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월야강행기최원외종지(月夜江行寄崔員外宗之) -이백(李白)
달밤에 강을 걷다가 원외랑 최종지에게 부치다
飄飄江風起(표표강풍기) : 상랑 살랑 강물에 산들바람 일고
蕭颯海樹秋(소삽해수추) : 바닷가 나무에는 소슬바람 부네.
登艫美清夜(등로미청야) : 뱃전에 오르니 맑은 밤이 좋고
掛席移輕舟(괘석이경주) : 돛을 달아 빠른 배 지나가네.
月隨碧山轉(월수벽산전) : 달은 푸른 산을 따라 옮겨가고
水合青天流(수합청천류) : 물은 푸른 하늘과 맞닿아 흘러가네.
杳如星河上(묘여성하상) : 아득한 은하 위에
但覺雲林幽(단각운림유) : 다만 숲 구름 가득한 것을 알겠네.
歸路方浩浩(귀로방호호) : 돌아가는 길은 넓고도 넓어라
徂川去悠悠(조천거유유) : 흘러가는 물은 아득히 멀리 떠나가고
徒悲蕙草歇(도비혜초헐) : 한갓 서글프게 향풀이 시들어가고
復聽菱歌愁(부청릉가수) : 다시 마름 캐는 노래 들으니 서글퍼지네.
岸曲迷後浦(안곡미후포) : 언덕이 굽어져 뒤 강가는 보이지 않고
沙明瞰前洲(사명감전주) : 모래가 맑아 앞 물가 모래섬이 훤히 보이네.
懷君不可見(회군불가견) : 그대가 그리워도 보지 못하니
望遠增離懮(망원증리우) : 멀리 바라보니 떠나온 그리움만 짙어지네.
* 崔宗之(최종지) : 이백의 친구로 개원 27년(739) 좌우임찰부원외랑(左右任礼部員外郎)의 직에 있었다. 두보(杜甫)의 시 음중팔선가(飲中八仙歌)에 “최종지(崔宗之)는 멋쟁이 미소년으로 술잔 들고 흰 눈동자로 푸른 하늘 쳐다보는데, 깨끗함이 옥나무가 바람에 휘날리는 듯하다(宗之瀟灑美少年, 擧觴白眼望靑天, 皎如玉樹臨風前)”라는 표현이 있다.
* 飄飄(표표) : (바람이)산들산들 부는 모양.
* 蕭颯(소삽) : 쓸쓸하다. 가을바람이 서늘하다.
* 登艫(등로) : 뱃머리에 오르다. 艫는 뱃머리 ‘노’.
* 挂席(괘석) : 돛을 달다.
* 星河(성하) : 은하.
* 浩浩(호호) : (가없이) 넓고 크다.
* 徒(도) : 다만, 단지.
* 蕙草(혜초) : 영릉향(零陵香). 콩과에 딸린 풀. 여름에 잎아귀에서 7cm쯤 되는 꽃꼭지가 나와서 작은 나비 모양(模樣)의 꽃이 핌.
* 菱歌(능가) : 마름을 딸 때 부르는 노래. 여인들이 연꽃 딸 때 부르는 노래.
* 瞰(감) : 내려다보다. 굽어보다.
* 離懮(이우) : 이별의 슬픔.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개원(開元) 27년(739) 李白의 39세 때 지은 시로 그 당시 이백은 산동(山東) 지방을 중심으로 각지를 돌아다녔다. 이 시에서는 달밤에 장강에 배를 타고 가며 가을 정경을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표현하였으며, 강남에 있을 때 만났던 최종지를 생각하며 그리운 마음을 읊은 시이다.
훗날 최종지(崔宗之)와 함께 채석강(採石江)에서 배를 타고 금릉(金陵)의 봉황대(鳳凰臺)에 올라 축신(逐臣)의 신세를 생각하여 지은 시로 登金陵鳳凰臺(등금릉봉황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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