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41
《詩 三百三首 其一四一》
下愚讀我詩(하우독아시) : 어리석은 사람들은 내 詩를 읽고
不解卻嗤誚(불해각치초) : 알지도 못하면서 욕하거나 웃을 것이고
中庸讀我詩(중용독아시) : 글깨나 아는 이는 내 詩를 읽고
思量云甚要(사량운심요) : 깊이 생각한 뒤에 요긴하다. 말할 테지만
上賢讀我詩(상현독아시) : 지혜로운 이들은 내 詩를 읽고
把著滿面笑(파착만면소) : 반가워서 얼굴 가득 웃음 번지리
楊修見幼婦(양수견우부) : 그 옛적 양수는 유부(幼婦)라는 비문에서
一覽便知妙(일람변지묘) : 단박에 묘(妙)라는 한 글자를 알아내지 않았던가?
▶ 嗤誚(치초) : 웃고 꾸짖음. 즉 비웃음
▶ 楊脩見幼婦(양수견유부) :《세설신어世說新語》에서 전하는 조조와 양수에 관한 이야기에 이런 것이 있다. 한번은 조조가 양수와 함께 강남에서 효행의 상징이자 수신水神이 된 조아曹娥의 비석을 지나가다가 비석에 쓰인‘황견유부외손제구黃絹幼婦外孫韲臼’여덟 글자를 보고 양수에게 해석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양수가 해석할 수 있다고 하자 조조가 자기도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지 못하게 했다. 그로부터 삼십 리를 더 걸어간 뒤에 조조가 이제야 알았다고 하면서 양수에게 그 뜻을 적어보라고 했다. 양견이 써준 내용은 이랬다. “黃絹色絲也, 於字爲絶. 幼婦少女也, 於字爲妙. 外孫女子也, 於字爲好. 韲臼受辛也, 於字爲辭. 所謂絶妙好辭也(황견은 색실을 말하는 것이니 글자로는 ‘절絶’이 되고, 유부는 어린 여자를 말하니 글자로는 ‘묘妙’가 되며, 외손은 딸의 아들을 말하니 글자로는 ‘호好’가 되고, 절구통은 고통(辛)받는 것(受)을 말하니 글자로는 ‘사辭’가 됩니다. 그러니 이들을 모두 합하면 ‘절묘호사絶妙好辭’가 되는 것입니다).”조조는 자기의 재주가 양수에 미치지 못함을 알았다. 한산은 이 같은 절묘호사의 고사를 인용하여 어진 이들이 자기 시에 담긴 뜻을 알아볼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禪詩 > 寒山詩集(寒山, 拾得, 豊干)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산시(寒山詩) 143 (0) | 2024.03.23 |
---|---|
한산시(寒山詩) 142 (0) | 2024.03.23 |
한산시(寒山詩) 140 (0) | 2024.03.23 |
한산시(寒山詩) 139 (0) | 2024.03.23 |
한산시(寒山詩) 138 (0) | 2024.03.2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