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長阿含經
25. 倮形梵志經 나형범지경
나형범지경(倮形梵志經): 부처님께서 위야국(委若國) 금반(金槃)의 녹야림(鹿野林)에 계실 때 나형범지 가섭이 부처님을 찾아와 참된 고행에 대해 묻자, 부처님께서는 고행에도 선ㆍ악의 두 갈래가 있음을 밝히고 참된 고행의 과보를 얻기 위해선 불교의 계율을 지키고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사색하는 것을 즐기며 한마음으로 부단히 노력하여 청정한 고행을 해야 한다고 하시며 이후 가섭을 불교에 귀의케 하셨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委若國金槃鹿野林中。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어느 때 부처님께서 위야국(委若國) 금반(金槃)에 있는 녹야림(鹿野林)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時。有倮形梵志姓迦葉。詣世尊所。問訊已。一面坐。倮形迦葉白佛言。我聞沙門瞿曇呵責一切諸祭祀法。罵諸苦行人以爲弊穢。瞿曇。若有言。沙門瞿曇呵責一切諸祭祀法。罵苦行人以爲弊穢。作此言者。是爲法語。法法成就。不誹謗沙門瞿曇耶。
그 때 가섭(迦葉)이라는 성을 가진 나형범지(倮形梵志)가 있었는데, 그가 세존께 나아가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나형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사문 구담께서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더러운 자라고 욕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사문 구담은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사람을 더러운 자라고 욕한다'고 하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법다운 말을 하고 법 중의 법을 성취하였으며 사문 구담을 비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佛言。迦葉。彼若言。沙門瞿曇呵責一切諸祭祀法。罵苦行人以爲弊穢。者。彼非法言。非法法成就。爲誹謗我。非誠實言。所以者何。迦葉。我見彼等苦行人。有身壞命終。墮地獄中者。又見苦行人身壞命終。生天善處者。或見苦行人樂爲苦行。身壞命終。生地獄中者。或見苦行人樂爲苦行。身壞命終。生天善處者。迦葉。我於此二趣所受報處。盡知盡見。我寧可呵責諸苦行者以爲弊穢耶。我正說是。彼則言非。我正說非。彼則言是。迦葉。有法沙門.婆羅門同。有法沙門.婆羅門不同。迦葉。彼不同者。我則捨置。以此法不與沙門.婆羅門同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가 만일 '사문 구담은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사람을 더러운 자라고 욕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법다운 말도 아니요, 법의 법을 성취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나를 비방하기 위한 것으로서 성실한 말이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가섭아, 나는 저들 고행하는 사람 중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옥에 떨어지는 자가 있는 것을 보았고, 또 고행하던 사람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하늘의 좋은 곳에 나는 것도 보았다.
혹은 고행하는 사람이 즐겁게 고행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옥에 나는 것도 보았고, 혹은 고행하는 사람이 즐겁게 고행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하늘의 좋은 곳에 나는 것도 보았다.
가섭아, 나는 이 두 세계에서 받는 과보를 다 알고 다 보았다. 그런데 내 어찌 모든 고행자를 꾸짖어 더러운 자라고 하겠는가? 내가 옳다고 바르게 말하면 그들은 곧 그르다고 말하고, 내가 그르다고 바르게 말하면 그들은 곧 옳다고 말할 것이다.
가섭아, 나에게는 사문 바라문과 같은 법도 있고, 사문 바라문과 같지 않은 법도 있다. 가섭아, 같지 않은 법이면 나는 곧 그것을 내버려둔다. 왜냐 하면 이 법은 사문 바라문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沙門瞿曇於不善法.重濁.黑冥.非賢聖法。彼異眾師於不善法.重濁.黑冥.非賢聖法。誰能堪任滅此法者。迦葉。彼有智者作是觀時。如是知見。唯沙門瞿曇能滅是法。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推求。如是論時。我於此中則有名稱。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도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하여 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들의 스승도 혼탁하고 어두워 현성의 법이 아닌 착하지 못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때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만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追求)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 나는 그 가운데서 곧 명예를 얻게 될 것이다.
復次。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沙門瞿曇弟子於不善法.重濁.黑冥.非賢聖法。彼異眾師弟子於不善法.重濁.黑冥.非賢聖法。誰能堪任滅此法者。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知見。唯沙門瞿曇弟子能滅是法。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推求。如是論時。我弟子則得名稱。
또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도, 착하지 못한 법에 대하여 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 스승의 제자도 착하지 못한 법에 대하여 혼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의 제자만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의 제자는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復次。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沙門瞿曇於諸善法.淸白.微妙及賢聖法。彼異眾師於諸善法.淸白.微妙及賢聖法。誰能堪任增廣修行者。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知見。唯有沙門瞿曇堪任增長修行是法。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推求。如是論時。我於此中則有名稱。
다시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현성의 법인 모든 착한 법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들 스승의 제자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성현의 법인 착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늘리고 넓히며 수행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만이 이 법을 늘리고 넓히며 수행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는 거기서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沙門瞿曇弟子於諸善法.淸白.微妙及賢聖法。彼異眾師弟子於諸善法.淸白.微妙及賢聖法。誰能堪任增長修行者。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知見。唯有沙門瞿曇弟子能堪任增長修行是法。迦葉。彼有智者作如是觀。如是推求。如是論時。於我弟子則有名稱。迦葉。有道有迹。比丘於中修行。則自知自見。沙門瞿曇時說.實說.義說.法說.律說。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성현의 법인 착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증장하고 수행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만이 능히 이 법을 증장하고 수행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의 제자는 거기서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가섭아, 이것이 도(道)이고, 이것이 자취이다. 비구가 그 가운데서 수행하면 곧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는 사람,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律)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될 것이다.
迦葉。何等是道。何等是迹。比丘於中修行。自知自見。沙門瞿曇時說.實說.義說.法說.律說。迦葉。於是比丘修念覺意。依止息。依無欲。依出要。修法.精進.喜.猗.定.捨覺意。依止息。依無欲。依出要。迦葉。是爲道。是爲迹。比丘於中修行。自知自見。沙門瞿曇時說.實說.義說.法說.律說。
가섭아, 어떤 것이 도이고 어떤 것이 자취이며, 비구가 그 가운데서 수행하면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고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섭아, 이에 비구는 염각의(念覺意)를 닦을 때 지식(止息)을 의지하고 무욕(無欲)을 의지하며 출요(出要)를 의지한다. 법(法)ㆍ정진(精進)ㆍ희(喜)ㆍ의(?)ㆍ정(定)ㆍ사(捨)의 각의(覺意)를 닦을 때에도 지식을 의지하고 무욕을 의지하며 출요를 의지한다.
가섭아, 이것을 도(道)라 하고 이것을 자취[迹]라 한다. 비구는 이 가운데서 수행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된다.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는 사람이며,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된다.”
迦葉言。瞿曇。唯有是道.是迹。比丘於中修行。自知自見。沙門瞿曇時說.實說.義說.法說.律說。但苦行穢汚。有得婆羅門名。有得沙門名。何等是苦行穢汚。有得婆羅門名。有得沙門名。瞿曇。離服倮形。以手自障蔽。不受夜食。不受朽食。不受兩壁中間食。不受二人中間食。不受兩刀中間食。不受兩杇中間食。不受共食家食。不受懷姙家食。狗在門前不食其食。不受有蠅家食。不受請食。他言先識則不受其飡。不食魚。不食肉。不飮酒。不兩器食。一飡一咽。至七飡止。受人益食。不過七益。或一日一食。或二日.三日.四日.五日.六日.七日一食。或復食果。或復食莠。或食飯汁。或食麻米。或食함稻。或食牛糞。或食鹿糞。或食樹根枝葉花實。或食自落果。或披衣。或披莎衣。或衣樹皮。或草襜身。或衣鹿皮。或留髮。或被毛編。或著塚間衣。或有常擧手者。或不坐床席。或有常蹲者。或有剃髮留髭鬚者。或有臥荊棘上者。或有臥果蓏上者。或有倮形臥牛糞上者。或一日三浴。或一夜三浴。以無數苦。苦役此身。瞿曇。是爲苦行穢汚。或得沙門名。或得婆羅門名。
* 함: [禾*咸]. 라 : 蓏(풀열매 라) 1,박과 식물의 열매. 果라-나무 열매와 풀 열매.
가섭이 말했다.
“구담이시여, 비구가 이에 따라 수행하여 '사문 구담은 때를 알고 말하는 사람이며,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계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하는 것으로는 오직 이 도와 자취만이 있습니다. 다만 더러운 고행만 하고도 바라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고 사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습니다. 더러운 고행이기에 바라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고 사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습니까?
구담이시여, 옷을 벗은 나형은 손으로써 제 몸을 가리고, 밤에 주는 음식은 받지 않으며 상한 밥을 받지 않으며, 두 벽 사이에 있는 음식을 받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음식을 받지 않으며, 두 칼 중간의 음식은 받지 않고 두 말뚝 사이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집의 음식은 받지 않고 아이 밴 집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개가 문 앞에 있는 집의 음식은 받지 않고 파리가 날리는 집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초청하여 주는 음식[請食]은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이 '먼저 아는 척하면 그 집의 음식은 받지 않으며, 생선을 먹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두 그릇으로 먹지 않으며, 음식을 한 번 받아서 한 번에 먹되 일곱 번이 되면 그칩니다.
* 밤에 주는 음식: 불수야식(不受夜食)으로 되어 있으나 원ㆍ명 두 본에는 불수강식(不受瓨食:항아리에 담긴 음식을 받지 않고)으로 되어 있다.
* 상한 밥: 후식(朽食:썩은 음식)으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3본에는 그 우식(?食:물그릇에 담긴 음식)으로 되어 있다.
남이 보태 주는 음식을 받되 일곱 번을 넘기지 않고, 혹은 하루에 한 끼만 먹고 혹은 2일ㆍ3일ㆍ4일ㆍ5일ㆍ6일ㆍ7일에 한 끼만 먹으며, 혹은 과일을 먹거나 가라지를 먹으며, 혹은 밥물을 먹거나 참깨를 먹으며, 혹은 쭉정이를 먹거나 쇠똥을 먹으며, 혹은 사슴똥을 먹거나 나무뿌리ㆍ나뭇가지ㆍ나뭇잎ㆍ꽃ㆍ열매를 먹으며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습니다. 옷을 입되 혹은 잔디옷을 입거나 나무껍질을 입으며, 혹은 풀을 몸에 두르거나 사슴 가죽옷을 입습니다. 혹은 머리를 기르기도 하고 털로 짠 것을 몸에 두르기도 하며 혹은 무덤에 버려진 옷을 입기도 합니다.
혹은 항상 손을 들고 있는 자도 있고 혹은 항상 자리에 앉지 않는 이도 있으며 혹은 항상 쭈그리고 앉는 자도 있습니다. 혹은 머리는 깎고 수염은 기르는 자도 있고 혹은 가시덤불 위에 눕는 자도 있으며 혹은 열매나 씨앗 위에 눕는 자도 있으며 혹은 알몸으로 쇠똥 위에 눕는 자도 있습니다. 혹은 하루에 세 번 목욕하기도 하고 혹은 하룻밤에 세 번 목욕하기도 하면서 무수한 고통으로 그 몸을 괴롭힙니다. 구담이시여, 이것을 더러운 고행이라 하는데 이로 인하여 혹은 사문의 이름을 얻기도 하고 혹은 바라문의 이름을 얻기도 합니다.”
佛言。迦葉。離服倮形者。以無數方便苦役此身。彼戒不具足。見不具足。不能勤修。亦不廣普。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옷을 벗은 나형들은 무수한 방편으로써 그 몸을 괴롭힌다. 그러나 그들은 계(戒)를 구족하지 못했고 견해[見]를 구족하지 못했다. 그러니 부지런히 수행하지 못하고 또한 널리 펴지도 못하는 것이다.”
迦葉白佛言。云何爲戒具足。云何爲見具足。過諸苦行。微妙第一。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계(戒)의 구족이라 하며, 어떤 것을 견해[見]의 구족이라 합니까? 모든 고행을 뛰어넘어 제일 미묘한 것이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佛告迦葉。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기억하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명해 주리라.”
迦葉言。唯然。瞿曇。願樂欲聞。
가섭이 대답했다.
“예. 구담이시여, 듣기를 원하나이다.”
佛告迦葉。若如來.至眞出現於世。乃至四禪。於現法中而得快樂。所以者何。斯由精勤。專念一心。樂於閑靜。不放逸故。迦葉。是爲戒具足。見具足。勝諸苦行。微妙第一。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여래ㆍ지진이 세상에 나오면 나아가 네 가지 선법[禪]을 닦아도 현세에서 쾌락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생각을 한곳에 모으며 한적한 곳을 즐기고 방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섭아, 이것을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한 것이라 하는데 모든 고행보다 월등하고 제일 미묘한 것이다.”
迦葉言。瞿曇。雖曰戒具足。見具足。過諸苦行。微妙第一。但沙門法難。婆羅門法難。
가섭이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비록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는 것이 모든 고행보다 월등하고 제일 미묘한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사문의 법은 어렵고 바라문의 법도 어렵습니다.”
佛言。迦葉。此是世間不共法。所謂沙門法.婆羅門法難。迦葉。乃至優婆夷亦能知此法。離服倮形。乃至無數方便苦役此身。但不知其心。爲有恚心。爲無恚心。有恨心。無恨心。有害心。無害心。若知此心者。不名沙門.婆羅門。爲已不知故。沙門.婆羅門爲難。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이것이 바로 세간과는 같지 않은 법[世間不共法]이기에 이른바 '사문의 법과 바라문의 법은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가섭아, 심지어 우바이도 또한 능히 이 법을 안다. 다만 옷을 벗은 나형의 고행자들은 결국 무수한 방편으로 그 몸을 괴롭히지만 그 마음이 성냄이 있는 마음인가, 성냄이 없는 마음인가, 원한이 있는 마음인가, 원한이 없는 마음인가, 해롭게 함이 있는 마음인가, 해롭게 함이 없는 마음인가를 모른다. 만일 이 마음을 안다면 '사문 바라문이 되기가 어렵다'고 말하지 않을 것인데,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문 바라문이 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爾時。迦葉白佛言。何等是沙門.何等是婆羅門戒具足。見具足。爲上爲勝。微妙第一。
그 때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사람이 사문이고 어떤 사람이 바라문입니까?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한 사람은 어떤 자들입니까?”
佛告迦葉。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汝說。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해주리라.”
迦葉言。唯然。瞿曇。願樂欲聞。
가섭이 대답했다.
“예. 구담이시여, 듣기를 원하나이다.”
佛言。迦葉。彼比丘以三昧心。乃至得三明。滅諸癡冥。生智慧明。所謂漏盡智生。所以者何。斯由精勤。專念不忘。樂獨閑靜。不放逸故。迦葉。此名沙門.婆羅門戒具足。見具足。最勝最上。微妙第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저 비구는 삼매(三昧)의 마음으로써 결국에는 3명(明)을 얻는다.
그리하여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을 멸하고 밝은 지혜가 생기는데 말하자면 누진지(漏盡智)를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생각을 한 곳에 모아 잊지 않으며 혼자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기고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섭아, 이들을 사문 바라문이라고 이름 하니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한 자들이다.”
迦葉言。瞿曇。雖言是沙門.婆羅門見具足。戒具足。爲上爲勝。微妙第一。但沙門.婆羅門法。甚難。甚難。沙門亦難知。婆羅門亦難知。
가섭이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비록 '이들이 사문 바라문으로서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하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사문 바라문의 법은 매우 어렵고 매우 어렵습니다. 사문도 또한 알기 어렵고 바라문도 또한 알기 어렵습니다.”
佛告迦葉。優婆塞亦能修行此法。白言。我從今日能離服倮形。乃至以無數方便苦役此身。不可以此行名爲沙門.婆羅門。若當以此行名爲沙門.婆羅門者。不得言沙門甚難。婆羅門甚難。不以此行爲沙門.婆羅門故。言沙門甚難。婆羅門甚難。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새도 또한 능히 이 법을 닦을 줄 안다. 그래서 어떤 자들은 말한다.
'나는 오늘부터 옷을 벗고 나아가 무수한 방편으로써 이 몸을 괴롭히리라.'
그러나 이런 행위를 한다고 해서 사문 바라문이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마땅히 이런 수행을 하기 때문에 사문 바라문이라 이름한다면 '사문 되기가 매우 어렵고, 바라문 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수행을 하는 것을 사문 바라문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사문이 매우 어렵고 바라문이 매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佛告迦葉。我昔一時在羅閱祇。於高山七葉窟中。曾爲尼俱陀梵志說淸淨苦行。時梵志生歡喜心。得淸淨信。供養我.稱讚我。第一供養稱讚於我。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난 날 언젠가 라열기(羅閱祇) 높은 산 속에 있는 칠엽굴(七葉窟)에서 지내며 니구다(尼俱陀) 범지에게 청정한 고행을 설명하였다. 그 때 범지는 기쁜 마음을 내고 청정한 믿음을 얻어 내게 공양하고 나를 찬양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최고의 공양을 올리면서 찬양하였다.”
* 라열기(羅閱祇): 수도로 왕사성(王舍城)이라고도 한다.
迦葉言。瞿曇。誰於瞿曇不生第一歡喜.淨信.供養.稱讚者。我今於瞿曇亦生第一歡喜。得淸淨信。供養.稱讚。歸依瞿曇。
가섭이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누구인들 구담에게 제일가는 기쁨과 깨끗한 믿음과 공양과 찬양을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지금 구담에게 제일가는 기쁨을 내고 깨끗한 믿음을 내어 공양하고 찬양하며 구담께 귀의합니다.”
佛告迦葉。諸世間諸所有戒。無有與此增上戒等者。況欲出其上。諸有三昧.智慧.解脫.見解脫慧。無有與此增上三昧.智慧.解脫.見解脫慧等者。況欲出其上。迦葉。所謂師子者。是如來.至眞.等正覺。如來於大眾中廣說法時。自在無畏。故號師子。云何。迦葉。汝謂如來師子吼時不勇捍耶。勿造斯觀。如來師子吼勇捍無畏。迦葉。汝謂如來勇捍師子吼時不在大眾中耶。勿造斯觀。如來在大眾中勇捍師子吼。迦葉。汝謂如來在大眾中作師子吼不能說法耶。勿造斯觀。所以者何。如來在大眾中勇捍無畏。作師子吼。善能說法。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세간에 있는 모든 계율 중에 이 증상계(增上戒)와 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것이겠는가? 세간에 있는 모든 삼매ㆍ지혜ㆍ해탈에 대한 견해ㆍ해탈에 대한 지혜 중에 이 증상의 삼매ㆍ지혜ㆍ해탈에 대한 견해ㆍ해탈에 대한 지혜와 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것이겠는가?
가섭아, 이른바 사자(獅子)는 바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다.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널리 법을 설명할 때에 자재하여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사자라고 불린다. 어떤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사자처럼 외칠 때 용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말라. 여래의 사자후(獅子吼)는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용맹하게 사자후할 때는 대중 가운데 있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게 사자후를 한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사자처럼 외치지만 설법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기 때문이다. 어떠한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게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에 모인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모인 대중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듣기 때문이다.
云何。迦葉。汝謂如來於大眾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眾會聽者不一心耶。勿造斯觀。所以者何。如來在大眾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皆一心聽。云何。迦葉。汝謂如來在大眾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皆一心聽。而不歡喜信受行耶。勿造斯觀。所以者何。如來在大眾中勇捍多力。能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皆一心聽。歡喜信受。迦葉。汝謂如來在大眾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歡喜信受。而不供養耶。勿造斯觀。如來在大眾中勇捍無畏。爲師子吼。善能說法。諸來會者皆一心聽。歡喜信受。而設供養。
어떠한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 모인 모든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듣기는 하나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힘이 많아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도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로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지만 공양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가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게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로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며 공양을 베푸느니라.
迦葉。汝謂如來在大眾中勇捍無畏。爲師子吼。乃至信敬供養。而不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耶。勿造斯觀。所以者何。如來在大眾中勇捍無畏。乃至信敬供養。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迦葉。汝謂如來在大眾中勇捍無畏。乃至出家修道。而不究竟梵行。至安隱處。無餘泥洹耶。勿造斯觀。所以者何。如來於大眾中勇捍無畏。乃至出家修道。究竟梵行。至安隱處。無餘泥洹。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이 사자처럼 외치고 나아가 그 때 대중들은 믿고 공경하며 공양하지만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도 믿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또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이 집을 나가 도를 닦지만 구경(究竟)의 범행으로 안온한 곳인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은 집을 나가 도를 닦고 구경의 범행으로 안온한 곳인 무여열반에 이르기 때문이다.”
時。迦葉白佛言。云何。瞿曇。我得於此法中出家受具戒不。
그때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제가 이 법 가운데 출가하여 구족계[具戒]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佛告迦葉。若異學欲來入我法中出家修道者。當留四月觀察。稱可眾意。然後當得出家受戒。迦葉。雖有是法。亦觀其人耳。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이학(異學)이 우리 법 가운데 들어와서 집을 떠나 도를 닦고자 한다면 마땅히 넉 달 동안 머무르면서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이 후에야 출가하여 계를 받을 수 있다. 가섭아, 비록 이런 법이 있기는 하지만 또한 그 사람을 보아서 결정할 뿐이다.”
* 異學: 이외의 학파나 종파의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외도(外道)라고도 한다.
迦葉言。若有異學欲來入佛法中修梵行者。當留四月觀察。稱可眾意。然後當得出家受戒。我今能於佛法中四歲觀察。稱可眾意。然後乃出家受戒。
가섭이 아뢰었다.
“만일 이학이 불법 가운데 들어와서 범행을 닦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넉 달 동안 머무르면서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뒤에야 집을 나와 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불법 가운데서 4년 동안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뒤에야 집을 나와 계를 받겠습니다.”
佛告迦葉。我已有言。但觀其人耳。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미 다만 그 사람을 볼 뿐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爾時。迦葉即於佛法中出家受具足戒。時。迦葉受戒未久。以淨信心修無上梵行。現法中自身作證。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不受後有。即成阿羅漢。
그 때 가섭은 곧 불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구족계를 받았다. 그리고 가섭은 계를 받은 지 오래지 않아 깨끗한 믿음의 마음으로 위없는 범행을 닦고 현세에서 몸소 깨달음을 얻었다. 즉 생사를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 해 마쳐 후생에서 목숨을 받지 않는 아라한을 이루었다.
爾時。迦葉聞佛所說。歡喜奉行。
그 때 가섭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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