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浮休善修(부휴선수) (1543~1615)의 禪詩 (21)~(30)
● 浮休善修(부휴선수) (1543~1615. 姓 金. 南原出身. 號 浮休. 法名 善修)
조선 중기의 고승. 성은 김씨. 호는 부휴(浮休). 남원출신. 아버지는 적산(積 山), 어머니는 이씨이다. 어머니가 신승(神僧)으로부터 원주(圓珠)를 받는 태 몽을 꾸었으며, 어릴 때부터 비린내를 좋아하지 않았다. 20세에 부모의 허락 을 얻어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신명(信明)의 제자가 되었고, 그 뒤 부용(芙蓉) 의 밑에서 수도하여 심요(心要)를 얻었다.
조선의 승려. 전북 남원 출신. 호는 부휴(浮休). 20세에 지리산에 들어가 신명(信明)에게 출가하고, 후에 부용 영관(芙蓉靈觀, 1485-1571)에게 사사(師事)하여 그의 법을 이어받음. 덕유산,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에 머물고, 지리산 칠불암(七佛庵)에서 입적함. 저서 :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네이버 지식백과] 선수
(21) 贈淳上人(증순상인) : 淳 上人에게 드림
芧屋三間一夢身 ~ 초가삼간에 꿈속의 이 한 몸
兀然無事坐經春 ~ 꼿꼿한 자세로 일 없이 앉아 봄을 지내네.
有人若問幽居興 ~ 隱居하는 재미가 어떠냐고 누가 묻는다면
楓嶽奇觀雨後新 ~ 丹楓 든 山의 기이한 風景이 비 온 뒤에 더욱 새롭다 하리.
(22) 贈巖禪伯(증암선백) : 巖 禪伯께 드림
默坐虛懷獨掩門 ~ 마음 비워 가만 앉아 홀로 門을 닫았는데
一聲春鳥碧山雲 ~ 봄새의 한 울음소리 벽산구름에 잠겼네.
烟霞剩得閑中趣 ~ 한가한 맛 안개 속에 실컷 얻어 가졌지만
只自熙怡不贈君 ~ 다만 혼자 기뻐할 뿐 그대에겐 보낼 수 없구료.
(23) 贈照禪和(증조선화) : 照 스님에게
百歲光陰夢裏身 ~ 백년의 시간동안 꿈속의 몸
豈能長久莫因循 ~ 어찌 늘 하던 그대로만 하리오?
要知格外眞消息 ~ 格外(격외)의 참된 소식 알려고 한다면
須向峰頭問石人 ~ 봉우리의 돌사람에게 물어보아야 하리.
* 格外(격외) : 격식이나 관례에 벗어나 있음. 또는 그 정도나 사물
(24) 贈峻上人(증준상인) : 峻(준) 上人에게
參問須宜除我慢 ~ 찾아가 물을 때에는 自慢心을 버려야 하고
修行只合去貪嗔 ~ 修行에는 탐욕과 성냄을 버려야 하네.
雖聞毁譽如風過 ~ 칭찬과 비난 듣기를 바람 지나가듯 하면
萬事無心道自新 ~ 만사에 無心해져서 道가 절로 새로워지리.
(25) 贈和法師(증화법사) : 和 法師에게 드림
當機開活眼 ~ 계기를 맞아 살아있는 눈을 열고
應物振玄風 ~ 事物에 응하여 깊은 風趣를 떨치네.
更踏毘盧頂 ~ 毘盧遮那 頂수리를 밟고 지나가면
蓮花出火中 ~ 蓮꽃이 불길 속에서 피어나리라.
萬里乾坤路 ~ 萬 里에 이르는 하늘과 땅
生涯在一囊 ~ 生涯는 하나의 자루 속에 있구나.
都忘身世了 ~ 아! 몸과 世上 다 잊고 나면
隨處弄靑黃 ~ 가는 곳마다 靑黃 戱弄하리라.
(26) 贈環師(증환사) : 環스님께
道本忘言難指注 ~ 道는 本來 말을 잊은 것이니 說明하기 어렵고
更無形色可思量 ~ 모양도 빛깔도 없으니 생각조차하기 어렵네.
巖前翠竹和雲立 ~ 바위 앞에 푸른 대는 구름과 함께 서 있고
臺上黃花帶露香 ~ 대 위의 누런 꽃은 이슬 머금은 채 香氣롭네.
(27) 次覺林懸板韻(차각림현판운) : 覺林寺 懸板에 있는 詩의 韻을 따라
山深野色斷 ~ 山이 깊으니 들도 보이지 않고
溪近水聲連 ~ 溪谷물이 가까우니 물소리 이어지네.
月隱峰頭樹 ~ 달은 봉우리 나무 사이로 숨고
烟生林下泉 ~ 안개는 숲 아래 샘물에서 생겨나네.
庭松含古態 ~ 뜰 앞의 소나무는 오래된 姿態를 머금었고
春鳥報新年 ~ 봄새는 새 해를 알린다.
獨倚南軒臥 ~ 홀로 南쪽 난간에 기대어 누우니
淸風起暮天 ~ 저녁 하늘에 맑은 바람이 일어나네.
* 覺林寺 ~: 江原道 原州市 雉岳山 東쪽에 있었던 절.
(28) 次寄金生員(차기김생원) : 金 生員이 보낸 詩에 答함
塵世紛紛如火宅 ~ 塵世는 어지러워 불난 집과 같은데
隱淪林下擬亡名 ~ 숲 속에 숨어사는 이는 이름도 없는 듯하네.
閑居無事弄山月 ~ 한가로이 살면서 산위의 달이나 戱弄하고
靜坐焚香尋自經 ~ 고요히 앉아 香을 피워 자신속의 經典을 窮求(궁구)하네.
半夜鍾聲添意氣 ~ 깊은 밤 鐘소리는 依支와 氣運을 더해주는데
暮天秋色動詩情 ~ 저녁 하늘 가을빛은 詩情을 움직이네.
何處幽人吟送句 ~ 隱者는 어디에서 詩句를 보내주나
臨軒一詠眼還明 ~ 欄干에서 詩 한 首 읊으니 눈이 더욱 밝아지네.
(29) 次閔秀才(차민수재) : 閔秀才에게
干戈四海漲烟塵 ~ 온 世上이 戰爭통으로 煙氣와 먼지 자욱하여
憂國憂民思渺然 ~ 나라와 百姓을 근심하는 생각 끝이 없네.
宗社傾危今幾日 ~ 宗廟社稷(종묘사직)이 위태롭게 된 것이 그 얼마이며
乘輿播越已多年 ~ 수레 타고 피란한 지 이미 수년이라.
斜陽獨立思良將 ~ 떨어지는 태양빛 속에 홀로 서서 훌륭한 장수를 그리워하고
月夜沈吟問上天 ~ 달밤에 고민하며 하늘에게 묻는다.
擧義寥寥無一士 ~ 義兵을 일으킬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하니
茫茫垂淚白雲邊 ~ 흰 구름 바라보며 아득한 마음으로 눈물 흘린다.
* 宗廟社稷(종묘사직) : 왕실과 나라를 아울러 이르던 말
(30) 次邊處士山居韻(차변처사산거운) : 山에 사는 邊 處士에게 答함
溪水潺湲石怪奇 ~ 잔잔히 흐르는 계곡물과 기괴한 바위들
卜居應定百年期 ~ 응당 백년을 기약하고 여기에 사시겠지.
雲深地僻人誰到 ~ 구름 깊고 땅이 궁벽하니 누가 오리오?
唯有山僧來打扉 ~ 와서 문 두드리는 사람은 오직 山僧뿐이겠지.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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