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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207

by 산산바다 2024. 3. 25.

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한산시(寒山詩) 207

        《詩 三百三首 其二十七

 

憐底衆生病(연저중생병) : 가련타 병 앓는 중생들이여

餐嘗略不厭(찬상약불염) : 먹는 것에 도무지 싫증 내지 않는구나.

蒸豚揾蒜醬(증돈온산장) : 돼지는 삶아서 마늘장을 발라 먹고

炙鴨點椒鹽(자압점초염) : 오리는 구워서 후추 소금 뿌려 먹네.

去骨鮮魚膾(거골선어회) : 뼈 발라낸 생선은 회를 쳐서 먹고

兼皮熟肉臉(겸피숙육검) : 돼지머리는 껍질째 익혀서 먹네.

不知他命苦(부지타명고) : 다른 생명 고통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只取自家甜(자취자가첨) : 오로지 내 입의 즐거움만 취하네.

 

熟肉(숙육) : 우리말 수육의 어원이 되는 말이다.

우리 인간이 스스로 높여 부르는 만물의 영장이라는 호칭은 지구 위의 난폭한 포식자라는 별명 앞에서 그만 부끄러워지고 만다.

먹이에 대한 욕구가 모든 생명 가진 것들의 본능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식탐의 지경으로 까지 나아가 버린 것은 우리 인간뿐이다.

인간 말고 다른 어떤 생명체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이상의 먹이를 취하지는 않는다.

불교가 육식의 전면 금지를 선언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생명 가진 것의 몸을 내 먹이로 삼는 데는 신중해야 할 일이다.

고기를 먹더라도 내 몸을 위해 먹어야지 내 몸과 맘을 무너지게 먹지는 말아야 한다.

기꺼이 소식(小食)과 소식(素食)의 길을 따라가 볼 참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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