 저녁볕에는 가을빛이 어린다.
風淸松自響 ~ 맑은 바람에 소나무 절로 울고
霜落雁初飛 ~ 내리는 서리에 기러기 처음 난다.
錦繡堆風岸 ~ 바람 부는 언덕에 단풍잎이 쌓이고
烟霞富翠微 ~ 푸른 山허리에 안개와 노을이 짙다.
徘徊吟獨賞 ~ 서성거리며 홀로 感賞하다가
日暮掩柴扉 ~ 해가 저물어 사립門을 닫는다.
* 翠微(취미) : 山꼭대기에서 조금 내려온 곳. 파란 山 氣運.
(12) 山中閑詠(산중한영) : 山中에서 閑暇로이 읊다
掃地焚香晝掩關 ~ 마당을 쓸고 香을 피워 낮에도 門을 닫고 있으니
此身孤寂此心閑 ~ 이 몸은 외롭고 寂寞하나 이 마음은 閑暇롭다네.
秋風葉落山窓下 ~ 가을바람에 락엽 지는 山속 窓門 아래서
無事常將古敎看 ~ 일 없이 恒常 옛 가르침 읽어보네.
(13) 宿空林寺(숙공림사) : 공림사에 묵으며
雪月三更夜 ~ 흰 눈에 달빛 어리고
關山萬里心 ~ 떠나온 故鄕생각 아득히 萬里를 달린다.
淸風寒徹骨 ~ 맑은 바람 뼛속 깊이 파고들고
遊客獨沈吟 ~ 홀로 떠도는 나그네는 詩情에 젖는다.
(14) 一夢身(일몽신) : 꿈속의 한 몸
慓渺三山洞 ~ 아슬히 깊은 三山의 골짜기
頹然一夢身 ~ 비스듬히 누운 꿈속의 한 몸.
海天秋欲暮 ~ 가을도 저물어 가는 바다 하늘
千里見情人 ~ 千里에서 보이는 情다운 사람.
(15) 一禪和求語(일선화구어) : 한 禪師에게
春早梅花發 ~ 봄에는 이른 때에 梅花가 피고
秋深野菊開 ~ 가을에는 늦은 때에 들菊花 피네.
欲說箇中事 ~ 낱낱의 事物에 耽溺(탐닉)하노니
浮雲空去來 ~ 뜬 구름만 부질없이 오락가락 한다오.
* 耽溺(탐닉) : 어떤 일을 몹시 즐겨서 거기에 빠짐
(16) 一片閑雲過碧空(일편한운과벽공) : 한 조각 한가로운 구름 碧空을 지나가네.
江湖春盡落花風 ~ 꽃 떨구는 바람에 江湖에는 봄 다가고
日暮閑雲過碧空 ~ 저물녘 한가한 구름은 碧空(벽공)을 지나간다.
憑渠料得人間幻 ~ 이러한 일들에서 人間 世上 헛것임을 깨닫나니
萬事都忘一笑中 ~ 한바탕 웃음 속에 萬事 모두 잊으리.
* 碧空(벽공) : 푸른 하늘
(17) 題雙溪寺(제쌍계사) : 雙溪寺에서
靑山依舊映雙溪 ~ 靑山은 예전처럼 두 溪谷물에 비치는데
鶴去人亡石逕迷 ~ 鶴도 떠나고 사람도 떠난 바위사이 오솔길만이 희미하구나.
獨立傷心思故跡 ~ 傷心한 채 홀로 서서 옛 자취를 생각하니
夕陽歸鳥入雲栖 ~ 夕陽에 돌아오는 새가 구름 속 보금자리로 날아 들어가네.
(18) 嘲士大夫(조사대부) : 士大夫를 嘲弄(조롱)함
人間浮命電光中 ~ 人間의 뜬 목숨이 번갯불과 같은데
徒費精神走北東 ~ 헛되이 정신을 써서 北으로 東으로 내닫는다.
退隱林泉貧亦樂 ~ 숲 속에 隱居하면 가난해도 즐겁나니
不知身困是非風 ~ 是非의 바람에 몸이 고단한 일 없다네.
* 士大夫(사대부) : 文武 양반의 일반적인 총칭, 벼슬이나 문벌이 높은 사람
(19) 贈敬倫禪子(증경륜선자) : 敬倫 스님에게
平生放浪倚雲邊 ~ 구름 끝에 의지하여 平生을 放浪하며
萬事無心任自便 ~ 만사를 無心하게 편한 대로 하였네.
何處靑山非我土 ~ 靑山 어디인들 내 땅 아닌 곳이 있으랴
短筇今日又隨緣 ~ 오늘도 짧은 지팡이로 因緣따라 다니네.
(20) 贈某禪子(증모선자) : 어떤 禪僧에게
尋師學道別無他 ~ 스승을 찾고 道를 배우는 것이 別것아니라
只在騎牛自到家 ~ 다만 소를 타고 自己집으로 가는 일이라.
百尺竿頭能闊步 ~ 백 尺 장대 위에서 활보할 수 있으니
恒沙諸佛眼前花 ~ 모래알같이 많은 부처도 눈앞의 꽃이라.
撥草瞻風無別事 ~ 풀을 뽑고 풍모를 우러르는 것도 별것아니라
要明父母未生前 ~ 父母가 나를 낳기 以前의 나를 밝히는 일이라.
忽然踏着毘盧頂 ~ 홀연히 毘盧遮那佛(비로차나불)의 頂수리를 밟게 되면
觸目無非格外禪 ~ 눈에 보이는 것이 格外禪(격외선) 아님이 없으리.
* 눈앞의 꽃 : 눈에 헛것으로 보이는 꽃의 存在. 幻想이라는 意味.
* 풀 뽑고 風貌를 우러르는것 : 無名의 거친 풀을 뽑고 祖師들의 修行 氣風을 우러른다는 말.
* 비로자나(毘盧遮那) :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과 智慧의 빛이 世上을 두루 비추어 가득하다는 뜻으로, 부처의 眞身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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