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증전징군소양(贈錢徵君少陽) - 이백(李白)
징군 전소양에게 주다
白玉一杯酒(백옥일배주) : 백옥 한 잔 술에
綠楊三月時(녹양삼월시) : 푸른 버드나무 춘삼월이라
春風余幾日(춘풍여기일) : 봄바람 며칠이나 남았는고.
兩鬢各成絲(량빈각성사) : 두 귀밑털 흰 실이 다 되었네.
秉燭唯須飮(병촉유수음) : 촛불을 잡고 술을 마셔야 하니
投竿也未遲(투간야미지) : 이직도 낚싯대 드리우긴 늦지 않다네.
如逢渭川獵(여봉위천렵) : 만일 위천의 사냥꾼을 만난다면
猶可帝王師(유가제왕사) : 오히려 가히 제왕의 스승도 되겠네.
* 徵君 : 徵士(징사)의 존칭. 임금이 불러도 나아가 벼슬하지 않는, 학문과 덕행이 뛰어난 선비.〈陔餘叢考〉
* 綠楊 : 푸르게 우거진 버들.
* 兩鬢 : 양쪽 구레나룻[귀밑머리].
* 成絲 : 실같이 됨. 흰 실처럼 세었음.
* 秉燭 : 밤에 촛불을 잡음. ‘낮에 놀던 흥이 남아 밤까지 이어 불을 켜고 놀이를 계속함’의 뜻으로 중국 고시에 “晝短苦夜長何不秉燭遊(낮은 짧고 밤은 길어 괴로우니, 어찌 촛불 켜고 밤에 놀지 못하랴)”라 있음. 秉燭夜遊.
* 惟須 : 오직 모름지기.
* 渭川獵 : 위천에서 고기 잡음. 渭川은 ‘甘肅省渭源縣(감숙성 위원현) 서남쪽에서 발원하여 陝西省(섬서성)을 거쳐 황하와 합치는 강’임.
* 帝王師 : 임금의 스승. 周(주) 나라 文王(문왕, 주의 첫 임금 武王무왕의 아버지인 西伯昌서백창)의 스승인 呂望(여망, 姜太公강태공). 여망이 위수에서 낚시질하며 지내고 있는데, 문왕이 어느 날 사냥을 가려고 점을 치니 ‘장차 큰 것을 잡으리니 범도 아니요 곰도 아니어라.’는 점괘가 나와 사냥을 가다가 여망을 만났고, 여망은 문왕에게 등용되어 주나라 건국에 공헌하고 齊王(제왕)에 봉해졌음.〈史記齊太公世家〉
* 이 시는 징사인 전소양을 칭송하는 시. 버들잎 푸른 춘삼월에 전소양과 백옥 잔에 술을 따라 마신다. 이 따뜻한 봄바람도 인생의 청춘과 같이 얼마나 가겠는가, 우리들 귀밑털은 벌써 희게 세어 버리지 않았나. 이러니 즐기며 살자, 술 마시며 낮에 다하지 못한 흥취는 옛 시에서처럼 촛불 밝히며 밤새 이어져도 좋겠고, 그도 아니면 위수 냇가에서 낚시질하며 세월을 보내어도 아직 늦어버린 것은 아닐 것이리라. 또 혹시 알겠는가, 옛날 강태공이 위수에서 낚시하며 세월을 보내다가 주문왕을 만나 그의 스승이 되었듯이 눈 밝은 임금님에게 발탁될 수도 있으렷다. 초야에서 세월만 보내는 전소양의 재능을 아까워하는 정이 듬뿍 담긴 작품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詩仙 李白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동림사승(別東林寺僧) - 이백(李白) (0) | 2020.10.26 |
---|---|
유야랑증신판관(流夜郎贈辛判官) - 이백(李白) (0) | 2020.10.26 |
문왕창령좌천룡표요유차기(聞王昌齡左遷龍標遙有此寄) - 이백(李白) (0) | 2020.10.26 |
기동로이치자재금릉작(寄東魯二稚子在金陵作) -이백(李白) (0) | 2020.10.26 |
금릉성서루월하음(金陵城西樓月下吟) -이백(李白) (0) | 2020.10.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