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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道德經/노자 道德經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31장~37장

by 산산바다 2014. 2. 28.

산과바다 


상편 道經(1장-37장)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31장~37장


31장

夫佳兵者(부가병자) : 훌륭하다는 무기는

不祥之器(불상지기) : 상서롭지 못한 물건

物或惡之(물혹악지) : 사람이 모두 싫어한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君子居則貴左(군자거즉귀좌) : 군자가 평소에는 왼쪽을 귀히 여기고

用兵則貴右(용병즉귀우) : 용병 때는 오른쪽을 귀히 여긴다.

兵者不祥之器(병자불상지기) :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

非君子之器(비군자지기) : 군자가 쓸 것이 못 된다.

不得已而用之(불득이이용지) : 할 수 없이 써야 할 경우

恬淡爲上(념담위상) : 조용함과 담담함을 으뜸으로 여기고

勝而不美(승이불미) : 승리하더라도 이를 미화하지 않는다.

而美之者(이미지자) : 이를 미화한다는 것은

是樂殺人(시락살인) : 살인을 즐거워하는 것이다.

夫樂殺人者(부락살인자) : 살인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則不可得志於天下矣(즉불가득지어천하의) : 세상에서 큰 뜻을 펼 수 없다.

吉事尙左(길사상좌) : 길한 일이 있을 때는 왼쪽을 높이고

凶事尙右(흉사상우) : 흉한 일이 있을 때는 오른쪽을 높인다.

偏將軍居左(편장군거좌) : 둘째로 높은 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上將軍居右(상장군거우) : 제일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言以喪禮處之(언이상례처지) : 이는 상례로 처리하는 까닭이다.

殺人之衆(살인지중) : 많은 사람을 살상하였으면

以哀悲泣之(이애비읍지) : 이를 애도하는 것

戰勝以喪禮處之(전승이상례처지) :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를 상례로 처리해야 한다.

대저 아무리 정교한 병기라도 상서롭지 못한 기물일 뿐이다. 세상 사람은 누구든지 그것을 혐오할 뿐이니 그러므로 도가 있는 자는 그것에 처하지 않는다. 덕을 갖춘 사람은 평상시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전쟁 시에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무기란 것은 도무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 군자의 기물이 아니다. 부득이 해서 그것을 쓸 뿐이다. 전쟁의 결과에 대해선 항상 담담 초연한 것이 제일 좋은 것이다. 개가를 올려도 그것을 아름답게 생각지 않는다. 그것을 아름답게 여기는 자는 살인을 즐기는 자일뿐이다. 대저 살인을 즐기는 자가 어떻게 하늘 아래 뜻을 얻을 수 있겠는가? 고래에 길사 때에는 왼쪽을 높은 자리로 하고, 흉사 때에는 오른쪽을 높은 자리로 하는 법이다. 부관 장군은 왼쪽에 자리 잡고, 상장군은 오른쪽에 자리 잡는다. 이것은 곧 상례로써 전쟁에 처하란 말이다. 사람을 그다지도 많이 죽였으면 애통하는 마음으로 읍할 것이다. 전쟁에 승리를 거두어도 반드시 상례로써 처할 것이다.



32장

道常無名(도상무명) : <도>는 영원한 실재 이름 붙일 수 없는 무엇인데

樸雖小(박수소) :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비록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天下莫能臣也(천하막능신야) : 이를 다스릴 자 세상에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킬 줄 알면

萬物將自賓(만물장자빈) : 모든 것이 저절로 순복할 것이요.

天地相合(천지상합) : 하늘과 땅이 서로 합하여

以降甘露(이강감로) : 감로를 내릴 것이요.

民莫之令而自均(민막지령이자균) : 명령하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고르게 될 것이다.

始制有名(시제유명) : 다듬지 않은 통나무가 마름질을 당하면

名亦旣有(명역기유) : 이름이 생긴다.

夫亦將知止(부역장지지) : 이름이 생기면 멈출 줄도 알아야 한다.

知止可以不殆(지지가이불태) : 멈출 줄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

譬道之在天下(비도지재천하) : 이를테면 세상이 도로 돌아감은

猶川谷之於江海(유천곡지어강해) : 마치 개천과 계곡의 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듦과 같다.

도는 늘 이름이 없다. 통나무는 비록 작지만 하늘 아래 아무도 그를 신하로 삼을 수 없다. 제후 제왕이 능히 이 도를 지킨다면 만 가지 것이 스스로 질서 지워질 것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만나면 단 이슬이 내리듯이, 백성들은 법령을 내리지 않아도 스스로 제 질서를 찾는다. 스스로 그러함에 제동을 걸어 비로소 이름이 생겨난 것이니, 이름이 이미 생겨난 후에는 대저 또한 그침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침을 알아야 위태롭지 아니할 수 있다. 도가 하늘 아래 있는 것은 온갖 계곡의 시내들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33장

知人者智(지인자지) : 남을 아는 것이 지혜라면

自知者明(자지자명) : 자기를 아는 것은 밝음이다.

勝人者有力(승인자유력) : 남을 이김이 힘 있음이라면

自勝者强(자승자강) : 자기를 이김은 정말로 강함이다.

知足者富(지족자부) : 족하기를 아는 것이 부함이다.

强行者有志(강행자유지) : 강행하는 것이 뜻있음이다.

不失其所者久(불실기소자구) : 제자리를 잃지 않음이 영원이다.

死而不亡者壽(사이불망자수) : 죽으나 멸망하지 않는 것이 수를 누리는 것이다.

타인을 아는 자를 지혜롭다 할지 모르지만, 자기를 아는 자야말로 밝은 것이다. 타인을 이기는 자를 힘세다 할지모르지만, 자기를 이기는 자야말로 강한 것이다. 족함을 아는 자래야 부한 것이요. 행함을 관철하는 자래야 뜻이 있는 것이다. 자기의 자리를 잃지 않는 자래야 오래가는 것이요. 죽어도 없어지지 않는 자래야 수하다 할 것이다.



34장

大道氾兮(대도범혜) : 큰 도가 넘쳐 있음이여

其可左右(기가좌우) : 이쪽저쪽 어디에나

萬物恃之而生而不辭(만물시지이생이불사) : 온갖 것이 이에 의지하고 살아가더라도 이를 마다하지 않고

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 : 일을 이루고도 자기 이름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衣養萬物而不爲主(의양만물이불위주) : 온갖 것 옷 입히고 먹이나 그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는다.

常無欲(상무욕) : 언제나 욕심이 없으니

可名於小(가명어소) : 이름하여 <작음>이라 하겠다.

萬物歸焉(만물귀언) : 온갖 것 다 모여드나

而不爲主(이불위주) :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으니

可名爲大(가명위대) : 이름하여 <큼>이라 하겠다.

以其終不自爲大(이기종불자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는다.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그러기에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큰 도는 범람하는 물과도 같다. 좌로도 갈 수 있고, 우로도 갈 수 있는 것이다. 만물이 이 도에 의지하여 생겨나는데도, 그 도는 잔소리하지 아니하고, 공이 이루어져도 그 이름을 가지려하지 않는다. 만물을 입히고 먹이면서도 주인 노릇 하려 하지 않는다. 늘 바람이 없으니 작다고 이름 할 수도 있다. 만물이 모두 그에게로 돌아가는데, 주인 노릇하지 않으니 크다고 이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끝내 스스로 크다 하지 않으니, 그러므로 능히 그 큼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35장

執大象(집대상) : 위대한 형상을 굳게 잡으면

天下往(천하왕) : 세상이 모두 그대에게 모여들 것이다.

往而不害(왕이불해) : 그대에게 모여들어 해 받음이 없을 것이다.

安平太(안평태) : 오직 안온함과 평온함과 평화만이 깃들 것이다.

樂與餌(락여이) : 음악이나 별미로는

過客止(과객지) : 지나는 사람 잠시 머물게 할 수 있으나

道之出口(도지출구) : 도에 대한 말은

淡乎其無味(담호기무미) : 담박하여 별맛이 없다.

視之不足見(시지불족견) : 도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聽之不足聞(청지불족문) :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用之不足旣(용지불족기) : 써도 다함이 없다.

큰 모습을 잡고 있으면 천하가 움직인다. 움직여도 해를 끼치지 않나니, 편안하고, 평등하고, 안락하다. 아름다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은 지나가는 손을 멈추게 하지만, 도는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도무지 담담하여 맛이 없다. 그것을 보아도 보기에 족하지 아니하고, 그것을 들어도 듣기에 족하지 아니하고, 그것을 써도 쓰기에 궁함이 없다.



36장

將欲歙之(장욕흡지) : 오므리려면

必固張之(필고장지) : 일단 펴야 한다.

將欲弱之(장욕약지) : 약하게 하려면

必固强之(필고강지) : 일단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장욕폐지) : 폐하게 하려면

必固興之(필고흥지) : 일단 흥하게 해야 한다.

將欲奪之(장욕탈지) : 빼앗으려면

必固與之(필고여지) : 일단 줘야 한다.

是謂微明(시위미명) : 이것을 일러 <미묘한 밝음>이라 한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 물고기가 연못에서 나와서는 안 됨과 같이

國之利器(국지리기) :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도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장차 접으려면 반드시 먼저 펴 주거라. 장차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 주거라. 장차 폐하려면 반드시 먼저 흥하게 해 주거라. 장차 뺏으려면 반드시 먼저 주거라. 이것을 일컬어 미묘한 밝음의 이치라 하는 것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딱딱하고 강한 것을 이기게 마련이니라. 물에 사는 고기는 연못을 뛰쳐나와서는 아니 되나니, 나라의 이로운 기물은 사람에게 보여서는 아니 되나 니라.



37장

道常無爲而無不爲(도상무위이무불위) : 도는 언제든지 억지로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안 된 것이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키면

萬物將自化(만물장자화) : 온갖 것이 저절로 달라진다.

化而欲作(화이욕작) : 저절로 달라지는데도 무슨 일을 하려는 욕심이 생기면

吾將鎭之以無名之樸(오장진지이무명지박) : 이름 없는 통나무로 이를 누른다.

無名之樸(무명지박) : 이름 없는 통나무로

夫亦將無欲(부역장무욕) : 욕심을 없애노니

不欲以靜(불욕이정) : 욕심이 없으면 고요가 찾아들고

天下將自定(천하장자정) : 온 누리에 평화가 깃들 것이다.

도는 늘 함이 없으면서도 하지 아니함이 없다. 제후와 제왕이 만약 이를 잘 지킨다면 만 가지 것이 장차 스스로 교화될 것이다. 누가 교화한다고 무엇을 하려 한다면, 나는 그 놈을 이름도 없는 통나무로 때려눕힐 것이다. 이름 없는 통나무는 대저 또한 욕망이 없을지니, 바램이 없이 고요하면 하늘 아래 인간세가 스스로 질서를 찾아갈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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