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254
《詩 三百三首 其二五四》
余勸諸稚子(여권제치자) : 내 젊은이들에게 진실로 권하건대
急離火宅中(급리화택중) : 어서어서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시게.
三車在門外(삼거재문외) : 문밖에 세워둔 세 가지 수레가
載你免飄蓬 재니면표봉() :그대들을 태워서 화를 면하게 하리.
露地四衢坐(노지사구좌) : 탁 트이고 한적한 사거리에 앉아서
當天萬事空(당천만사공) : 하늘 보고 있으면 걸리는 게 없어서
十方無上下(시방무상하) : 시방에 높고 낮은 분별이 없어지고
來去任西東(내거임서동) : 동서남북 마음대로 오갈 수 있네.
若得個中意(약득개중의) : 그러다가 한 소식 얻기라도 하면
縱橫處處通(종횡처처통) : 어디든지 막힘없이 두루 통하네.
▶ 첫 네 구절 : 《법화경》에 나오는 삼거화택(三車火宅)의 비유를 인용한 것이다. 아이들이 방안에서 놀이에 팔려 집에 불인 난 것도 모르고 있는 것을 보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나오지 않자 문 밖에 너희들이 좋아하는 수레가 있다고 하자 그때서야 아이들이 밖으로 나와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로, 이때 양과 사슴, 그리고 소가 끄는 세 종류의 수레는 각각 성문승, 연각승, 보살승을 말하는 붓다의 방편설을 이른다. 삼거三車를 신信, 원願, 행行의 구체적인 종교 행위로 풀어 말하기도 한다.
▶ 露地(노지) :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의 번뇌를 모두 떨치고 툭 트인 곳에 거하는 것.《법원주림法苑珠林》에“處中六者: 一, 阿蘭若處; 二, 在塚閒; 三, 在樹下; 四, 在露地; 五 是常坐; 六 是隨坐(수행자가 있어야 할 곳에 여섯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인가에서 떨어진 조용한 곳이고, 두 번째는 무덤 가 한적한 곳, 세 번째는 나무 밑, 네 번째는 막히지 않은 한적한 곳, 다섯 번째는 항상 앉는 자세를 취하고 눕지 않으며, 여섯 번째는 수시로 앉아있는 것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 四衢(사구) : 네거리라는 상징을 자慈∙비悲∙희喜∙사捨 사무량심四無量心의 수행으로 보기도 한다.
▶ 十方(시방) : 사방(四方:동서남북)과 사유(四維:사방의 사이, 즉 동남, 서남, 동북, 서북)와 상 하 열 방향. ‘시방’으로 읽는다.
▶ 縱橫(종횡) : 종횡무진. 막힘없이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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