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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佛 心***/長阿含經

長阿含經 27. 沙門果經

by 산산바다 2015. 2. 20.

산과바다

 

 

長阿含經

 

 27. 沙門果經 사문과경

 

사문과경(沙門果經) :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암바원(菴婆園)에 계실 때, 아사세왕은 오늘밤은 보름달이 떠 밤도 밝은데 무엇을 했으면 좋겠는가라고 부인과 태자를 비롯한 우사(雨舍) 대신 등 여러 신하에게 묻는다. 이에 그들은 육사외도(六師外道)를 찾아가 마음의 깨달음을 찾음이 좋겠다고 했고 태자는 국경을 다스리러 가는 것이 좋겠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왕은 수명(壽命) 동자의 권유를 받아들여 부처님을 찾아가 설교를 들었고 교화되어 자신의 지난날 잘못을 뉘우치고 불교에 귀의하였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羅閱祇耆舊童子菴婆園中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어느 때 부처님께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라열기성에 있는 기구(耆舊) 동자(童子)의 암바(菴婆) 동산에 계셨다.

 

 

爾時王阿闍世韋提希子以十五日月滿時命一夫人而告之曰今夜淸明與晝無異當何所爲作

 

그 때 위제희(韋提希) 부인의 아들인 아사세왕은 보름날 달이 찼을 때 첫째 부인에게 말했다.

오늘 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다. 무엇을 해야 할까?”

 

 

夫人白王言今十五日夜月滿時與晝無異宜沐髮澡浴與諸婇女五欲自娛王又命第一太子優耶婆陀而告之曰今夜月十五日月滿時與晝無異當何所施作

 

부인이 왕에게 아뢰었다.

오늘은 보름날 밤, 달이 밝아 낮과 다름이 없습니다. 마땅히 머리 감고 목욕 한 뒤 모든 시녀들과 더불어 5()을 스스로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이 때 왕은 또 첫째 태자인 우야바다(優耶婆陀)에게 명령해 말했다.

오늘 밤은 보름날 달 밝은 때로서 낮과 다름이 없다. 마땅히 무엇을 해야 할까?”

 

 

太子白王言今夜十五日月滿時與晝無異宜集四兵與共謀議伐於邊逆然後還此共相娛樂

 

태자가 왕에게 아뢰었다

오늘 밤은 보름날 달 밝은 때로서 낮과 다름이 없습니다. 마땅히 4()을 소집하여 서로 의논하고 국경의 반란군을 친 뒤에 이곳으로 돌아와 서로 오락하면 좋겠습니다.”

 

 

王又命勇健大將而告之曰今十五日月滿時其夜淸明與晝無異當何所爲作

 

왕은 또 용맹하고 씩씩한 대장에게 명령했다.

오늘은 보름날 달 밝은 때, 이 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다. 마땅히 무엇을 하면 좋을까?”

 

 

大將白言今夜淸明與晝無異宜集四兵案行天下知有逆順

 

대장이 아뢰었다.

오늘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습니다. 마땅히 4병을 소집하여 천하를 순찰하여 거역하는 자와 순종하는 자들은 알아내면 좋겠습니다.”

 

 

王又命雨舍婆羅門而告之曰今十五日月滿時其夜淸明與晝無異當詣何等沙門婆羅門所能開悟我心

 

이 때 왕은 또 우사(雨舍) 바라문에게 명령했다.

오늘은 보름날 달 밝은 때, 이 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다. 마땅히 어떤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야 내 마음이 열릴 수 있을까?”

 

 

雨舍白言今夜淸明與晝無異有不蘭迦葉於大眾中而爲導首多有知識名稱遠聞猶如大海多所容受眾所供養大王宜往詣彼問訊王若見者心或開悟

 

이 때 우사는 왕에게 아뢰었다.

오늘 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습니다. 부란가섭(不蘭迦葉)은 대중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스승[導首]으로서 많은 지식이 있어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마치 큰 바다가 많은 것을 받아들이듯 많은 사람들의 공양을 받고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그에게 가서 물어 보소서. 왕께서 그를 만나 보시면 마음이 아마 열리실 것입니다.”

 

 

王又命雨舍弟須尼陀而告之曰今夜淸明與晝無異宜詣何等沙門婆羅門所能開悟我心

 

왕은 또 우사의 아우인 수니타(須尼陀)에게 명령했다.

오늘 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다. 마땅히 어떤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야 내 마음이 열릴까?”

 

 

須尼陀白言今夜淸明與晝無異有末伽梨瞿舍利於大眾中而爲導首多有知識名稱遠聞猶如大海無不容受眾所供養大王宜往詣彼問訊王若見者心或開悟

 

수니타는 아뢰었다.

오늘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습니다. 말가리구사리(末伽梨瞿舍利)는 대중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스승입니다. 그는 많은 지식이 있어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마치 큰 바다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공양을 받고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그에게 가서 물으소서. 왕께서 만나보시면 마음이 아마 열리실 것입니다.”

 

 

王又命典作大臣而告之曰今夜淸明與晝無異當詣何等沙門婆羅門所能開悟我心

 

왕은 또 전작(典作) 대신에게 명령했다.

오늘 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다. 마땅히 어떤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야 내 마음이 열릴까?”

 

 

典作大臣白言有阿耆多翅舍欽婆羅於大眾中而爲導首多有知識名稱遠聞猶如大海無不容受眾所供養大王宜往詣彼問訊王若見者心或開悟

 

전작 대신이 아뢰었다.

아기다시사흠바라(阿耆多翅舍欽婆羅)는 대중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스승입니다. 그는 많은 지식이 있어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마치 큰 바다가 받아들이지 않음이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공양을 받고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그에게 가서 물으소서. 왕께서 만나보시면 마음이 아마 열리실 것입니다.”

 

 

王又命伽羅守門將而告之曰今夜淸明與晝無異當詣何等沙門婆羅門所能開悟我心

 

왕은 또 가라(伽羅) 수문장(守門將)에게 명령했다.

오늘 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없다. 마땅히 어떤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야 내 마음이 열릴까?”

 

 

伽羅守門將白言有婆浮陀伽旃那於大眾中而爲導首多有知識名稱遠聞猶如大海無不容受眾所供養大王宜往詣彼問訊王若見者心或開悟

 

가라 수문장이 아뢰었다.

파부타가전나(婆浮陀伽?)는 대중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스승입니다. 그는 많은 지식이 있어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마치 큰 바다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공양을 받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그에게 가서 물으소서. 왕께서 만나보시면 마음이 아마 열리실 것입니다.”

 

 

王又命優陀夷漫提子而告之曰今夜淸明與晝無異當詣何等沙門婆羅門所能開悟我心

 

왕은 또 우타이만제자(優陀夷漫提子)에게 명령했다.

오늘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다. 마땅히 어떤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야 내 마음이 열릴까?”

 

 

優陀夷白言有散若夷毘羅梨沸於大眾中而淸導首多所知識名稱遠聞猶如大海無不容受眾所供養大王宜往詣彼問訊王若見者心或開悟

 

우타이가 아뢰었다.

산야이비라리불(散若夷毘羅梨沸)은 대중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스승입니다. 그는 지식이 많아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마치 큰 바다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공양을 받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그에게 가서 물으소서. 왕께서 만나보시면 마음이 아마 열리실 것입니다.”

 

 

王又命弟無畏而告之曰今夜淸明與晝無異當詣何等沙門婆羅門所能開悟我心

 

왕은 또 그 아우 무외(無畏)에게 명령했다.

오늘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다. 마땅히 어떤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야 내 마음이 열릴까?”

 

 

弟無畏白言有尼乾子於大眾中而爲導首多所知識名稱遠聞猶如大海無不容受眾所供養大王宜往詣彼問訊王若見者心或開悟

 

무외가 아뢰었다.

니건자(尼乾子)는 대중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스승입니다. 그는 지식이 많아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마치 큰 바다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없는 것처럼 많은 사람의 공양을 받습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그에게 나가서 물으소서. 왕께서 만나보시면 마음이 아마 열리실 것입니다.”

 

 

王又命壽命童子而告之曰今夜淸明與晝無異當詣何等沙門婆羅門所開悟我心

 

왕은 또 수명동자(壽命童子)에게 명령했다.

오늘밤은 청명하여 낮과 다름이 없다. 마땅히 어떤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야 내 마음이 열릴까?”

 

 

壽命童子白言有佛世尊今在我菴婆園中大王宜往詣彼問訊王若見者心必開悟

 

수명 동자가 아뢰었다.

불 세존(佛世尊)이 계십니다. 그 분은 지금 저의 암바(菴婆)동산에 계십니다. 대왕께서는 마땅히 그에게 물으소서. 왕께서 만나보시면 마음이 반드시 열리실 것입니다.”

 

 

壽命言嚴我所乘寶象及餘五百白象

* 의대치(칙서 칙)

 

왕은 곧 수명에게 명령했다.

내가 탈 보배 코끼리와 그 밖의 5백 마리 흰 코끼리를 준비하라.”

 

 

耆舊受敎即嚴王象及五百象訖白王言嚴駕已備唯願知時

 

기구(耆舊)는 명령을 받아 곧 왕의 코끼리와 5백 마리 코끼리를 준비하고는 곧 왕에게 아뢰었다.

이미 채비가 끝났습니다. 때를 아소서.”

 

 

阿闍世王自乘寶象使五百夫人乘五百牝象手各執炬現王威嚴出羅閱祇欲詣佛所小行進路告壽命曰汝今誑我陷固於我引我大眾欲與冤家

 

아사세왕은 자기는 보배 코끼리를 타고 5백 명의 부인은 5백 마리의 암코끼리에 태웠다. 손에는 각각 횃불을 들고 왕의 위엄을 보이면서 라열기성을 나갔다. 부처님께서 계시는 곳으로 얼마쯤 가다가 수명에게 말했다.

 “너는 지금 나를 속이고 있다. 나를 함정에 빠뜨려 우리 대중을 끌어다 원수에게 넘겨주려 하는구나.”

 

 

壽命白言大王我不敢欺王不敢陷固引王大眾以與冤家王但前進必獲福慶

 

수명이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제가 어찌 감히 왕을 속이고, 감히 왕을 함정에 빠뜨려 왕의 대중을 끌어다 원수에게 넘겨 주려고 하겠습니까? 왕이시여,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소서. 반드시 행복과 경사를 얻을 것입니다.”

 

 

王小復前進告壽命言汝欺誑我陷固於我欲引我眾持與冤家如是再三所以者何彼有大眾千二百五十人寂然無聲將有謀也

 

왕은 조금 더 나아가다가 다시 수명에게 말했다.

너는 나를 속였다. 나를 함정에 빠뜨려 우리 대중을 끌어다 원수에게 넘기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두 번 세 번 말했다. 무슨 까닭인가? 그에게는 1,250명이나 되는 대중이 있다는데 이렇게 고요하고 아무 소리가 없는 것을 보니 장차 무슨 음모가 있는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壽命復再三白言大王我不敢欺誑陷固引王大眾持與冤家王但前進必獲福慶所以者何彼沙門法常樂閑靜是以無聲王但前進園林已現

 

수명은 다시 두 번 세 번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제가 어찌 감히 속이고 함정에 빠뜨려 왕의 대중들을 끌어다 원수에게 넘겨주려고 하겠습니까? 왕이시여,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소서. 반드시 행복과 경사를 얻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저 사문의 법은 항상 한가하고 고요한 것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리가 없는 것입니다. 왕이시여, 그저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소서. 동산 숲이 이미 나타났습니다.”

 

 

阿闍世王到園門下象解劍退蓋去五威儀步入園門告壽命曰今佛世尊爲在何所

 

아사세왕이 동산의 문에 이르러 코끼리에서 내려 칼을 풀고 일산을 치우고 다섯 가지 위의(威儀)를 버리고 걸어서 동산 문으로 들어갔다. 그는 수명에게 말했다.

지금 불 세존은 어디 계시는가?”

 

 

* 威儀: 왕족 등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자신의 지위를 표시하는 다섯 가지 장식품을 말한다. 즉 칼[]일산[]꽃다발[天冠 혹은 ?]손잡이가 보석으로 장식된 불자[珠柄之拂]아름답게 장식된 신발[嚴飾?]이 다섯 가지이다.

 

 

壽命報言大王今佛在高堂上前有明燈世尊處師子座南面而坐王小前進自見世尊

 

수명이 대답했다.

대왕이시여, 지금 부처님께서는 앞에 밝은 등불이 있는 높은 당()에 계십니다. 세존께서는 사자좌(獅子座)에서 남쪽을 향해 앉아 계십니다. 왕께서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시면 스스로 세존을 뵐 수 있을 것입니다.”

 

 

爾時阿闍世王往詣講堂所於外洗足然後上堂默然四顧生歡喜心口自發言今諸沙門寂然靜默止觀具足願使我太子優婆耶亦止觀成就與此無異

 

그 때 아사세왕은 강당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밖에서 발을 씻은 뒤 강당으로 올라갔다. 잠자코 사방을 둘러보다가 기쁜 마음이 생겨 입에서 저절로 말이 나왔다.

'지금 모든 사문은 아주 고요하고 고요해 지관(止觀)을 구족했다. 나의 태자 우바야(優婆耶)도 이들과 다름없는 지관을 성취하게 하리라.'

 

 

爾時世尊告阿闍世王曰汝念子故口自發言願使太子優婆耶亦止觀成就與此無異汝可前坐

 

그 때 세존께서 아사세왕에게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아들 생각 때문에 입에서 저절로 '태자 우바야도 또한 이들과 다름없는 지관을 성취하게 하리라'는 말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왕께서는 앞으로 나와 앉으시오.”

 

 

阿闍世王即前頭面禮佛足於一面坐而白佛言今欲有所問若有閑暇乃敢請問

 

이 때 아사세왕은 앞으로 나아가 머리 숙여 부처님 발에 절하고 한쪽에 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여쭈어 볼 것이 있습니다. 만일 한가하시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佛言大王欲有問者便可問也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묻고 싶은 것이 있으면 뭐든 물으시오.”

 

 

阿闍世王白佛言世尊如今人乘象馬車習刀弓矢兵仗戰鬪之法王子力士大力士僮使皮師剃髮師織鬘師車師瓦師竹師葦師皆以種種伎術以自存生自恣娛樂父母妻子奴僕僮使共相娛樂如此營生現有果報今諸沙門現在所修現得果報不

 

아사세왕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사람들은 코끼리와 말과 수레를 타고 칼화살 등의 병장기로, 전투하는 법을 익힙니다. 또 왕자역사(力士)대역사하인[使]가죽 다루는 이[皮師]이발사[剃髮師]꽃장식 만드는 이[?]수레 만드는 이[車師]기와공[瓦師]대그릇 짜는 이[竹師]갈대 엮는 이[葦師]들도 다 갖가지 기술로서 스스로 생활하면서 스스로 마음껏 오락하고 있습니다. 또 그들의 부모처자[奴僕]하인[使]들도 함께 오락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생업을 경영하면 현세에 과보(果報)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저 모든 사문이 현재 닦고 있는 것도 현세에서 그 과보를 얻습니까?”

 

 

佛告王曰汝頗曾詣諸沙門婆羅門所問如此義不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왕께서는 이전에 여러 사문 바라문을 찾아가 이러한 뜻을 물은 적이 있습니까?”

 

 

王白佛言我曾詣沙門婆羅門所問如是義我念一時至不蘭迦葉所問言如人乘象馬車習於兵法乃至種種營生現有果報今此眾現在修道現得果報不彼不蘭迦葉報我言王若自作若敎人作硏伐殘害煮灸切割惱亂眾生愁憂啼哭殺生偸盜淫逸妄語踰牆劫奪放火焚燒斷道爲惡大王行如此事非爲惡也大王若以利劍臠割一切眾生以爲肉聚彌滿世間此非爲惡亦無罪報於恒水南臠割眾生亦無有惡報於恒水北岸爲大施會施一切眾利人等利亦無福報

 

왕이 부처님께 말했다.

저는 이전에 사문 바라문들을 찾아가 이런 뜻을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기억합니다. 언젠가 부란가섭에게 가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사람들이 코끼리수레를 타고 병법을 익히며 나아가 생업을 경영하면 현재에 과보가 있습니다. 이제 이 무리도 현재에 도를 닦아 현세에서 과보를 얻습니까?'

저 부란가섭이 내게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직접 하거나 혹은 남을 시켜서 찍고 해치고 지지고 베고 하여 중생을 괴롭히고 걱정하고 울게 하며 살생도둑질간음거짓말담을 넘어 겁탈하기불놓아 태우기 따위로 도()를 끊고 악한 짓을 한다 합시다. 대왕이여, 이와 같은 일을 행하더라도 그것은 악한 짓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왕이여, 설사 날카로운 칼로 모든 중생을 난도질하고 고기 더미로 만들어 세간을 가득 채운다 하더라도 이것도 악이 아니며 또한 그 죄의 과보도 없습니다. 항하(恒河)의 남쪽 언덕에서 중생을 칼로 베어 죽여도 또한 그 악의 과보는 없고, 항하의 북쪽 언덕에서 큰 보시의 집회를 열어 일체의 무리들에게 베풀어 사람을 골고루 이익되게 하더라도 또한 복의 과보도 없습니다.'”

 

 

王白佛言猶如有人問瓜報李問李報瓜彼亦如是我問現得報不而彼答我無罪福報我即自念言我是刹利王水澆頭種無緣殺出家人繫縛驅遣我懷忿結心作此念已即便捨去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는 마치 어떤 사람이 오이를 물었는데 오얏[]이라 대답하고 오얏을 물었는데 오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도 또한 그와 같아서 나는 '현세에 과보를 얻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죄와 복의 과보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나는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나는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왕으로서 이유 없이 출가한 사람을 죽이거나 묶어 내쫓을 수는 없다.'

나는 분노에 찬 마음을 품었다가 이렇게 생각한 뒤로는 곧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又白佛言我於一時至末伽梨拘舍梨所問言如今人乘象馬車習於兵法乃至種種營生皆現有果報今者此眾現在修道現得報不彼報我言大王無施無與無祭祀法亦無善惡無善惡報無有今世亦無後世無父無母無天無化無眾生世無沙門婆羅門平等行者亦無今世後世自身作證布現他人諸言有者皆是虛妄世尊猶如有人問瓜報李問李報瓜彼亦如是我問現得報不彼乃以無義答我即自念言我是刹利王水澆頭種無緣殺出家人繫縛驅遣我懷忿結心作此念已即便捨去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또 언젠가 말가리구사리를 찾아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금 사람들은 코끼리와 말과 수레를 타고 병법을 익히며 나아가 갖가지 생업을 경영하여 모두들 현재에 과보가 있습니다. 이제 이 무리들도 현재에 도를 닦아 현세에서 과보를 얻습니까?'

그는 내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베풂도 없고 주는 것도 없으며 제사의 법도 없는 것입니다. 또 선악도 없고 선악의 과보도 없으며, 금생도 없고 또 후생도 없는 것입니다.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으며 하늘도 없고 조화도 없으며 중생도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사문 바라문도 평등한 행자(行者)도 없고 또한 금세나 후세에 몸소 증명하고 남에게 두루 나타내는 자도 없습니다. 있다고 하는 모든 것은 다 허망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오이를 물었는데 오얏이라 대답하고 오얏을 물었는데 오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도 또한 이와 같아서 나는 '현세에 과보를 얻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없다'는 논리로만 대답했습니다. 나는 곧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왕으로서 이유 없이 출가한 사람을 죽이거나 묶어 내쫓을 수는 없다.'

나는 분노에 찬 마음을 품었다가 이렇게 생각한 뒤로는 곧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又白佛言我於一時至阿夷陀翅舍欽婆羅所問言大德如人乘象馬車習於兵法乃至種種營生皆現有果報今者此眾現在修道現得報不彼報我言受四大人取命終者地大還歸地水還歸水火還歸火風還歸風皆悉壞敗諸根歸空若人死時牀輿擧身置於塚間火燒其骨如鴿或變爲灰土若愚若智取命終者皆悉壞敗爲斷滅法世尊猶如有人問李瓜報彼亦如是我問現得報不而彼答我以斷滅我即念言我是刹利王水澆頭種無緣殺出家人繫縛驅遣我懷忿結心作此念已即便捨去

* 鴿 (비둘기 합)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또 언젠가 아이다시사흠바라를 찾아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덕(大德)이여, 사람들은 코끼리수레를 타고 병법을 익히며 나아가 갖가지로 생업을 경영하여 모두 현세에 과보가 있습니다. 이제 이 무리들도 현재에 도를 닦아 현세에서 과보를 얻습니까?'

그는 내게 대답했습니다.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사람이 목숨을 마치면 흙의 요소[地大]는 땅으로 돌아가고 물의 요소[水大]는 물로 돌아가며, 불의 요소[火大]는 불로 돌아가고 바람의 요소[風大]는 바람으로 돌아갑니다. 모두 무너지고 부서져 모든 감관은 공()으로 돌아갑니다. 만일 사람이 죽었을 때 상여(牀輿)에 몸을 실어 화장장에 갖다 두고 불을 지피면 그 뼈는 비둘기 빛처럼 되기도 하고 혹은 변해 재와 흙이 됩니다. 어리석은 자도 지혜로운 자도 목숨을 마치면 모두 무너지고 부서져 단멸(斷滅)이 되고 마는 법입니다.'

세존이시여,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오얏을 물었는데 오이라고 대답하고 오이를 물었는데 오얏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도 또한 이와 같아서 나는 '현세에 과보를 얻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내게 '단멸법'으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곧 생각했습니다.

'나는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왕으로서 이유도 없이 출가한 사람을 죽이거나 묶어 내쫓을 수는 없다.'

나는 분노에 찬 마음을 품었다가 이렇게 생각한 뒤로는 곧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又白佛言我昔一時至彼浮陀伽旃延所問言大德如人乘象馬車習於兵法乃至種種營生皆現有果報今者此眾現在修道得報不彼答我言大王無力無精進人無力無方便無因無緣眾生染著無因無緣眾生淸淨一切眾生有命之類皆悉無力不得自在無有冤讐定在數中於此六生中受諸苦樂猶如問李瓜報問瓜李報彼亦如是我問現得報不彼已無力答我我即自念言我是刹利王水澆頭種無緣殺出家人繫縛驅遣我懷忿結心作此念已即便捨去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또 저는 옛날 어느 때 파부타가전연을 찾아 가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덕이여, 사람들은 코끼리수레를 타고 병법을 익히며 나아가 갖가지로 생업을 경영하여 모두 현세에 과보가 있습니다. 이제 이 무리들도 현재에 도를 닦아 현세에서 과보를 얻습니까?'

그는 내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힘도 없고 정진(精進)함도 없는 사람은 힘도 없고 방편도 없습니다. ()도 없고 연()도 없는 중생은 염착(染著)하게 되고 인도 없고 연도 없는 중생은 청정해집니다. 목숨이 있는 일체 중생들은 모두 힘이 없고 자재(自在)하지 못하며 원수도 있을 수 없습니다. () 가운데 정해져 있는 대로 이 6() 중에서 온갖 고락을 받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오얏을 물었는데 오이라고 대답하고 오이를 물었는데 오얏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도 또한 이와 같아서 내가 '현세에 과보를 얻느냐'고 물었는데 그는 '무력(無力)'으로써 내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곧 생각했습니다.

'나는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왕으로서 이유 없이 출가한 사람을 죽이거나 묶어 내쫓을 수는 없다.'

나는 분노에 찬 마음을 품었다가 이렇게 생각한 뒤로는 곧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又白佛言我昔一時至散若毘羅梨子所問言大德如人乘象馬車習於兵法乃至種種營生皆現有果報今者此眾現在修道現得報不彼答我言大王現有沙門果報問如是答此事如是此事實此事異此事非異非不異大王現無沙門果報問如是答此事如是此事實此事異此事非異非不異大王現有無沙門果報問如是答此事如是此事實此事異此事非異非不異大王現非有非無沙門果報問如是答此事如是此事實此事異此事非異非不異世尊猶如人問李瓜報問瓜李報彼亦如是我問現得報不而彼異論答我我即自念言我是刹利王水澆頭種無緣殺出家人繫縛驅遣我懷忿結心作是念已
即便捨去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또 저는 옛날 언젠가 산야비라리자를 찾아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덕이여, 사람들은 코끼리수레를 타고 병법을 익히며 나아가 갖가지로 생업을 경영하여 모두 현세에 과보가 있습니다. 이제 이 무리들도 현재에 도를 닦아 현세에서 과보를 얻습니까?'

그는 내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현세에 사문에게 과보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이 일은 사실이다. 이 일은 사실과 다르다. 이 일은 사실과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대왕이여, (현세에 사문에게 과보가 없느냐)하고 묻는다면 여기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이 일은 사실이다. 이 일은 사실과 다르다. 이 일은 사실과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대왕이여, (현세에 사문에게는 과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가) 하고 묻는다면 여기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이 일은 사실이다. 이 일은 사실과 다르다. 이 일은 사실과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대왕이여, (현세에 사문에게는 과보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는가) 하고 묻는다면 여기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이 일은 사실이다. 이 일은 사실과 다르다. 이 일은 사실과 다른 것도 아니요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다.)'

세존이여,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오얏을 물었는데 오이라고 대답하고 오이를 물었는데 오얏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도 또한 이와 같아서 나는 '현세에 과보를 얻는가' 하고 물었는데 그는 '이론(異論)'으로 나에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곧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왕으로서 이유 없이 출가한 사람을 죽이거나 묶어 내쫓을 수는 없다.'

나는 분노에 찬 마음을 품었다가 이렇게 생각한 뒤로는 곧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又白佛言我昔一時至尼乾子所問言大德猶如人乘象馬車乃至種種營生現有果報今者此眾現在修道現得報不彼報我言大王我是一切智一切見人盡知無餘若行若住覺悟無餘智常現在前世尊猶如人問李瓜報問瓜李報彼亦如是我問現得報不而彼答我以一切智我即自念言我是刹利王水澆頭種無緣殺出家人繫縛驅遣我懷忿結心作此念已即便捨去是故世尊今我來此問如是義如人乘象馬車習於兵法乃至種種營生皆現有果報今者沙門現在修道現得報不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또 저는 옛날 언젠가 니건자를 찾아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대덕이여, 사람들은 코끼리수레를 타고 나아가 갖가지 생업을 경영하여 현세에 과보가 있습니다. 이제 이 무리들도 현재에 도를 닦아 현세에 과보를 얻습니까?'

그는 내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일체지(一切智)와 일체견(一切見)을 가진 사람으로서 모든 것을 남김없이 압니다. 다니거나 머물거나 앉거나 눕거나 언제나 남김없이 깨달아 지혜가 항상 앞에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오얏을 물었는데 오이라고 대답하고 오이를 물었는데 오얏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도 또한 이와 같아 나는 '현세에 과보를 얻는가' 하고 물었는데 그는 내게 '모든 것을 아는 지혜[一切智]'로 대답했습니다. 나는 곧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나는 머리에 물을 붓는 의식을 치른 종족인 찰리왕으로서 이유 없이 출가한 사람을 죽이거나 묶어 내쫓을 수는 없다.'

나는 분노에 찬 마음을 품었다가 이렇게 생각한 뒤로는 곧 그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여기 와서 이런 뜻을 묻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코끼리수레를 타고 나아가 갖가지 생업을 경영하여 모두 현세에 과보가 있습니다. 이제 사문도 현재에 도를 닦아 현세에서 과보를 얻습니까?”

 

 

佛告阿闍世王曰我今還問王隨意所答云何大王王家僮使內外作人皆見王於十五日月滿時沐髮澡浴在高殿上與諸婇女共相娛樂作此念言咄哉行之果報乃至是乎此王阿闍世以十五日月滿時沐髮澡浴於高殿上與諸婇女五欲自娛誰能知此乃是行報者彼於後時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行平等法云何大王大王遙見此人來寧復起念言是我僕使不耶

 

부처님께서 아사세왕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왕에게 도리어 묻겠습니다. 마음대로 대답하시오. 어떻습니까? 대왕이여, 왕의 집 종이나 안팎의 하인들도 모두 보름날 달이 찼을 때 왕이 머리 감고 목욕하고 높은 전각에 올라가 여러 채녀()들과 서로 오락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고, 그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 ()의 과보가 저렇게까지 되는 것인가? 이 아사세왕은 보름날 달이 찼을 때 머리 감고 목욕한 뒤 높은 전각에 올라 여러 채녀와 더불어 5()을 즐기는구나. 이것이 바로 행의 과보임을 누가 능히 알겠는가?'

그는 뒷날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와 도를 닦고 평등법을 실천했습니다. 어떻습니까? 대왕이여, 대왕께서 멀리서 그 사람이 오는 것을 본다면 그 때도 '저 사람은 내 종이 아닌가'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王白佛言不也世尊若見彼來當起迎請坐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그가 오는 것을 본다면 저는 마땅히 일어나 맞이하고 앉기를 청하겠습니다.”

 

 

佛言此豈非沙門現得報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것이 어찌 사문이 현세에 얻는 과보가 아니겠습니까?”

 

 

王言如是世尊此是現得沙門報也

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사문이 현세에 얻는 과보입니다.”

 

 

復次大王若王界內寄居客人食王廩賜見王於十五日月滿時沐髮澡浴於高殿上與諸婇女五欲自娛彼作是念咄哉彼行之報乃如是耶誰能知此乃是行報者彼於後時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行平等法云何大王大王若遙見此人來寧復起念言是我客民食我廩賜耶

 

다시 대왕이여, 만일 왕의 경계 안에 살면서 왕의 창고에서 주는 것을 먹고 사는 나그네가 왕이 보름날 달이 찼을 때 머리 감고 목욕한 뒤 높은 전각에 올라가 모든 채녀와 더불어 5욕을 즐기는 것을 보았다면 그는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아아, 저 분 행위의 과보가 이와 같은 것인가? 이것이 바로 행의 과보라는 것을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는 뒷날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고 평등법을 실천했습니다. 어떻습니까? 대왕이여, 대왕께서 만일 멀리서 그 사람이 오는 것을 본다면 그 때도 '저 사람은 나의 녹을 먹던 나그네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시겠습니까?”

 

 

王言不也若我見其遠來當起迎禮敬問訊請坐

 

왕이 말했다.

아닙니다. 만일 그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본다면 저는 마땅히 일어나 맞이하여 예경하고 인사한 뒤 앉기를 청할 것입니다.”

 

 

云何大王此非沙門現得果報耶

 

어떻습니까? 대왕이여, 이것이 사문이 현세에 얻는 과보가 아니겠습니까?”

 

 

王言如是現得沙門報也

 

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현세에서 얻는 사문의 과보입니다.”

 

 

復次大王如來至眞等正覺出現於世入我法者乃至三明滅諸闇冥生大智明所謂漏盡智證所以者何斯由精勤專念不忘樂獨閑靜不放逸故云何大王此非沙門現在果報也

 

다시 대왕이여, 여래지진등정각이 이 세상에 나타나면 내 법에 들어오는 자는 결국에는 3()으로써 모든 어둠을 멸하고 큰 지혜의 광명을 낼 것이니, 이른바 누진지증(漏盡智證)이 그것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전념하여 잊지 않으며 조용히 혼자 지내기를 즐기고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떻습니까? 대왕이여, 이것이 사문이 현세에서 얻는 과보가 아니겠습니까?”

 

 

王報言如是世尊實是沙門現在果報

 

왕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실로 그것은 사문이 현세에 얻는 과보입니다.”

 

 

爾時阿闍世王即從坐起頭面禮佛足白佛言唯願世尊受我悔過我爲狂愚癡冥無識我父摩竭甁沙王以法治化無有偏枉而我迷惑五欲實害父王唯願世尊加哀慈愍受我悔過

 

그 때 아사세왕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의 뉘우침을 받아 주소서. 저는 미치광이이고 어리석고 어둡고 무식합니다. 저의 아버지 병사왕은 법으로써 다스리고 교화하여 치우치거나 억울하게 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5욕에 미혹하여 사실은 부왕(父王)을 해쳤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시어 저의 참회를 받아 주소서.”

 

 

佛告王曰汝愚冥無識但自悔過汝迷於五欲乃害父王今於賢聖法中能悔過者即自饒益吾愍汝故受汝悔過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리석고 어둡고 무식한 짓을 했지만 이제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그대는 5욕에 미혹하여 끝내 부왕을 해쳤습니다. 그러나 이제 현성의 법 가운데서 능히 허물을 뉘우친다면 곧 스스로 이익 되고 편안할 것입니다. 나는 그대를 불쌍히 여겨 그대의 참회를 받아들이겠습니다.”

 

 

爾時阿闍世王禮世尊足已還一面坐佛爲說法示敎利喜王聞佛敎已即白佛言我今歸依佛歸依法歸依僧聽我於正法中爲優婆塞自今已後盡形壽不殺不盜不淫不欺不飮酒唯願世尊及諸大眾明受我請

 

그 때 아사세왕은 세존의 발에 예배한 뒤 돌아와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보여 이롭게 해 주고 기쁘게 해 주셨다. 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승가에 귀의합니다. 제가 정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하소서. 저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과 모든 대중들께서는 내일 저의 공양청을 받아 주소서.”

 

 

爾時世尊默然許可王見佛默然受請已即起禮佛遶三而還

* (돌 잡) 두루

 

그러자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것을 허락하셨다. 왕은 부처님께서 잠자코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세 번 돌고 돌아갔다.

 

其去未久佛告諸比丘言此阿闍世王過罪損減已拔重咎若阿闍世王不殺父者即當於此坐上得法眼淨而阿闍世王今自悔過罪咎損減已拔重咎

 

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아사세왕은 죄가 줄어들어 무거운 재앙에서 빠져 나왔다. 만일 아사세왕이 그 아버지를 죽이지만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서 곧바로 법안(法眼)의 깨끗함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사세왕이 오늘 스스로 참회하여 죄가 줄어들고 무거운 재앙에서 빠져나왔다.”

 

 

阿闍世王至於中路告壽命童子言善哉善哉汝今於我多所饒益汝先稱說如來指授開發然後將我詣世尊所得蒙開悟深識汝恩終不遺忘

 

그 때 아사세왕은 돌아오는 길에 수명 동자에게 말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는 이제 내게 많은 이익을 주었다. 너는 먼저 '여래께서는 가르쳐 주고 깨우쳐 주신다'고 찬탄하였고, 그런 뒤에 나를 이끌고 세존께 가서 지혜가 열려 깨달음을 얻게 해 주었다. 나는 너의 은혜를 깊이 새겨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王還宮辦諸餚饍種種飮食明日時到唯聖知時

 

그 때 왕은 궁중으로 돌아와 온갖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였고 이튿날 때가 되자 '성인이시여, 때를 아소서' 하고 알려드렸다.

 

 

爾時世尊著衣持鉢與眾弟子千二百五十人俱往詣王宮就座而坐王手自斟酌供佛及僧食訖去鉢行澡水畢禮世尊足白言我今再三悔過我爲狂愚癡冥無識我父摩竭甁沙王以法治化無有偏抂而我迷於五欲實害父王唯願世尊加哀慈愍受我悔過

 

그 때 세존께서는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모든 제자 1,250명과 함께 왕궁에 나아가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왕은 손수 음식을 권하면서 부처님과 스님들을 공양했다. 공양을 마치자 발우를 거둔 뒤 손 씻을 물을 돌린 다음 세존의 발에 예배하고 아뢰었다.

저는 이제 몇 번이고 잘못을 뉘우칩니다. 저는 미치고 어리석고 어두우며 무식했습니다. 저의 아버지 마갈(摩竭)의 병사왕은 법으로써 다스리고 교화하여 치우침이 없었고 억울하게 한 일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5욕에 미혹하여 사실 부왕을 해쳤습니다. 오직 원컨대 세존이시여,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시어 저의 참회를 받아 주소서.”

 

 

佛告王曰汝愚冥無識迷於五欲乃害父王今於賢聖法中能悔過者即自饒益吾今愍汝受汝悔過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리석고 어둡고 무식하여 5욕에 미혹되어 부왕을 해쳤습니다. 그러나 이제 현성의 법 가운데서 능히 참회하니 곧 스스로 이익될 것입니다. 나는 이제 그대를 가엾게 여겨 그대의 참회를 받아들이겠습니다.”

 

 

王禮佛足已取一小座於佛前坐佛爲說法示敎利喜王聞佛敎已又白佛言我今再三歸依佛歸依法歸依僧唯願聽我於正法中爲優婆塞自今已後盡形壽不殺不盜不淫不欺不飮酒

 

이 때 왕은 부처님의 발에 예배한 뒤 작은 자리 하나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보여 이롭게 해 주고 기쁘게 해 주셨다. 왕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뒤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이제 몇 번이고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승가에 귀의합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제가 정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하여 주소서. 저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爾時世尊爲阿闍世王說法示敎利喜已從坐起而去

 

세존께서는 아사세왕을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보여 이롭게 해 주고 기쁘게 해 주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爾時阿闍世王及壽命童子聞佛所說歡喜奉行 

그 때 아사세왕과 수명 동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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