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금릉성서루월하음(金陵城西樓月下吟) -이백(李白)
금릉성 서루 달 아래서 읊다
金陵夜寂凉風發(금릉야적량풍발) : 금릉(金陵)의 밤 고요한데 서늘한 바람이 일어나니
獨上高樓望吳越(독상고루망오월) : 홀로 높은 누대에 올라 오월(吳越) 땅을 바라보네.
白雲映水搖秋城(백운영수요추성) : 흰 구름은 물에 비추고 가을 성(城) 그림자를 흔들고
白露垂珠滴秋月(백로수주적추월) : 흰 이슬 구슬처럼 맺혀 잠긴 가을 달에 떨어지네.
月下長吟久不歸(월하장음구불귀) : 달빛 아래 길게 읊으며 오래도록 돌아가지 않으니
古今相接眼中稀(고금상접안중희) : 옛 부터 마음 맞는 사람 얻기 드물거늘
解道澄江淨如練(해도징강정여련) : 맑은 강물 비단처럼 깨끗함 알 듯하여
令人却憶謝玄暉(영인각억사현휘) : 사현휘(謝玄暉)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네.
* 이 시는《李太白集(이태백집)》7권에 실려 있는 바, 이백이 장안을 떠나 금릉에 있을 때 금릉성 서문(金陵城 西門)의 누대(樓臺)에 올라 달밤에 지은 것이다. 이백은 전대(前代)의 시인 중에서 사조(謝脁)를 매우 좋아하였으므로 시의 마지막 구에 사현휘(謝玄暉)를 언급한 것이다.
* 금릉(金陵)은 지금의 남경(南京)이고, 성서루(城西樓)는 금릉성 서쪽에 진(晉)나라 은사(隱士) 손초(孫楚; ?~293)가 세웠다는 주루(酒樓)로 추측된다.
* 城西樓(성서루) : 금릉성서손초주루(金陵城西孫楚酒樓) 진나라때 시인 손초(孫楚)가 이 누대에 올라 누대를 찬미하는 시 한 수를 읊은데 연유하여 이름을 얻었다함. 금릉성 서북 복주산(현재九華山)꼭대기에 세워진 높은누각으로 누대에서 바라보면 꿈틀거리는 거대한 龍이 누워 있는 것 같은 금릉성 성곽하며 막막한 장강의 물줄기 등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족한 명승지라함.
* 吳越(오월) : 월주(越州) 회계군(會稽郡)은 구천(勾踐; BC.496∼BC.465 재위)이 세웠던 월나라의 도읍지이고, 소주(蘇州)의 오군(吳郡)은 합려(闔閭; BC.514~BC.496 재위)가 세웠던 오나라의 도읍지였다.
* 解道澄江淨如練(해도징강정여련) 令人却憶謝玄暉(영인각억사현휘) : 謝玄暉(사현휘)는 남제(南齊)의 시인인 사조(謝脁)로 현휘(玄暉)는 그의 字이다. 그가 지은〈晩登三山還望京邑(만등삼산환망경음)〉시에 “남은 노을은 흩어져 비단을 이루고 깨끗한 강물은 맑기가 비단결 같다.[餘霞散成綺 澄江淨如練]”는 내용이 있으므로 말한 것이다.
* 謝玄暉(謝朓(464년~499년) : 자가 현휘(玄暉)이며 진군(陳郡) 양하(陽夏 = 현 하남성 태강(太康))사람이다. 사조의 아버지는 산기시랑(散騎侍郞), 어머니는 송의 장성공주(長城公主)이다. 귀족의 자제로 태어나 뒤에 선성(宣城) 태수를 지냈기 때문에 그를 사선성(謝宣城)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는 제 왕실의 정치적인 모반에 연루되어 36세에 옥사하였다.
사조는 집안, 생활환경, 사상, 문학에 이르기까지 사령운과 비슷하였다. 그는 새로 일어난 시작의 성률론을 받아들이는 한편 사령운의 산수시풍을 계승·발전시켰다. 그는 사령운의 자연에 대한 섬세한 관찰, 사실적인 묘사의 기법을 살려, 현풍이 짙고 화려한 산수시풍으로부터 벗어나 수려하고 청신한 새로운 산수시격을 창조하였다. 「왕손유(王孫游)」를 보기로 든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왕창령좌천룡표요유차기(聞王昌齡左遷龍標遙有此寄) - 이백(李白) (0) | 2020.10.26 |
---|---|
기동로이치자재금릉작(寄東魯二稚子在金陵作) -이백(李白) (0) | 2020.10.26 |
추등선성사조북루(秋登宣城謝脁北樓) - 이백(李白) (0) | 2020.10.26 |
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 - 이백(李白) (0) | 2020.10.25 |
월야강행기최원외종지(月夜江行寄崔員外宗之) -이백(李白) (0) | 2020.10.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