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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77

by 산산바다 2024. 3. 24.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한산시(寒山詩) 177

        《詩 三百三首 其一七七

 

以我棲遲處(이아서지처) : 내가 머물러 사는 곳으로 말하자면

幽深難可論(유심난가론) : 깊고도 고요하여 말로 하기 어렵네.

無風蘿自動(무풍라자동) : 바람이 없는데 담쟁이덩굴 흔들리고

不霧竹長昏(불무죽장혼) : 안개 끼지 않아도 대밭은 늘 침침하네.

澗水緣誰咽(간수연수인) : 계곡을 흐르는 물 꺼이꺼이 흐느끼고

山雲忽自屯(산운홀자둔) : 산들은 순식간에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

午時庵內坐(오시암내좌) : 한낮에 초막에 들어 좌선에 들면

始覺日頭暾(시각일두돈) : 밤 가는 줄 모르다가 해 뜨는 걸 보네.

 

棲遲(서지) : 노닐며 쉬다. 머물다 .시경詩經진풍陳風 형문衡門衡門(형문)-詩經 陣風(시경 진풍)衡門之下, 可以棲遲(막대기 하나 세워 문으로 삼아도 가히 살만하다).”라는 구절이 있고, 유장경劉長卿장사과가의댁長沙過賈誼宅이란 시에서三年謫宦此棲遲, 萬古惟留楚客悲(이곳에서 보낸 귀양살이 삼 년이라도, 가의는 만고에 남은 것은 가의의 슬픔이네).”라고 읊었으며, 한산의 시에서도 164번 작품에 같은 표현이 나온다.

() : 슬프게 나는 소리

() : 모이다. 쌓이다.

() : 이른 아침 돋는 해

午時(오시)이하 두 구절 : 한낮에 초막으로 들어가 좌선을 시작하면 시간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밤을 지샌 뒤 다음 날 해 뜨는 아침이 되어서야 좌선을 마칠 정도로 삼매의 즐거움에 빠져 지내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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