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기동로이치자재금릉작(寄東魯二稚子在金陵作) -이백(李白)
동로의 두 자식에게 보내려고 금릉에서 짓다.
吳地桑葉綠(오지상엽록) : 오나라 땅의 뽕잎은 푸르고
吳蠶已三眠(오잠이삼면) : 오나라 누에는 벌써 석 잠을 잤도다.
我家寄東魯(아가기동로) : 우리 집 동로에 부치노니
誰種龜陰田(수종구음전) : 누가 구음의 밭에 파종을 하고 있을까
春事已不及(춘사이불급) : 봄철 일은 아직 다하지 못했는데
江行復茫然(강행부망연) : 강을 떠도는 일 아직도 망연하다
南風吹歸心(남풍취귀심) : 남풍에 고향 가고 싶은 마음 불어와
飛墮酒樓前(비타주루전) : 술집 다락 앞에 날아 떨어지는구나.
樓東一株桃(루동일주도) : 다락 동쪽엔 한 그루 복사꽃
枝葉拂青煙(지엽불청연) : 나뭇잎 파란 연기 떨치는구나.
此樹我所種(차수아소종) : 이 나무는 내가 직접 심은 나무
別來向三年(별래향삼년) : 떠나 온지 이미 삼년이 다 되어간다
桃今與樓齊(도금여루제) : 복사꽃나무 이제는 다락 높이만큼 자라났으나
我行尚未旋(아행상미선) :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嬌女字平陽(교녀자평양) : 내 딸 이름은 평양인데
折花倚桃邊(절화의도변) : 복사꽃 나무에 기대어 꽃을 꺾고 있으리라
折花不見我(절화불견아) : 꽃을 꺾어도 애비인 나를 보지 못하니
淚下如流泉(루하여류천) : 흐르는 샘처럼 눈물을 흘리리라
小兒名伯禽(소아명백금) : 작은 아들 이름은 백금인데
與姊亦齊肩(여자역제견) : 누이와 키가 비슷하게 자랐을 것이다
雙行桃樹下(쌍행도수하) : 둘이서 나란히 복사꽃나무를 걸으면
撫背復誰憐(무배부수련) : 누가 등을 어루만지고 다시 누가 아껴 주리오.
念此失次第(념차실차제) : 이런 생각 하면 마음이 산란하고
肝腸日憂煎(간장일우전) : 날마다 내 간장이 탄단다.
裂素寫遠意(렬소사원의) : 흰 천을 찢어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음을 적어
因之汶陽川(인지문양천) : 이로 인하여 양천을 눈물로 얼룩지게 하는구나.
* 東魯(동로) : 지명. 지금의 산동성(山東省)에 해당된다. 이백은 현종의 부름을 받아 장안長安으로 가기 전에 임성(任城) 지금의 제녕(濟寧)에서 십 년 이상 살았는데, 그곳에 남은 가족에게 글을 써서 보낸 것이다.
* 稚子(치자) : 어린아이
* 吳(오) : 지명. 옛 오나라 강역에 들던 땅으로 지금의 쟝쑤성(江蘇省)에 해당한다.
* 三眠(삼면) : 누에는 품종에 따라 3~5회의 휴면을 거쳐 탈피하고 성장하여 고치를 튼다. 삼면은 그 중에 세 번째 휴면을 말하며 삼유(三幼)라고도 한다.
* 龜陰(구음) : 구산(龜山)의 북쪽. 구산은 산동성(山東省) 신태현(新泰縣) 서남쪽에 있는데 이백의 집이 있는 제녕(濟寧)과 가깝다.
* 茫然(망연) : 아득하다. 아무 생각이 없이 멍하다.
* 青煙(청연) : 푸르스름한 아지랑이
* 嬌女(교녀) : 귀여운 딸아이
* 素(소) : 흰 비단
* 汶陽川(문양천) : 내 이름. 산동성(山東省)을 흐르며 문수(汶水) 북쪽에 있다.
이백에게도 두고 온 자식들에 대한 부정(父情)을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있었던 모양이다. 글과 술이 뒷받침되는 그의 삶에 여인이 많지 않았을 리 없다. 실제로 기록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그의 삶에는 두 명의 부인과 두 명의 정인(情人)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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