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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浮休善修(부휴선수)의 禪詩(선시) (31)~(40)

by 산산바다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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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浮休善修(부휴선수) (1543~1615)禪詩 (31)~(40)

 

 

浮休善修(부휴선수) (1543~1615. 姓 金. 南原出身. 浮休. 法名 善修)

 

조선 중기의 고승. 성은 김씨. 호는 부휴(浮休). 남원출신. 아버지는 적산(積 山), 어머니는 이씨이다. 어머니가 신승(神僧)으로부터 원주(圓珠)를 받는 태 몽을 꾸었으며, 어릴 때부터 비린내를 좋아하지 않았다. 20세에 부모의 허락 을 얻어 지리산으로 들어가서 신명(信明)의 제자가 되었고, 그 뒤 부용(芙蓉) 의 밑에서 수도하여 심요(心要)를 얻었다.

 

조선의 승려. 전북 남원 출신. 호는 부휴(浮休). 20세에 지리산에 들어가 신명(信明)에게 출가하고, 후에 부용 영관(芙蓉靈觀, 1485-1571)에게 사사(師事)하여 그의 법을 이어받음. 덕유산,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등에 머물고, 지리산 칠불암(七佛庵)에서 입적함. 저서 :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네이버 지식백과] 선수

 

 

(31) 次山影樓題(차산영루제) : 山影樓에서

 

千年檜影溪邊古 ~ 시냇가엔 천년된 노송나무 그림자 예스럽고

半夜疎鍾月下新 ~ 깊은 밤 드문 소리 달 아래 새롭구나.

十里朝烟連海氣 ~ 십리 아침 안개는 바다로 이어지고

數聲春鳥喚山人 ~ 몇 마디 봄 새 소리는 에 사는 사람 부르네.

樓前水碧風生面 ~ 누각 앞에 물은 푸르고 얼굴에 바람 부는데

檻外雲濃露滴巾 ~ 난간 너머로 구름이 짙어 이슬이 手巾을 적시네.

終日憑欄多勝事 ~ 하루 종일 난간에 기대니 이렇게 좋은 걸

胸中如鏡自無塵 ~ 가슴 속이 거울 같아 티끌 하나 없구나.

 

* 山影樓(산영루) : 金剛山 楡岾寺(유점사) 앞의 시내를 건너질러 지은 누각.

 

 

 

(32) 次梁生員(차양생원) : 梁 生員에게

 

晦迹韜光人不識 ~ 자취와 모습을 숨기어 남이 알지 못하게 하면 되지

何緣目擊認心通 ~ 무엇 때문에 직접 보고 마음이 통해야만 하는가?

儒冠釋服名雖異 ~ 儒學者의 갓과 僧侶의 옷이 이름은 다르지만

語及禪風意亦同 ~ 말이 禪風에 이르면 그 뜻은 한가지니라.

 

 

 

(33) 次右慶樓韻(차우경루운) : 右慶樓에서

 

含月山有寺 ~ 含月山에 절이 있어

雲深水重重 ~ 구름 깊고 물도 겹겹.

月映庭中塔 ~ 달은 뜰 가운데 을 비추고

風鳴樓上鍾 ~ 바람은 누각위의 을 울리네.

夜靜夢魂斷 ~ 밤이 고요하니 잠도 오질 않는데

興多詩思濃 ~ 感興이 넘치어 詩想이 짙어지네.

岸巾吟一絶 ~ 頭巾을 벗고 한수 읊자니

白髮轉髼鬆 ~ 흰 머리카락은 더욱 헝클어지네.

 

* 右慶樓(우경루) : 慶州에 있던 四天王寺樓閣을 일컫는 것으로 생각된다.

四天王寺金堂中心으로 東塔·西塔이 있고, 北方으로는 左經樓·右經樓가 있어서 마치 本尊佛安置金堂中心으로 四天王配置된 것과 같은 특이한 伽藍形態를 이루었다. 四天王寺正確하게는 狼山(낭산)에 있으나, 詩 內容에 나오는 含月山狼山과 인근해 있는 이다.

 

 

 

(34) 次月精寺韻(차월정사운) : 月精寺에서

 

江湖萬里客 ~ 江湖萬里 나그네

落日獨憑欄 ~ 해 떨어져 홀로 난간에 기대었네.

山影沈江倒 ~ 그림자는 에 거꾸로 잠기었고

春禽帶暮還 ~ 봄새는 저녁이 되자 돌아오네.

鄕愁天外散 ~ 향수는 하늘 멀리 흩어지고

歸意此中寬 ~ 이곳에선 돌아가고픈 마음 느긋해지네.

縹緲烟霞裏 ~ 아득한 안개 속에

巉巖幾百盤 ~ 수백 개의 우뚝한 바위 봉우리.

五臺山下路 ~ 五臺山 산 아래의 길

日暮步遲遲 ~ 어두워질 무렵 걸음은 더 늦어지네.

入院渾忘世 ~ 절에 들어서면 世上을 모조리 다 잊고

登樓却憶師 ~ 樓閣에 오르면 문득 스승이 생각나네.

鍾聲雲裏寺 ~ 구름 속 절에선 소리 들리고

松影月中危 ~ 소나무 그림자는 달빛 속에 우뚝하구나.

到處心凝定 ~ 가는 곳마다 마음이 禪定에 드니

禪關久不移 ~ 修行의 자세 흔들림 없네.

 

* 月精寺 : 江原 平昌郡 五臺山에 있는 절.

 

 

 

(35) 次李相韻贈文道人(차이상운증문도인) : 文 道人에게

 

客裏還逢客 ~ 나그네가 나그네를 만나

談懷日欲傾 ~ 懷抱를 이야기 하노라니 해가 기울려 하네.

心閑能外世 ~ 마음이 閑暇 로와 능히 世上을 벗어나고

年老已忘形 ~ 나이가 늙어 이미 몸을 잊으며

磨業塵緣靜 ~ 업을 소멸시키니 세속의 인연이 고요해지고

凝神道眼明 ~ 精神을 모으니 道眼이 밝아지네.

想知常宴坐 ~ 생각건대 틀림없이 항상 편안히 앉아

返照自心經 ~ 자기 마음의 經典을 돌이켜 비춰보는가 보네.

 

 

 

(36) 次諸賢避亂書懷(차제현피난서회) : 피난 가는 여러 선비들을 보고 懷抱를 적다

 

憂國憂民日益深 ~ 나라와 百姓에 대한 걱정 날로 깊어 가는데

只緣兵火萬家侵 ~ 戰爭으로 인해 수많은 집들이 侵略 당하네.

滿腔雖有忠情在 ~ 뱃속 가득히 忠情이 있으나

隻手無因露赤心 ~ 한 쪽 손만으로는 붉은 마음을 드러낼 수가 없네.

移棲避寇入山深 ~ 도적을 피하여 깊은 속으로 들어가 살지만

四境干戈日益侵 ~ 사방에선 戰爭이 더욱 심해만 가네.

又陷京都人枕死 ~ 서울도 陷落(함락)되고 사람도 서로 베고 죽으니

誰能禦敵慰天心 ~ 누가 능히 적을 막아 하늘의 마음을 慰勞할까.

兇倭渡海陷諸城 ~ 흉폭한 왜적이 바다를 건너 여러 성을 함락시키고

兵火屠燒又兩京 ~ 戰爭은 두 서울을 죽이고 불 질렀네.(두 서울: 서울과 開城)

中外無人效死戰 ~ 안팎으로 죽을 覺悟로 싸우는 이가 없었으니

事君何處見忠誠 ~ 어디에서 임금 섬겨 忠誠心을 보이리.

湖東湖北暗烟塵 ~ 쪽과 쪽 지방이 어두운 연기와 먼지에 뒤덮이니

播越東西幾朔旬 ~ 東西避亂한 지 몇 달이나 되는가?

賊勢四方如火熾 ~ 도적의 세력이 사방에 불길처럼 번지니

蒼生無處可安身 ~ 백성들은 안전하게 있을 곳이 없었네.

生斯季運命途薄 ~ 이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身帶窮愁世亦危 ~ 몸도 고달프고 世上도 위태롭네.

擧國人民交枕死 ~ 온 나라 백성들이 서로 베고 죽으니

斜陽獨立淚雙垂 ~ 지는 해에 홀로 서서 두 줄기 눈물 흘리네.

 

 

 

(37) 次鍾峰(차종봉) : 鍾峰 스님에게

 

佛法流行不關時 ~ 佛法이 퍼져 행해지는 건 時代와 관계없나니

卽心便是豈盛衰 ~ 마음이 곧 이것인데 어찌 성쇠가 있으리.

聲前魔外俱腦裂 ~ 眞理의 소리 앞에 마귀와 외도의 뇌가 떠지고

句後人天共任持 ~ 眞理句節 뒤에 모든 사람 함께 지니네.

法會儼然當處在 ~ 법회가 엄연히 그 곳에 있고

禪風凜爾箇中歸 ~ 禪風이 름름하게 그 가운데 돌아올지라.

鳥啼花落眞消息 ~ 새 울고 꽃 지는 그것이 참 消息이니

只自熙怡說向誰 ~ 다만 스스로 기뻐할 뿐 누구에게 說明할까.

今當後五百年時 ~ 지금은 후오백년 時節이라

吾道陵夷日益衰 ~ 우리의 가 낮아져서 날로 衰退하네.

可笑巴歌人共和 ~ 可笑롭구나, 사람들은 流行歌만 서로 부르니

堪嗟了義孰能持 ~ 궁극적 眞理는 누가 능히 지니겠는가.

心猿騰逸難調制 ~ 마음의 원숭이가 날뛰어 말리기 어렵고

意馬飄馳不復歸 ~ 意知의 말이 마구 내달리어 돌아올 줄 모르네.

叔世若非終南老 ~ 末世에 만약 뛰어난 道人이 아니라면

法門消息付與誰 ~ 法門消息 누구에게 맡길까?

 

* 鍾峰 : 四溟堂 惟政別號.

* 後五百年 : 佛法의 전승 시기를 오백년 주기로 다섯 시기로 나누는데, 그 마지막 단계를 後五百年이라 한다. 時期에는 自己 敎說만 옳다 하여 서로 다툰다고 한다.

 

 

 

(38) 次熙師韻(차희사운) : 스님에게

 

松花長作食 ~ 松花가루로 늘 食事를 해 왔고

荷葉過殘年 ~ 잎으로 남은 人生 보낼까 하오.

立志如山嶽 ~ 과 같이 뜻을 세우고

安心似海天 ~ 바다처럼 마음 便安히 했네.

常懷求道念 ~ 항상 를 찾는 마음을 품었고

不滯止啼錢 ~ 울음 그치게 하는 돈에 머물지 않았네.

若到心空處 ~ 萬若 마음이 비는 곳에 이른다면

同塵隨世緣 ~ 世俗으로 들어가 世上 因緣을 따르리라.

 

* : 浮休堂 善修弟子熙彦(1561~1647)을 가리키는 듯하다. 희언(熙彦)은 부휴당의 법을 잇는 7대 문파의 하나를 형성하였다.

* 울음 그치게 하는 돈 : 어린이들의 울음을 그치게 하는 수단으로 누런 나뭇잎을 黃金이라고 속이는 方法. 禪修行에서 하나의 臨時 方策.

 

 

 

(39) 天地心(천지심) : 하늘과 땅의 마음과 나의 한마음

 

秋山疎雨過 ~ 가을 山中에 비가 지나갔나니

霜葉落庭苔 ~ 서리 맞은 잎 뜰의 이끼 위로 떨어지네.

白犬通消息 ~ 하얀 개에게 消息을 전하고

罷禪御鶴來 ~ 禪定에서 깨어나 학 타고 온다네.

 

 

 

(40) 秋日感懷(추일감회) : 가을날의 감회

 

半百年間已白頭 ~ 반백 년 간 이미 머리는 희어지고

病床孤臥意悠悠 ~ 병상에 홀로 누워있자니 생각이 막막하네.

不成壯志空成老 ~ 씩씩하던 뜻은 이루지 못한 채 늙어버렸는데

況値千山落木秋 ~ 더욱이 千山에 낙엽 지는 가을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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