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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道德經/노자 道德經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38장~50장

by 산산바다 2014. 2. 28.

산과바다 

 

 

 

 

하편 (38장-81장)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38장~50장

 

38장

上德不德(상덕불덕) : 훌륭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하지 않는다.

是以有德(시이유덕) :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있는 사람이다.

下德不失德(하덕불실덕) :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자기의 덕을 의식한다.

是以無德(시이무덕) : 그러기에 정말로 덕이 없는 사람이다.

上德無爲而無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 훌륭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지 않으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없다.

下德爲之而有以爲(하덕위지이유이위) : 훌륭하지 못한 덕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仁爲之而有以爲(상인위지이유이위) : 훌륭한 인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있다.

上義爲之而有以爲(상의위지이유이위) : 훌륭한 의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억지로 일을 할 까닭이 많다.

上禮爲之而莫之應(상례위지이막지응) : 훌륭한 예의 사람은 억지로 일을 하나니 그러나 아무도 응하지 않기에

則攘臂而扔之(즉양비이잉지) : 소매를 걷고 남에게 강요한다.

故失道而後德(고실도이후덕) : 도가 없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失德而後仁(실덕이후인) : 덕이 없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失仁而後義(실인이후의) : 인이 없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失義而後禮(실의이후례) : 의가 없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夫禮者(부례자) : 예는

忠信之薄(충신지박) : 충성과 신의의 얄팍한 껍질이며

而亂之首(이란지수) : 혼란의 시작이다.

前識者(전식자) : 앞을 내다보는 것은

道之華(도지화) : 도의 꽃이며

而愚之始(이우지시) :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是以大丈夫處其厚(시이대장부처기후) : 그러므로 성숙한 사람은 두꺼운 데 머무르고

不居其薄(불거기박) : 얄팍한 데 거하지 않는다.

處其實(처기실) : 열매에 머무르고

不居其華(불거기화) : 꽃에 거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후자는 버리고 전자를 택한다.

상덕은 덕스럽지 아니하다. 그러하므로 덕이 있다. 하덕은 덕스러우려 애쓴다. 그러므로 덕이 없다. 상덕은 함이 없을 뿐 아니라 무엇을 가지고서 함이 없다. 하덕은 함이 있으며 또 무엇을 가지고서 하려고 한다. 세속에서 말하는 좋은 어짐은 함이 있으되 무엇을 가지고서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좋은 옳음은 함이 있으며 또 무엇을 가지고 하려고 한다. 좋은 예법은 함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에 응하지 않으면 팔꿈치를 잡아 내동댕이를 친다. 그러므로 도를 잃어버린 후에나 덕을 얻는 것이요, 덕을 잃어  버린 후에나 어짐을 얻는 것이요, 어짐을 잃어버린 후에나 옳음을 얻는 것이요, 옳음을 잃어버린 후에나 예법을 얻는 것이다. 대저 예법이란 것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믿음의 엷음이요. 모든 어지러움의 머리다. 시대를 앞서 간다 자처하는 자들이야말로 도의 허황된 꽃이요. 모든 어림석음의 시단이다. 그러하므로 어른스러운 큰 사람은 그 도타움에 처하지 그 엷음에 살지 아니한다. 그 열매에 처하며 그 꽃에 살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39장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 : 예부터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다.

天得一以淸(천득일이청) :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고

地得一以寧(지득일이녕) :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고

神得一以靈(신득일이령) : 신은 하나를 얻어 영묘하고

谷得一以盈(곡득일이영) :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하고

萬物得一以生(만물득일이생) : 온갖 것 하나를 얻어 자라나고

侯王得一以爲天下貞(후왕득일이위천하정) : 왕과 제후는 하나를 얻어 세상의 어른이 되고

其致之(기치지) : 이 모두가 하나의 덕이다.

天無以淸(천무이청) : 하늘은 그것을 맑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裂(장공렬) : 갈라질 것이고

地無以寧(지무이녕) : 땅은 그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發(장공발) : 흔들릴 것이고

神無以靈(신무이령) : 신은 그것을 영묘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歇(장공헐) : 시들 것이고

谷無以盈(곡무이영) : 골짜기는 그것을 가득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竭(장공갈) : 마를 것이고

萬物無以生(만물무이생) : 온갖 것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滅(장공멸) : 없어져 버릴 것이고

侯王無以貴高(후왕무이귀고) : 왕과 제후는 그들을 어른 되게 하는 것 없으면

將恐蹶(장공궐) : 넘어질 것이다.

故貴以賤爲本(고귀이천위본) :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高以下爲基(고이하위기) :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是以後王自謂孤(시이후왕자위고) : 이런 까닭으로 왕과 제후는 스스로를 <고아 같은 사람>

寡不穀(과불곡) : <짝잃은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이라 부른다.

此非以賤爲本邪非乎(차비이천위본사비호) :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 아니겠는가?

故致數輿無輿(고치수여무여) : 지극히 영예로운 것은 영예로움이 아니다.

不欲琭琭如玉(불욕록록여옥) : 구슬처럼 영롱한 소리를 내려 하지 말고

珞珞如石(락락여석) : 돌처럼 담담한 소리를 내라.

옛날에 하나를 얻은 사람들은 그 하나로서 다름과 같은 이치에 도달했다.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말갛고,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하고, 하늘의 기운은 하나를 얻어 신령하고, 땅의 골은 하나를 얻어 빔으로 차고, 만 가지 것은 하나를 얻어 생겨나고, 제후와 제왕은 하나를 얻어 하늘 아래를 평안히 다스린다. 이는 모두 하나로써 이를 뿐이다. 하늘은 하나로써 맑지 못하면 갈라질 것이요. 땅은 하나로써 편안치 못하면 짜개질 것이요, 하늘의 기운은 하나로써 신령치 못하면, 가물 것이요. 땅의 골은 하나로써 비어차지 못하면 마를 것이요. 만 가지 것은 하나로써 생겨나지 못하면 멸할 것이요, 제후와 제왕은 하나로써 고귀하지 못하면 실족할 것이다. 그러므로 귀함은 천함으로 뿌리를 삼고 높음은 낮음으로 바탕을 삼는다. 그러하므로 제후와 제왕은 늘 스스로를 일컬어 고독한 사람이라 하고, 부족한 사람이라 하고 불곡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함으로 뿌리를 삼는다 함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아니한가? 그러므로 자주 가마를 타는 것은 가마를 아니 타느니만 못하다. 녹녹하여 옥석 같이 빛나기를 삼가고, 낙낙하여 보석같이 빛나기를 삼가라.

 

 

40장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 : 되돌아 감이 도의 움직임이다.

弱者道之用(약자도지용) : 약함이 도의 쓰임이다.

天下萬物生於有(천하만물생어유) : 온 세상 모든 것은 <있음>에서 생겨나고

有生於無(유생어무) : 있음은 <없음>에서 생겨났다.

되돌아가는 것이 도의 늘 그러한 움직임이다. 약한 것은 도의 늘 그러한 쓰임이다. 하늘 아래 만 가지 것들이 있음에서 생겨났는데, 있음은 없음에서 생겨났도다.

복귀한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고, 유약하다는  것은 도의 작용이니, 천하 만물은 유에서 생하며, 유는 무에서 생한다.

 

 

41장

上士聞道(상사문도) : 훌륭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勤而行之(근이행지) : 힘써 행하려 하고

中士聞道(중사문도) : 어중간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若存若亡(약존약망) : 이런가 저런가 망설이고

下士聞道(하사문도) : 못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大笑之(대소지) : 크게 웃는다.

不笑不足以爲道(불소불족이위도) :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가 없다.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 : 그러므로 예부터 내려오는 말에 이르기를

明道若昧(명도약매) :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아 보이고

進道若退(진도약퇴) : 앞으로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가는 것 같아 보이고

夷道若?(이도약뢰) :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같이 보이고

上德若谷(상덕약곡) : 제일가는 덕은 골짜기같이 보이고

大白若辱(대백약욕) : 희디흰 것은 더러운 것같이 보이고

廣德若不足(광덕약불족) : 넓은 덕은 모자라는 것같이 보이고

建德若偸(건덕약투) : 굳은 덕은 보잘 것 없는 것같이 보이고

質眞若?(질진약투) : 참된 실재는 변하는 것같이 보이고

大方無隅(대방무우) : 큰 모퉁이에는 모퉁이가 없고

大器晩成(대기만성) : 큰 그릇은 더디 이루어지고

大音希聲(대음희성) : 큰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大象無形(대상무형) : 큰 모양에는 형체가 없다고 했다.

道隱無名(도은무명) :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도 없는 것.

夫唯道(부유도) : 그러나 도만이

善貸且成(선대차성) : 온갖 것을 훌륭히 가꾸고 완성시켜 준다.

훌륭한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도를 들으면 열심히 그를 실천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중간치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도를 들으면 긴가민가할 것이다. 그런데 하치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도를 들으면 깔깔 깔깔대고 웃을 것이다. 그런데 그 하치들이 웃지 않으면 내 도는 도가 되기에는 부족한 것이다. 그러므로 예부터 전해오는 말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었다.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고, 나아가는 도는 물러나는 것 같고,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 같고, 상덕은 아랫골 같고, 큰 결백은 욕된 것 같고, 너른 덕은 부족한 것 같고, 홀로 서 있는 덕은 기대 있는 것 같고, 질박한 덕은 엉성한 것 같다. 큰 사각은 각이 없으며, 큰 그릇은 이루어진 것 같지 않고, 큰 소리는 소리가 없고, 큰 모습은 모습이 없다. 도란 늘 숨어 있어 이름이 없다. 대저 도처럼 자기를 잘 빌려주면서 또한 남을 잘 이루게 해 주는 것이 있을 손가?

 

 

42장

道生一(도생일) : 도가 <하나>를 낳고

一生二(일생이) : <하나>가 <둘>을 낳고

二生三(이생삼) : <둘>이 <셋>을 낳고

三生萬物(삼생만물) : <셋>이 만물을 낳는다.

萬物負陰而抱陽(만물부음이포양) : 만물은 <음>을 등에 업고 <양>을 가슴에 안았다.

沖氣以爲和(충기이위화) : <기>가 서로 합하여 조화를 이룬다.

人之所惡(인지소악) :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唯孤寡不穀(유고과불곡) : 고아 같은 사람, 짝 잃은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이지만

而王公以爲稱(이왕공이위칭) : 이것은 임금이나 공작이 자기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故物或損之而益(고물혹손지이익) : 그러므로 잃음으로 얻기도 하고

或益之而損(혹익지이손) : 얻음으로 잃는 일도 있다.

人之所敎(인지소교) : 보통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을

我亦敎之(아역교지) : 나 또한 가르칠 뿐이다.

强梁者不得其死(강량자불득기사) : 강폭한 자 제명에 죽지 못한다고 하니

吾將以爲敎父(오장이위교부) : 나는 이것을 나의 가르침의 으뜸으로 삼으려한다.

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는데, 셋은 만 가지 것을 낳는다. 만 가지 것은 어둠을 등에 지고, 밝음을 가슴에 안고 있다. 텅 빈 가운데 기를 휘저어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고독과 부족과 불곡인데, 제왕과 제공들은 이것들로 자기를 부른다. 그러므로 사물의 이치란 덜어내면 보태지고, 보태면 덜어지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을 나 또한 가르칠 뿐이다. 모든 광폭한 것은 제명을 살지 못하는 것이니, 나는 이것으로 가르침의 아버지로 삼는다.

 

 

43장

天下之至柔(천하지지유) : 세상에서 그지없이 부드러운 것이

馳騁天下之至堅(치빙천하지지견) : 세상에서 더할 수 없이 단단한 것을 이겨 낸다.

無有入無間(무유입무간) : <없음>만이 틈이 없는 곳에도 들어갈 수가 있다.

吾是以知無爲之有益(오시이지무위지유익) : 그러기에 나는 <억지로 하지 않음>의 유익함을 안다.

不言之敎(불언지교) : 말없는 가르침

無爲之益(무위지익) : 무위의 유익에

天下希及之(천하희급지) : 미칠 만한 것이 세상에 드물다.

하늘 아래 가장 여린 것이 하늘 아래 가장 단단한 것을 앞달린다. 없음만이 사이가 없는 곳에 까지 들어갈 수가 있다. 나는 이로써 함이 없음의 위대함을 안다. 말하지 아니하는 가르침, 함이 없음의 이로움을 천하에 미치는 자가 없다.

 

 

44장

名與身孰親(명여신숙친) : 명성과 내 몸 어느 것이 더 귀한가?

身與貨孰多(신여화숙다) : 내 몸과 재산 어느 것이 더 중한가?

得與亡孰病(득여망숙병) : 얻음과 잃음 어느 것이 더 큰 관심거리인가?

是故甚愛必大費(시고심애필대비) : 그러므로 무엇이나 지나치게 좋아하면 그만큼 낭비가 크고

多藏必厚亡(다장필후망) : 너무 많이 쌓아 두면 그만큼 크게 잃게 된다.

知足不辱(지족불욕)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知止不殆(지지불태) :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는다.

可以長久(가이장구) : 그리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이름과 내 몸, 어느 것이 나에게 가까운 것이냐? 내 몸과 재화, 어느 것이 더 귀중한 것이냐? 얻음과 잃음, 결국 어느 것이 병이냐? 이 까닭으로 심히 아끼다간 반드시 크게 쓰게 되고, 많이 간직하다가는 반드시 크게 망하게 된다. 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으리.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으리. 그리하면 머리가 되고 또 오래 가리.

 

 

45장

大成若缺(대성약결) :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하다.

其用不弊(기용불폐) : 그러나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다.

大盈若沖(대영약충) : 완전히 가득 찬 것은 빈 듯하다.

其用不窮(기용불궁) : 그러나 그 쓰임에는 끝이 없다.

大直若屈(대직약굴) : 완전히 곧은 것은 굽은 듯하다.

大巧若拙(대교약졸) : 완전한 솜씨는 서툴게 보인다.

大辯若訥(대변약눌) : 완전한 웅변은 눌변으로 보인다.

躁勝寒(조승한) : 조급함은 추위을 이기고

靜勝熱(정승열) : 고요함은 더움을 이긴다.

淸靜爲天下正(청정위천하정) : 맑고 고요함 이것이 세상의 표준이다.

크게 이루어진 것은 모자란 듯이 보인다. 그 쓰임이 낡지 않기 때문이다. 크게 찬 것은 빈 듯이 보인다. 그 쓰임이 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게 곧은 것은 구부러진 것 같고, 크게 정교로운 것은 졸한 것 같고, 크게 말하는 사람은 더듬는 것 같다. 뜀으로 추위를 이기고, 쉼으로 더위를 이기는데, 그래도 쉬어 깨끗함이 하늘아래 바른 것이다.

 

 

46장

天下有道(천하유도) : 세상의 도를 따르면

却走馬以糞(각주마이분) : 달리는 말이 그 거름으로 땅을 비옥하게 한다.

天下無道(천하무도) : 세상이 도를 져버리면

戎馬生於郊(융마생어교) : 전쟁에 끌려간 말이 성 밖에서 새끼를 치게 된다.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불지족) : 화로 말하면 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 : 허물로 치면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더 큰 것이 없다.

故知足之足常足矣(고지족지족상족의) : 그러므로 족한 줄 아는 데서 얻는 만족감만이 영원한 만족감이다.

하늘 아래 도가 있으면, 전장에서 달리는 말도 되돌려 똥구루마를 끌게 하는데, 하늘아래 도가 없으면 아기 밴 암말조차 전장에서 해산을 한다. 족함을 모르는 것처럼 인간에게 큰 화는 없다. 바램을 계속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큰 허물은 없다. 그러므로 족함을 아는 족이야말로 늘 족한 것이다.

 

 

47장

不出戶(불출호) :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知天下(지천하) : 천하를 다 알고

不闚牖(불규유) : 창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見天道(견천도) :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其出彌遠(기출미원) :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其知彌少(기지미소) : 그만큼 덜 알게 된다.

是以聖人不行而知(시이성인불행이지) : 그러므로 성인은 돌아다니지 않고도 알고

不見而名(불견이명) : 보지 않고도 훤하고

不爲而成(불위이성) : 억지로 하는 일 없이도 모든 것을 이룬다.

문밖을 나가지 않아도 하늘 아래를 알고, 창밖을 내다보지 않아도 하늘의 도를 본다. 나갈수록 멀어지고, 알수록 적어진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다니지 아니하여도 알고, 드러내지 아니하여도 드러나고, 하지 아니하여도 이루어진다.

 

 

48장

爲學日益(위학일익) :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쌓아 가는 길

爲道日損(위도일손) :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 가는 길

損之又損(손지우손) : 없애고 또 없애

以至於無爲(이지어무위) : 억지로 함이 없는 지경에 다다르라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 억지로 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

取天下(취천하) :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常以無事(상이무사) : 억지로 일 꾸미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

及其有事(급기유사) : 아직도 억지 일을 꾸미면

不足以取天下(불족이취천하) : 세상을 다스리기엔 충분하지 못하다.

세상이 말하는 배움을 하면 매일 불어난다. 그런데 내가 말하는 도는 하면 매일 줄어든다. 줄고 또 줄어들어 함이 없는데 까지 이르게 된다. 함이 없는데 까지 이르면 되지 아니함이 없다. 하늘 아래를 다스리는 것은 항상 일이 없음으로 하라. 일이 있는데 이르게 되면 하늘 아래를 다스리기엔 부족하리로다.

 

 

49장

聖人無常心(성인무상심) : 성인들에겐 고정된 마음이 없다.

以百姓心爲心(이백성심위심) :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다.

善者吾善之(선자오선지) : 선한 사람에게 나도 선으로 대하지만

不善者吾亦善之(불선자오역선지) :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한다.

德善(덕선) : 그리하여 선이 이루어진다.

信者吾信之(신자오신지) : 신의 있는 사람에게 나도 신의로 대하지만

不信者吾亦信之(불신자오역신지) :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한다.

德信(덕신) : 그리하여 신의가 이루어진다.

聖人在天下歙歙焉(성인재천하흡흡언) : 성인은 세상에 임할 때 모든 것을 포용하고

爲天下渾其心(위천하혼기심) : 그의 마음에는 일체의 분별심이 없다.

聖人皆孩之(성인개해지) : 성인은 그들을 모두 아이처럼 되게 한다.

성스러운 사람은 항상스런 마음이 없다. 오로지 백가지 성의 사람들의 마음으로 그 마음을 삼을 뿐이다. 좋은 사람은 나도 그를 좋게 해 주고, 좋지 못한 사람이라도 나는 또한 그를 좋게 해 준다. 그리하므로 나의 좋음이 얻어지는 것이다. 믿음이 있는 사람은 나도 그를 믿는다. 믿음이 없는 사람 또한 나는 믿을 뿐이다. 그리하므로 나의 믿음이 얻어지는 것이다. 성스러운 사람은 천하에 임할 때에는 늘 화해롭다. 천하를 위하여 늘 그 마음을 혼돈 되게 한다. 백가지 성의 사람들이 모두 귀와 눈을 곤두세울 때, 성스러운 사람은 그들을 모두 어린아이로 만든다.

 

 

50장

出生入死(출생입사) : 태어남을 삶이라 하고 들어감을 죽음이라 한다면

生之徒十有三(생지도십유삼) : 삶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 십분의삼 정도요.

死之徒十有三(사지도십유삼) : 죽음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 십분의삼 정도요.

人之生(인지생) : 태어나서

動之死地(동지사지) : 죽음의 자리로 가는 사람도

亦十有三(역십유삼) : 십분의삼 정도이다.

夫何故(부하고) : 왜 그러합니까?

以其生生之厚(이기생생지후) : 모두 삶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이다.

蓋聞善攝生者(개문선섭생자) : 듣건대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陸行不遇虎?(륙행불우호시) : 육지에서 외뿔난 들소나 범을 만나지 않고

入軍不被甲兵(입군불피갑병) : 전쟁터에서 무기의 상해를 입지 않는다고 한다.

無所投其角(무소투기각) : 들소는 그 뿔로 받을 곳이 없고

虎無所措其爪(호무소조기조) : 범은 그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고

兵無所容其刃(병무소용기인) : 무기는 그 칼날로 파고들 곳이 없다고 한다.

夫何故(부하고) : 왜 그러합니까?

以其無死地(이기무사지) : 그에게는 죽음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삶을 떠나면 죽음으로 가게 마련이다. 삶의 무리가 열에 셋이 있다면 죽음의 무리도 열에 셋이 있다. 사람이 태어나 움직여 죽음의 땅으로 가는 기회 또한 열에 셋이 있다. 대저 무슨 까닭인가? 그 삶을 살려고 하는 발버둥이 너무 후하기 때문이다. 대저 듣건대, 삶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뭍으로 다녀도 호랑이나 코뿔소를 만나지 아니하고, 군대를 덜어가도 갑옷을 입거나 병기를 차지 아니한다. 코뿔소가 그 뿔을 들이 댈 곳이 없고, 호랑이가 그 발톱을 내밀 곳이 없고, 병기가 그 칼날을 내리 칠 곳이 없기 때문이다. 대저 어찌 이럴 수 있겠는가? 그 죽음의 땅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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