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4편 離婁 上(이루 상)
「이루」상·하 이 편은 대화형식이 아니라, 주로 맹자의 말을 기록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앞의 세 편과 형식이 다르다. 하편의 첫 부분은 제7편인 「진심」처럼 짧은 격언이 많다. 내용상으로는 『중용』이나 『대학』 등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내용의 철학적 사고가 많이 보인다. 그 점에서 후대 유가전통이 된 사상적 요소가 많이 담겨있는 부분이다.
1. 徒善不足以爲政(도선부족이위정)
孟子曰離婁之明(맹자왈이루지명)과 : 맹자가 말씀하시기를, 이루의 밝은 시력과
子之巧(공수자지교)로도 : 공수자의 손재주로도
不以規矩(불이규구)면 : 콤파스와 곡척을 이용하지 않으면
不能成方員圓(불능성방원원)이요 : 네모난 것과 둥근 것을 만들 수 없고
師曠之聰(사광지총)으로도 : 사광의 밝은 청력으로도
不以六律(불이육률)이면 : 육률을 사용하지 않으면
不能正五音(불능정오음)이요 : 오음을 바로잡을 수 없고
堯舜之道(요순지도)로도 : 요순의 도로도
不以仁政(불이인정)이면 : 인한 정사를 베풀지 아니하면
不能平治天下(불능평치천하)니라 : 천하를 평화롭게 다스릴 수 없느니라.
今有仁心仁聞(금유인심인문)이로되 : 이제 인한 마음과 인한 소문이 있어도
而民不被其澤(이민불피기택)하여 : 백성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여
不可法於後世者(불가법어후세자)는 : 후세에 모범이 될 만하지 못한 것은
不行先王之道也(불행선왕지도야)일새니라 : 선왕이 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라
故(고)로 : 그런고로
曰徒善(왈도선)이 : 그냥 선함만 가지고
不足以爲政(부족이위정)이요 : 정사를 할 수 없고
徒法(도법)이 : 법만 가지고는
不能以自行(불능이자행)이라하니라 : 스스로 행할 수 없다 말 하느니라.
詩云不愆不忘(시운불건불망)은 : 시에 말하기를 허물도 짓지 않고 잊어버리지도 않는 것은
率由舊章(솔유구장)이라하니 : 옛날 전법을 본받아 따르기 때문이라 하니
遵先王之法而過者(준선왕지법이과자)는 : 선왕의 법을 쫓아서 잘못되는 것은
未之有也(미지유야)니라 : 없는 법이다.
聖人(성인)이 : 성인이
旣竭目力焉(기갈목력언)하시고 : 기왕 시력을 다하고도
繼之以規矩準繩(계지이규구준승)하시니 : 규거와 규승 같은 기구로 뒤를 이어서
以爲方員平直(이위방원평직)에 : 모난 것과 둥근 것과 반듯한 것과 곧은 것을 만드니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며 : 이것들을 이루 다 쓸 수 없으며
旣竭耳力焉(기갈이력언)하시고 : 기왕 청력을 다하고도
繼之以六律(계지이육률)하시니 : 육률로 뒤를 잇게 하시니
正五音(정오음)에 : 오음을 바르게 함에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며 : 이루 다 쓸 수가 없으며
旣竭心思焉(기갈심사언)하시고 : 기왕 마음과 생각을 극진히 하고
繼之以不忍人之政(계지이불인인지정)하시니 : 사람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사를 계속하시니
而仁覆天下矣(이인복천하의)시니라 : 인한 은덕이 천하를 뒤덮으니라
故(고)로 : 그런고로
曰爲高(왈위고)하되 : 말하기를 높게 하려면
必因丘陵(필인구릉)하며 : 반드시 언덕을 이용할 것이요.
爲下(위하)하되 : 낮게 하려면
必因川澤(필인천택)이라하니 : 반드시 강과 진펄을 이용할 것이라 하니
爲政(위정)하되 : 이와 마찬가지로 정치를 하되
不因先王之道(불인선왕지도)면 : 먼저 왕의 도를 본받지 아니하면
可謂智乎(가위지호)아 :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是以惟仁者(시이유인자)아 : 이런 까닭으로 오직 인한 사람만이
宜在高位(의재고위)니 : 당연히 높은 지위에 있을 것이니
不仁而在高位(불인이재고위)면 : 인하지 못하면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
是(시)는 : 이것은
播其惡於衆也(파기악어중야)니라 : 자기의 악한 것을 여러 사람에게 전파시키는 것이다.
上無道揆也(상무도규야)하며 : 윗사람이 도와 규정이 없으며
下無法守也(하무법수야)하여 : 아랫사람이 법을 지킴이 없으며
朝不信道(조불신도)하며 : 조정에서 도를 믿지 아니하며
工不信度(공불신도)하여 : 공인이 규정을 지키지 아니하며
君子犯義(군자범의)하고 : 군자는 의를 범하고
小人犯刑(소인범형)이면 : 소인응 형벌을 범하면
國之所存者幸也(국지소존자행야)니라 : 나라가 망하지 않은 것이 요행이니라.
故(고)로 : 그런 까닭으로
曰城郭不完(왈성곽불완)하며 : 말한다면 성곽이 완전하지 못하며
兵甲不多(병갑불다)가 : 병기가 많지 못한 것이
非國之災也(비국지재야)며 : 나라의 재난이 아니요
田野不辟(전야불벽)하며 : 농토가 개척되지 않고
貨財不聚(화재불취)가 : 재물이 많이 모이지 않은 것이
非國之害也(비국지해야)라 : 나라의 해가 아니라
上無禮(상무례)하며 : 윗사람이 예법이 없고
下無學(하무학)이면 : 아랫사람이 학문이 없으면
賊民興(적민흥)하여 : 사나운 백성이 일어나서
喪無日矣(상무일의)라하니라 : 나라가 망하는 것이 겨를이 없을 것이다.
詩曰天之方蹶(시왈천지방궐)시니 : 시에 말하기를 하늘이 바야흐로 전복하려 하는데
無然泄泄(무연설설)라하니 : 답답하게 굴지 말라 하니
泄泄(설설)는 : 설설은
猶沓沓也(유답답야)니라 : 답답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事君無義(사군무의)하며 : 임금을 섬김에 의리가 없으며
進退無禮(진퇴무례)하고 : 나아가고 물러감에 예의가 없고
言則非先王之道者猶沓沓也(언칙비선왕지도자유답답야)니라 : 말을 하면 선왕의 도를 비난하는 자를 답답하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故(고)로 : 그런 고로
曰責難於君(왈책난어군)을 : 말하기를 임금에게 어려운 일을 간언하는 것을
謂之恭(위지공)이요 : 공이라 이르고
陳善閉邪(진선폐사)를 : 선한 것을 펼쳐 놓아 사특한 것을 막는 것을
謂之敬(위지경)이요 : 경이라 이르고
吾君不能(오군불능)을 :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 하는 것을
謂之賊(위지적)이라하니라 : 적이라 이르는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四書 > 孟子' 카테고리의 다른 글
孟子(맹자) 3. 惡醉强酒(오취강주) (0) | 2016.02.23 |
---|---|
孟子(맹자) 2. 聖人人倫之至也(성인인륜지지야) (0) | 2016.02.23 |
孟子(맹자) 10. 陳仲子(진중자) (0) | 2016.02.23 |
孟子(맹자) 9. 夫子好辯(부자호변) (0) | 2016.02.23 |
孟子(맹자) 8. 月攘一鷄(월양일계) (0) | 2016.02.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