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77
《詩 三百三首 其一七七》
以我棲遲處(이아서지처) : 내가 머물러 사는 곳으로 말하자면
幽深難可論(유심난가론) : 깊고도 고요하여 말로 하기 어렵네.
無風蘿自動(무풍라자동) : 바람이 없는데 담쟁이덩굴 흔들리고
不霧竹長昏(불무죽장혼) : 안개 끼지 않아도 대밭은 늘 침침하네.
澗水緣誰咽(간수연수인) : 계곡을 흐르는 물 꺼이꺼이 흐느끼고
山雲忽自屯(산운홀자둔) : 산들은 순식간에 구름 속으로 사라지네.
午時庵內坐(오시암내좌) : 한낮에 초막에 들어 좌선에 들면
始覺日頭暾(시각일두돈) : 밤 가는 줄 모르다가 해 뜨는 걸 보네.
▶棲遲(서지) : 노닐며 쉬다. 머물다 .《시경詩經》진풍陳風 형문衡門衡門(형문)-詩經 陣風(시경 진풍)에 “衡門之下, 可以棲遲(막대기 하나 세워 문으로 삼아도 가히 살만하다).”라는 구절이 있고, 유장경劉長卿도「장사과가의댁長沙過賈誼宅」이란 시에서“三年謫宦此棲遲, 萬古惟留楚客悲(이곳에서 보낸 귀양살이 삼 년이라도, 가의는 만고에 남은 것은 가의의 슬픔이네).”라고 읊었으며, 한산의 시에서도 164번 작품에 같은 표현이 나온다.
▶咽(인) : 슬프게 나는 소리
▶屯(둔) : 모이다. 쌓이다.
▶暾(돈) : 이른 아침 돋는 해
▶ 午時(오시)이하 두 구절 : 한낮에 초막으로 들어가 좌선을 시작하면 시간 가는 것도 잊어버리고 밤을 지샌 뒤 다음 날 해 뜨는 아침이 되어서야 좌선을 마칠 정도로 삼매의 즐거움에 빠져 지내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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