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유야랑증신판관(流夜郎贈辛判官) - 이백(李白)
야랑에 유배되어 신판관에게
昔在長安醉花柳(석재장안취화류) : 지난날 장안에서 기녀들과 노닐 때는
五侯七貴同杯酒(오후칠귀동배주) : 오후칠귀들과 술 마시며 놀았었다네.
氣岸遙凌豪士前(기안요능호사전) : 기상은 호걸들을 훨씬 능가하였고
風流肯落他人後(풍류긍낙타인후) : 풍류야 남에게 뒤지려 했을까보냐
夫子紅顔我少年(부자홍안아소년) : 그대는 아직 홍안이었고 나도 젊은 때라
章台走馬著金鞭(장태주마저금편) : 장안 번화가 당대에 말 달려 금 채찍도 드날렸네.
文章獻納麒麟殿(문장헌납기린전) : 문장을 써 기린전에 올리며 궁전 드나들고
歌舞淹留玳瑁筵(가무엄류대모연) : 춤과 노래 대모 깐 자리에도 앉아보았다네
與君自謂長如此(여군자위장여차) : 그대와 이렇게만 되자고 하였건만
寧知草動風塵起(녕지초동풍진기) : 전쟁(풀잎 움직이고 바람에 풍진) 일어날 줄 어이 알았으랴
函谷忽驚胡馬來(함곡홀경호마내) : 함곡관에서 오랑케 침입(호마가 온 것)에 홀연히 놀라
秦宮桃李向明開(진궁도리향명개) : 진궁에 복사꽃 오얏꽃은 해를 향해 피었는데
我愁遠謫夜郎去(아수원적야낭거) : 나는 지금 멀리 야랑으로 유배되어 가네.
* 夜郞 : 지명
* 花柳 : 번화한 행락처 또는 유곽을 가리킨다.
* 五侯 : 한漢나라 성제成帝가 자신의 삼촌인 왕담王譚, 왕상王商, 왕립王立, 왕근王根, 왕봉시王逢時 다섯 사람을 한 날 동시에 제후로 봉했는데, 그 날 하루 종일 누런 안개가 끼었다고 한다.
* 七貴 : 서한西漢 때 조정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던 일곱 외척을 가리킨다. 보통은 권세와 지위가 높은 사람을 가리킨다. 반악潘岳은 「西征賦」에서 ‘窺七貴於漢庭, 譸一姓之或在(한나라 때 귀한 집안 일곱 성이 있었는데 / 그 후로 어떤 성이 남아 지금 전하는가)’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五侯七貴’가 이백과 교유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읽었다.
* 氣岸 : 기개
* 遙凌 : 훨씬 능가하다. 빼어나다.
* 章台 : 한漢나라 때 장안長安에 있던 거리로 유곽이 모여있던 곳이었다. 이후 유곽 또는 도박장 등을 뜻하는 말로 쓰였다.
* 麒麟殿 : 한漢나라 때 궁전 이름
* 淹留 : 머물다. 체류하다.
* 玳瑁筵 : ‘玳瑁’는 원래 바다거북을 뜻하는데, 흑백의 실로 짠 자리를 ‘대모무늬(玳瑁紋)’라고도 했다. 시문에서는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술자리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 風塵 : 전란戰亂, 즉 여기서는 안록산安祿山의 난을 가리킨다. 이단 李端은 「代村中老人答」이란 시에서 ‘京洛風塵後, 鄕村烟火稀(낙양이 전란을 겪은 뒤로는 / 시골마을 밥 짓는 연기 보기 힘드네)’라고 읊었다.
* 函谷 : 지명. 함곡관函谷關.
* 胡馬 : 오랑캐 군대를 가리킨다.
* 秦宮 : 장안長安을 가리킨다.
* 金鷄放赦 : ‘金鷄’는 고대에 조칙으로 사면을 반포할 때 사용하던 의장儀仗이다. 이후 시문에서 대사大赦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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