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3편 滕文公 下(등문공 하)
9. 夫子好辯(부자호변)
公都子曰外人(공도자왈외인)이 : 공도자가 말하기를, 바깥사람들이
皆稱夫子好辯(개칭부자호변)하나니 : 모두 선생님을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신다고 하니
敢問何也(감문하야)잇고 : 감히 묻사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孟子曰予豈好辯哉(맹자왈여기호변재)리오 : 맹자가 말하기를, 내가 어찌 말만하기를 좋아 하겠는가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로라 : 내가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다.
天下之生(천하지생)이 : 인류의 역사가 있어 온 지
久矣(구의)니 : 오래 되었는데
一治一亂(일치일란)이니라 : 그 동안 한 번 다스려지면 한 번 어지러워졌느니라.
當堯之時(당요지시)하여 : 요임금의 때를 당하여
水逆行(수역행)하여 : 물이 거꾸로 흘러서
氾濫於中國(범람어중국)하여 : 전 중국에 넘쳐흐르고
蛇龍(사룡)이 : 뱀과 용이
居之(거지)하니 : 번성해서 사니
民無所定(민무소정)하여 : 백성들이 정착할 수가 없어서
下者(하자)는 : 낮은 지대에 있는 사람은
爲巢(위소)하고 : 나무에 둥지를 틀고
上者(상자)는 : 높은 지대에 있는 사람은
爲營窟(위영굴)하니 : 땅굴을 파고 사니
書曰洚水警余(서왈홍수경여)라하니 : 서경에 말하기를 홍수가 나를 경계한다 하였으니
洚水者(홍수자)는 : 홍수라는 것은
洪水也(홍수야)니라 : 홍수라는 뜻이다.
使禹治之(사우치지)어시늘 : 그리하여 순인금은 우로 하여금 물을 관리하게 하였는데
禹掘地而注之海(우굴지이주지해)하시고 : 우는 땅을 파서 흘러넘치는 물을 바다에 흘러들어가게 하고
驅蛇龍而放之菹(구사룡이방지저)하신대 : 사룡과 같은 짐승들을 몰아내어 택지 외로 추방하니
水由地中行(수유지중행)하니 : 물이 비로소 양쪽 기슭 사이로 흘러가게 되니
江淮河漢(강회하한)이 : 강과 회와 하와 한이
是也(시야)라 : 이런 강들이라
險阻旣遠(험조기원)하며 : 험하고 막힌 것이 이미 다 멀어지고
鳥獸之害人者消(조수지해인자소)하니 : 새와 짐승들이 사람을 해치는 일이 없어진
然後(연후)에 : 연후에
人得平土而居之(인득평토이거지)하니라 : 사람들이 평평한 땅을 차지하여 살게 되었다.
堯舜(요순)이 : 요와 순이
旣沒(기몰)하시니 : 이미 세상을 떠났으니
聖人之道衰(성인지도쇠)하여 : 성인의 도리가 쇠퇴하여
暴君代作(폭군대작)하여 : 포악한 임금들이 대신 일어나서
壤宮室以爲汚池(양궁실이위오지)하여 : 백성들의 집을 헐어서 못을 만들어
民無所安息(민무소안식)하며 : 백성들이 편안히 살 곳이 없게 하며
棄田以爲園囿(기전이위원유)하여 : 전답을 내버려 동산을 만들어서
使民不得衣食(사민부득의식)하고 : 백성들로 하여금 생활의 자료를 얻지 못하게 하고
邪說暴行(사설폭행)이 : 옳지 못한 말과 사나운 행동이
又作(우작)하여 : 또 일어나
園囿汚池沛澤多而禽獸至(원유오지패택다이금수지)하니 : 동산과 못과 진펄인 땅이 많아서 새와 짐승들이 또 일어나 동산과 못과 진펄인 땅이 많아서 새와 짐승들이 또 다가오게 되고
及紂之身(급주지신)하여 : 주왕의 대에 미쳐서
天下又大亂(천하우대란)하니라 : 천하가 또 크게 어지러워졌다.
周公相武王(주공상무왕)하사 : 주공이 무왕을 도와서
誅紂(주주)하시고 : 주를 토벌하고
伐奄三年(벌엄삼년)에 : 엄을 토벌한 지 3년 만에
討其君(토기군)하시고 : 그 임금을 죽이고
驅飛廉於海隅而戮之(구비렴어해우이육지)하시니 : 비렴을 바닷가에 추방하여 죽여 버리니
滅國者五十(멸국자오십)이요 : 나라를 멸망한 것이 50이요.
驅虎豹犀象而遠之(구호표서상이원지)하신대 : 범과 표범과 물소와 코끼리를 몰아내어 멀게 하시어
天下大悅(천하대열) : 천하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書(서)에 : 서경에
曰丕顯哉(왈비현재)라 : 말하기를, 크게 빛나도다.
文王謨(문왕모)여 : 문왕의 계획이여
丕承哉(비승재)라 : 훌륭하게 계승하도다.
武王烈(무왕열)이여 : 무왕의 공적이여
佑啓我後人(우계아후인)하시되 : 우리 후세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 주어
咸以正無缺(함이정무결)이라하니라 : 모두 바르게 하여 결함이 없게 하였다 하느니라.
世衰道微(세쇠도미)하여 : 세상이 쇠퇴하고 도가 미약하여
邪說暴行(사설폭행)이 : 옳지 못한 이론과 행동이
有作(유작)하여 : 일어나
臣弑其君者有之(신시기군자유지)하며 : 신하로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가 있으며
子弑其父者有之(자시기부자유지)하니라 : 자식으로서 그 아비를 시해하는 자 까지 있게 되었다.
孔子懼(공자구)하사 : 공자께서 이런 세태를 걱정하여
作春秋(작춘추)하시니 : 춘추라는 역사를 적으니
春秋(춘추)는 : 춘추는
天子之事也(천자지사야)이라 : 원래 천자가 할 일이지만
是故(시고)로 : 이런 까닭으로
孔子曰知我者(공자왈지아자)도 :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其惟春秋乎(기유춘추호)며 : 나를 알아줄 만한 자도 아마 춘추뿐이며
罪我者(죄아자)도 : 나를 죄줄 사람도
其惟春秋乎(기유춘추호)인저하시니라 : 아마 춘추뿐이라 하였다.
聖王(성왕)이 : 성왕이
不作(부작)하여 : 일어나지 아니하매
諸侯放恣(제후방자)하며 : 제후들이 방자하고
處士橫議(처사횡의)하여 : 처사들이 제멋대로 의견을 토로하여
楊朱墨翟之言(양주묵적지언)이 : 양주와 묵적의 이론이
盈天下(영천하)하여 : 천하에 충만하게 되어
天下之言(천하지언)이 : 천하 사람들의 말이
不歸楊則歸墨(불귀양칙귀묵)하니 : 양주에게로 귀착하지 않으면 묵적 이론으로 귀착하게 되었으니
楊氏(양씨)는 : 양씨는
爲我(위아)하니 : 자기만을 위한다는 것으로
是無君也(시무군야)요 : 이것은 임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요.
墨氏(묵씨)는 : 묵씨는
兼愛(겸애)하니 : 박애주의를 주창하니
是無父也(시무부야)니 : 이것은 아비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無父無君(무부무군)은 : 아비를 인정하지 않고 임금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是禽獸也(시금수야)니라 : 금수의 도리이니라.
公明儀曰庖有肥肉(공명의왈포유비육)하며 : 공명의가 말하기를, 푸줏간에 살찐 고기가 있고
廐有肥馬(구유비마)하고 : 마구간에 살찐 말이 있는데도
民有飢色(민유기색)하며 : 백성들은 굶주린 기색이 있으며
野有餓莩(야유아부)면 : 들에는 굶어죽은 시체가 있다면
此(차)는 : 이것은
率獸而食人也(솔수이식인야)라하니 : 짐승을 인솔해 가지고 사람을 잡아먹는 것이라 하니
楊墨之道不息(양묵지도불식)하면 : 양주와 묵적의 학설이 잠잠하지 아니하면
孔子之道不著(공자지도부저)하리니 : 공자의 도리가 나타나지 못할 것이며
是(시)는 : 이것은
邪說誣民(사설무민)하여 : 옳지 못한 이론이 백성들을 기만하여
充塞仁義也(충색인의야)니 : 인과 의를 망치게 함이니
仁義充塞(인의충색)이면 : 인과 의가 망하면
則率獸食人(칙솔수식인)하다가 : 짐승들을 이끌어 사람을 잡아먹다가
人將相食(인장상식)하리라 : 끝내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게 될 것이다.
吾爲此懼(오위차구)하여 : 내가 이것 때문에 겁을 내어
閑先聖之道(한선성지도)하여 : 성인들의 도를 밝혀서 양주와
距楊墨(거양묵)하며 : 묵적의 설을 막으며
放淫辭(방음사)하여 : 음란한 말을 추방하여
邪說者不得作(사설자부득작)케하노니 : 옳지 못한 말을 한 자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니
作於其心(작어기심)하여 : 그 마음에서 일어나서
害於其事(해어기사)하며 : 그 일을 해치기도 하며
作於其事(작어기사)하여 : 그 일에서 일어나서
害於其政(해어기정)하나니 : 그 정사를 해치기도 하니
聖人復起(성인부기)사도 : 성인이 다시 한 번 일어난다 하더라도
不易吾言矣(불역오언의)하리라 : 나의 말을 변경하지 못할 것이다.
昔者(석자)에 : 옛날에
禹抑洪水而天下平(우억홍수이천하평)하고 : 우임금이 홍수를 다스려서 천하가 편안하게 되고
周公(주공)이 : 주공이
兼夷狄驅猛獸而百姓寧(겸이적구맹수이백성녕)하고 : 오랑캐를 토벌하고 맹수들을 몰아내어 백성들이 편안하게 되고
孔子成春秋而亂臣賊子懼(공자성춘추이난신적자구)하니라 : 공자가 춘추를 적어 난신과 적자들이 두려워하게 되었다.
詩云戎狄是膺(시운융적시응)하니 : 시에 말하기를, 서북방의 오랑캐들을 응징하며
荊舒是懲(형서시징)하여 : 남쪽의 오랑캐들을 응징하여서
則莫我敢承(칙막아감승)이라하니 : 누구도 감히 나를 대항하지 못한다 하니
無父無君(무부무군)은 : 아비의 존재를 무시하며 임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是周公所膺也(시주공소응야)니라 : 주공도 응징하는 비이다.
我亦欲正人心(아역욕정인심)하여 : 나도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息邪說(식사설)하며 : 옳지 못한 이론이 잠잠하게 하여
距詖行(거피행)하며 : 사나운 행동을 막고
放淫辭(방음사)하여 : 음란한 말을 추방하여
以承三聖者(이승삼성자)로니 : 위의 세 성인의 뒤를 이르려 하는 것이니
豈好辯哉(기호변재)리오 : 내가 어찌 변설만을 좋아하겠느냐
予不得已也(여부득이야)니라 : 내가 할 수 없어서 하는 것이다.
能言距楊墨者(능언거양묵자)는 : 말만으로도 능히 양주와 묵적을 거부하는 사람은
聖人之徒也(성인지도야)니라 : 모두 성인의 무리라 할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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