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長阿含經
24. 堅固經 견고경
견고경(堅固經) : 부처님께서 나난타성(那難陀城)의 파바리엄차(波婆利掩次) 숲에 계실 때, 견고 장자는 부처님께 청하여 바라문들이 오면 비구들이 신통력을 나타내도록 허락해 주시기를 세 번이나 청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그 법을 허락하지 않고 고요한 곳에 조용히 앉아 도(道)를 생각하며 덕(德)은 감추고 허물을 드러낼 것을 말씀하셨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那難陀城波婆利掩次林中。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난타(那難陀)성의 파바리엄차(波婆利掩次)숲 속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爾時。有長者子。名曰堅固。來詣佛所。頭面禮足。在一面坐。時。堅固長者子白佛言。善哉。世尊。唯願今者勅諸比丘。若有婆羅門.長者子.居士來。當爲現神足顯上人法。
* 勅 : 勑 의대치(조서 칙)
그 때 견고라는 어떤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만일 바라문이나 장자의 아들이나 거사가 오거든 마땅히 그를 위해 신통변화[神足]를 나타내어 상인의 법(上人法)을 보이라'고 명령하소서.”
* 上人法: 보통 사람을 초월한 법을 말한다.
佛告堅固。我終不敎諸比丘爲婆羅門.長者.居士而現神足上人法也。我但敎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
부처님께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들을 위해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되,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時。堅固長者子復白佛言。唯願世尊勅諸比丘。若有婆羅門.長者.居士來。當爲現神足。顯上人法。
그러자 장자의 아들 견고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에게 명령하여 만일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가 오거든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상인의 법을 보이게 하소서.”
佛復告堅固。我終不敎諸比丘爲婆羅門.長者.居士而現神足上人法也。我但敎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
부처님께서 다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들을 위해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모든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時。堅固長者子白佛言。我於上人法無有疑也。但此那難陀城國土豊樂。人民熾盛。若於中現神足者。多所饒益。佛及大眾善弘道化。
그 때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상인의 법에 대해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나난타성은 국토가 풍요롭고 백성들이 치성(熾盛)합니다. 만일 이곳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낸다면 이익이 많을 것이며 부처님과 대중들이 훌륭하게 도화(道化)를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佛復告堅固。我終不敎比丘爲婆羅門.長者子.居士而現神足上人法也。我但敎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所以者何。有三神足。云何爲三。一曰神足。二曰觀察他心。三曰敎誡。云何爲神足。長者子。比丘習無量神足。能以一身變成無數。以無數身還合爲一。若遠若近。山河石壁。自在無礙。猶如行空。於虛空中結加趺坐。猶如飛鳥。出入大地。猶如在水。若行水上。猶如履地。身出烟火。如大火聚。手捫日月。立至梵天。若有得信長者.居士見此比丘現無量神足。立至梵天。當復詣餘未得信長者.居士所。而告之言。我見比丘現無量神足。立至梵天。彼長者.居士未得信者語得信者言。我聞有瞿羅呪。能現如是無
量神變。乃至立至梵天。
부처님께서 다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를 위하여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무슨 까닭인가? 세 가지 신통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세 가지라 하는가? 첫 번째는 신족(神足)이요, 두 번째는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교계(敎誡)이다.
어떤 것을 신통변화라 하는가? 장자의 아들아, 비구는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익혀 능히 한 몸에서 무수한 몸을 변화로 만들어 내고 무수한 몸을 두루 합해 하나로 만든다. 멀건 가깝건 산과 물과 석벽을 자재하게 다니되 걸림이 없어, 마치 허공을 다니는 것과 같다. 허공에서 결가부좌(結加趺坐) 하는 것이 마치 나는 새와 같고, 땅을 드나드는 것은 마치 물속을 드나드는 것과 같으며, 혹은 물 위를 걸어가는 것은 마치 땅을 밟고 다니는 것과 같다. 몸에서 연기와 불을 뿜어 내니 마치 큰 불더미 같고, 손으로 해와 달을 어루만지며,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른다. 만일 믿음을 얻은 장자나 거사가 있어 이 비구가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르는 것을 본다면, 그는 다시 믿음을 얻지 못한 다른 장자나 거사에게 가서 '나는 비구가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르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리라. 저 믿음을 얻지 못한 장자나 거사는 믿음을 얻은 자에게 '나는 구라주(瞿羅呪) 주문이 능히 이렇게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나아가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른다 들었다'고 말하리라.”
佛復告長者子堅固。彼不信者。有如此言。豈非毁謗言耶。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저 믿지 않는 자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찌 훼방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堅固白佛言。此實是毁謗言也。
견고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것은 실로 훼방하는 말입니다.”
佛言。我以是故。不勅諸比丘現神變化。但敎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如是。長者。此即是我諸比丘所現神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비구에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이와 같이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곧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신통변화이다.
云何名觀察他心神足。於是。比丘現無量觀察神足。觀諸眾生心所念法。隈屛所爲皆能識知。若有得信長者.居士。見比丘現無量觀察神足。觀他眾生心所念法。隈屛所爲皆悉識知。便詣餘未得信長者.居士所。而告之曰。我見比丘現無量觀察神足。觀他眾生心所念法。隈屛所爲皆悉能知。彼不信長者.居士。聞此語已。生毁謗言。有乾陀羅呪能觀察他心。隈屛所爲皆悉能知。云何。長者子。此豈非毁謗言耶。
* 외 : 隈 (굽이 외) 1,(산)굽이. 모퉁이.
어떤 것을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신통변화[觀察他心神足]라 하는가? 이는 비구가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중생들이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며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분별해 아는 것이다. 만일 능히 믿음을 얻은 장자나 거사가 있어, 비구가 한량없이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다른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분별해 아는 것을 본다면, 그는 믿음을 얻지 못한 다른 장자나 거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비구가 한량없이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다른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아는 것을 보았다.'
저 믿지 않는 장자나 거사는 이 말을 듣고 곧 훼방하는 말을 할 것이다.
'구라주 주문이 있어 능히 남의 마음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안다.'
어떤가?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어찌 훼방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堅固白佛言。此實是毁謗言也。
견고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것은 실로 훼방하는 말입니다.”
佛言。我以是故。不勅諸比丘現神變化。但敎弟子於空閑處靜默思道。若有功德。當自覆藏。若有過失。當自發露。如是。長者子。此即是我比丘現觀察神足。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비구에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감추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이와 같이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곧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관찰하는 신통변화이다.
云何爲敎誡神足。長者子。若如來.至眞.等正覺出現於世。十號具足。於諸天.世人.魔.若魔.天.沙門.婆羅門中。自身作證。爲他說法。上中下言。皆悉眞正。義味淸淨。梵行具足。若長者.居士聞已。於中得信。得信已。於中觀察自念。我不宜在家。若在家者。鉤鎖相連。不得淸淨修於梵行。我今寧可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具諸功德。乃至成就三明。滅諸闇冥。生大智明。所以者何。斯由精勤。樂獨閑居。專念不忘之所得也。長者子。此是我比丘現敎誡神足。
* 鉤 : 鈎의 대치,(갈고리 구)이체자.
또 어떤 것을 교계(敎誡)의 신통변화라 하는가? 장자의 아들아, 만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 세상에 나타나면 10호를 구족하고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ㆍ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에서 스스로 증득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진실하고 올바르며 의미가 청정하고 범행이 구족하다. 그 때 장자나 거사는 가르침을 듣고 거기서 믿음을 얻으며 믿음을 얻은 뒤에는 거기서 관찰하여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집에 있는 것이 마땅치 않다. 만일 집에 있으면 갈고리와 쇠사슬 같은 구속이 계속 이어져 청정하게 범행을 닦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리라.'
그는 모든 공덕을 구족하고 나아가 3명(明)을 성취하여 모든 어둠을 없애고 큰 지혜의 밝음을 일으킨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정근하며 홀로 한적한 곳에서 지내기를 좋아하고 전념하여 잊지 않아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교계의 신통변화이다.”
爾時。堅固長者子白佛言。頗有比丘成就此三神足耶。
그 때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세 가지 신통변화를 성취한 비구가 있습니까?”
佛告長者子。我不說有數。多有比丘成此三神足者。長者子。我有比丘在此眾中自思念。此身四大。地.水.火.風。何由永滅。彼比丘倏趣天道。往至四天王所。問四天王言。此身四大。地.水.火.風。由何永滅。
* 倏 : 倐의 대치,(갑자기 숙) 1,갑자기. 별안간. 재빨리. 어느덧. 2,전설상의 동물 이름. [행동이 무척 빠르며, 성도(成都)의 산 속에 산다고 함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 가지 신통변화를 성취한 비구가 많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장자의 아들아, 나에게 이런 비구가 있었다. 그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생각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大]인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게 될까?'
그 비구는 갑자기 하늘 세계로 나아가 4천왕이 사는 곳으로 가서 4천왕에게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長者子。彼四天王報比丘言。我不知四大由何永滅。我上有天。名曰忉利。微妙第一。有大智慧。彼天能知四大由何而滅。彼比丘聞已。即倏趣天道。往詣忉利天上。問諸天言。此身四大。地.水.火.風。何由永滅。彼忉利天報比丘言。我不知四大何由滅。上更有天。名焰摩。微妙第一。有大智慧。彼天能知。即往就問。又言不知。
장자의 아들아, 저 4천왕이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내 위에 도리천(?利天)이라는 하늘이 있습니다. 그는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 하늘이라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알 것입니다.'
그 비구는 그 말을 듣고 곧 하늘 세계로 나아가 도리천에 가서 그 하늘신에게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그 도리천은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 위에 다시 하늘이 있는데 이름을 염마천(焰摩天)이라 합니다. 그는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 하늘이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구는 곧 거기로 가서 물었으나 염마천도 또한 모른다고 했다.
如是展轉。至兜率天.化自在天.他化自在天。皆言。我不知四大何由而滅。上更有天。微妙第一。有大智慧。名梵迦夷。彼天能知四大何由永滅。彼比丘即倏趣梵道。詣梵天上問言。此身四大。地.水.火.風。何由永滅。彼梵天報比丘言。我不知四大何由永滅。今有大梵天王。無能勝者。統千世界。富貴尊豪。最得自在。能造化物。是眾生父母。彼能知四大由何永滅。長者子。彼比丘尋問。彼大梵王今爲所在。彼天報言。不知大梵今爲所在。以我意觀。出現不久。未久。梵王忽然出現。長者。彼比丘詣梵王所問言。此身四大。地.水.火.風。何由永滅。彼大梵王告比丘言。我梵天王無能勝者。統千世界。富貴尊豪。最得自在。能造萬物。眾生父母。時。彼比丘告梵王曰。我不問此事。自問四大。地.水.火.風。何由永滅。
이와 같이 차례로 도솔천(兜率天)ㆍ화자재천(化自在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까지 갔는데 그들도 모두 말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 위에 다시 하늘이 있는데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는 범가이(梵迦夷)라고 이름합니다. 그 하늘이라면 능히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알 것입니다.'
* 범가이(梵迦夷): 초선천(初禪天)인 범중천(梵衆天)을 말한다.
그 비구는 곧 범도(梵道)로 나아가 범천(梵天)에게 가서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그 범천이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제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는데 그보다 나은 자는 없습니다. 그는 1천 세계를 거느리고 부귀와 권세가 있으며 최고로 자유자재합니다. 능히 만물을 만들어내니 이 분은 중생의 부모입니다. 그분이라면 능히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를 알 것입니다.‘
장자의 아들아, 저 비구는 곧바로 물었다.
'그 대범천왕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그 하늘은 대답했다.
'대범이 지금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오래지 않아 나타날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범왕이 갑자기 나타났다. 장자의 아들아, 저 비구는 범왕에게 가서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저 대범천왕이 비구에게 말했다.
'나 대범천왕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1천 세계를 거느리고 부귀와 권세가 있으며 최고로 자유자재합니다. 능히 만물을 만들어내는 중생의 부모입니다.'
그 때 그 비구가 범왕에게 말했다.
'나는 그것을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물었습니다.'
長者子。彼梵王猶報比丘言。我是大梵天王。無能勝者。乃至造作萬物。眾生父母。比丘又復告言。我不問此。我自問四大何由永滅。長者子。彼梵天王如是至三。不能報彼比丘四大何由永滅。時。大梵王即執比丘右手。將詣屛處。語言。比丘。今諸梵王皆謂我爲智慧第一。無不知見。是故我不得報汝言。不知不見此四大何由永滅。又語比丘。汝爲大愚。乃捨如來於諸天中推問此事。汝當於世尊所問如此事。如佛所說。善受持之。又告比丘。今佛在舍衛國給孤獨園。汝可往問。
장자의 아들아, 저 범왕은 여전히 비구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바로 대범천왕이고 나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아가 만물을 만들어 내는 중생의 부모입니다.'
비구가 또 말했다.
'나는 그것을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물었습니다.'
장자의 아들아, 저 범천왕은 이렇게 세 차례나 저 비구에게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대답하지 못했다. 그 때 대범왕은 곧 비구의 오른손을 잡고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비구여, 지금 모든 범왕들은 나를 두고 (지혜가 제일이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대에게 (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고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또 비구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여래를 두고 이 하늘에 와서 그것을 묻다니요. 그대는 마땅히 세존께 나아가 그것을 묻고 부처님의 말씀을 잘 받아 간직하십시오.'
그는 또 비구에게 말했다.
'지금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급고독원에 계십니다. 그대는 가서 여쭈어보십시오.'
長者子。時。比丘於梵天上忽然不現。譬如壯士屈申臂頃。至舍衛國祇樹給孤獨園。來至我所。頭面禮足。一面坐。白我言。世尊。今此四大。地.水.火.風。何由而滅。時。我告言。比丘。猶如商人臂鷹入海。於海中放彼鷹飛空東西南北。若得陸地則便停止。若無陸地更還歸船。比丘。汝亦如是。乃至梵天問如是義。竟不成就還來歸我。今當使汝成就此義。
장자의 아들아, 그 때 그 비구는 범천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가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가 펴는 듯한 짧은 순간에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이르러 내게 와서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쪽에 앉아 내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집니까?'
그 때 나는 말했다.
'비구여, 마치 상인(商人)이 매[鷹]를 가지고 바다에 들어가는 것과 같구나. 바다 가운데서 그 매를 놓아 주면 그 매는 공중을 날아 동ㆍ서ㆍ남ㆍ북으로 다니다가 만일 육지를 발견하면 곧 그 곳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만일 육지가 없으면 다시 배로 돌아올 것이다. 비구여, 너도 또한 그와 같아서 범천에까지 가서 그 뜻을 물었으나 끝내 성취하지 못하자 도로 내게 돌아왔구나. 이제 마땅히 너로 하여금 그 이치를 성취하게 하리라.'”
即說偈言。
何由無四大 地水火風滅 何由無麤細 及長短好醜
何由無名色 永滅無有餘 應答識無形 無量自有光
此滅四大滅 麤細好醜滅 於此名色滅 識滅餘亦滅
그리고 곧 게송을 말했다.
무엇으로 말미암아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이 멸하여 없어지는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굵고 가늠과
길고 짧음과 곱고 추함이 없어지는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명색(名色)이
남김없이 아주 멸하여 없어지는가?
이에 답하나니 식(識)은 형상이 없고
한량없으나 스스로 광명이 있네.
이것이 멸하면 네 가지 요소가 멸하고
굵고 가늠과 곱고 추함 멸하며
결국엔 명색도 또한 멸하나니
식이 멸하면 나머지도 멸한다.
時。堅固長者子白佛言。世尊。此比丘名何等。云何持之。
그 때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받들어야 합니까?”
佛告長者子。此比丘名阿室已。當奉持之。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의 이름은 아실이(阿室已)이다. 마땅히 그를 받들어야 한다.”
爾時。堅固長者子聞佛所說。歡喜奉行。
그 때 장자의 아들 견고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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