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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道德經/노자 道德經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61장~70장

by 산산바다 2014. 2. 28.

산과바다 


하편 (38장-81장)

 

노자 도덕경(老子 道德經) 61장~70장


61장

大國者下流(대국자하류) : 큰 나라는 강의 하류

天下之交(천하지교) : 온 세상이 모여드는 곳

天下之牝(천하지빈) : 그것은 세상의 여인

牝常以靜勝牡(빈상이정승모) : 여성은 언제나 그 고요함으로 남성을 이긴다.

以靜爲下(이정위하) : 고요히 스스로를 낮춤이다.

故大國以下小國(고대국이하소국) :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 아래로 스스로를 낮춤으로

則取小國(즉취소국) : 작은 나라를 얻고

小國以下大國(소국이하대국) : 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향해 내려감으로

則取大國(즉취대국) : 큰 나라를 얻는다.

故或下以取(고혹하이취) : 그러므로 한 쪽은 스스로를 아래에 있음으로 남을 얻고

或下而取(혹하이취) : 다른 한 쪽은 스스로 내려감으로 남을 얻는다.

大國不過欲兼畜人(대국불과욕겸축인) : 큰 나라가 오로지 바랄 것은 사람을 모아 보양하는 것

小國不過欲入事人(소국불과욕입사인) : 작은 나라가 오로지 바랄 것은 들어가 남을 섬기는 것

夫兩者各得其所欲(부량자각득기소욕) : 큰 나라 작은 나라가 자기들 바라는 바를 얻으려면

大者宜爲下(대자의위하) : 큰 나라가 먼저 스스로를 낮추어야 할 것이다.

큰 나라는 아랫물이다. 그래서 하늘 아래의 모든 윗물이 흘러들어 오는 곳이며, 하늘 아래의 모든 수컷이 모여드는 암컷이다. 암컷은 늘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기고, 고요함으로써 자기를 낮춘다. 그러므로 큰 나라는 작은 나라에게 자기를 낮추면 작은 나라에 믿음을 주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에게 자기를 낮추면 큰 나라에 믿음을 얻는다. 그러므로 하나는 자기를 낮춤으로 취할 수 있고, 하나는 자기를 낮춤으로 취하여 질 수 있다. 큰 나라는 사람들을 밑에 두고 다스리기를 좋아할 뿐이며, 작은 나라는 사람 밑에 들어가 섬기기를 바랄 뿐이다. 대저 양편이 다 자기가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진대, 큰 나라가 마땅히 자기를 낮추기를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62장

道者萬物之奧(도자만물지오) : 도는 모두의 아늑한 곳

善人之寶(선인지보) : 선한 사람에게 보배요

不善人之所保(불선인지소보) :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은신처이다.

美言可以市(미언가이시) : 아름다운 말은 널리 팔리고

尊行可以加人(존행가이가인) : 존경스런 행위는 남에게 뭔가를 더해 줄 수도 있다.

人之不善(인지불선) : 사람 사이의 선하지 않다고 하는 것도

何棄之有(하기지유) : 어찌 버릴 것이 있겠는가?

故立天下(고립천하) : 그러므로 천하를 옹립하고

置三公(치삼공) : 삼공을 임명할 때

雖有拱壁以先駟馬(수유공벽이선사마) :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앞세우고 아름드리 옥을 바치나

不如坐進此道(불여좌진차도) : 오히려 무릎을 꿇고 이 도를 바치는 것이 더 좋다.

古之所以貴此道者何(고지소이귀차도자하) : 옛사람이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까닭이 무엇인가?

不曰以求得(불왈이구득) : 도로써 구하면 얻고

有罪以免邪(유죄이면사) : 죄가 있어도 면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 그러므로 세상이 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도라는 것은 만 가지 것의 속 깊은 보금자리요. 좋은 사람의 보배며, 좋지 못한 사람도 지닌 것이다. 아름다운 말은 시장에서 사람을 홀리며, 고매한 듯한 행위는 사람의 위선을 더할 뿐이다. 사람의 이러한 좋지 못함도 모두 길에서 나온 것일진대, 내 어찌 외면할 수만 있으랴! 그러므로 천자를 옹립하고, 삼공을 세우는데 비록 보석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사두마차 행렬을 앞세우며, 융성한 헌례를 다해도 그것은 가만히 앉아서도 이 도를 헌상하느니만 못하다. 예부터 이 도를 귀하게 여긴 뜻은 무엇이었든가? 구하면 이 길로 얻고 죄가 있어도 이 도로 사함을 받기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러므로 하늘 아래 귀하게 여겨지는 것일지니.



63장

爲無爲(위무위) : 억지로 함이 없는 함을 실천하고

事無事(사무사) : 일함이 없는 일을 실행하고

味無味(미무미) : 맛이 없음을 맛으로 삼는다.

大小多少(대소다소) : 큰 것을 작은 것으로 여기고 많은 것을 적은 것으로 생각하라.

報怨以德(보원이덕) : 원한을 덕으로 갚으시오.

圖難於其易(도난어기이) : 어려운 일을 하려면 그것이 쉬울 때 해야 하고

爲大於其細(위대어기세) : 큰일을 하려면 그것이 작을 때 해야 한다.

天下難事(천하난사) : 세상세서 제일 어려운 일도

必作於易(필작어이) : 반드시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天下大事(천하대사) : 세상에서 제일 큰일도

必作於細(필작어세) :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是以聖人終不爲大(시이성인종불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끝에 가서 큰일을 하지 않는다.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그래서 큰일을 이루는 것이다.

夫輕諾必寡信(부경낙필과신) : 무릇 가볍게 수락하는 사람은 반드시 믿음성이 없는 법이고

多易必多難(다이필다난) :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어려운 일을 맞게 마련이다.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그러므로 성인이라도 일을 어려운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故終無難矣(고종무난의) : 그러기 때문에 끝에 가서 어려운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함이 없음을 함으로 삼고, 일이 없음을 일로 삼고, 맛이 없음을 맛으로 삼는다. 작은 것에 큰 것으로 갚고, 적은 것에 많은 것으로 갚으니, 원한을 덕으로 갚을 뿐이다. 어려운 것을 쉬울 때부터 도모하고, 큰 것을 미세할 때부터 도모하라! 하늘 아래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반드시 쉬운데서 부터 지어지며, 하늘 아래 아무리 큰일이라도 반드시 미세한데부터 지어지느니,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끝까지 큰일을 하는 법이 없으면서도 늘 큰일을 이루어간다. 대저 가볍게 응낙하는 것은 믿음이 적고, 너무 쉬운 것은 반드시 큰 어려움을 몰고 온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온갖 것을 늘 어렵게 생각한다. 그러기에 끝내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64장

其安易持(기안이지) : 안정된 상태에 있을 때 유지하기 쉽고

其未兆易謀(기미조이모) : 아직 기미가 나타나기 전에 도모하기 쉽고

其脆易泮(기취이반) : 취약할 때 부서지기 쉽고

其微易散(기미이산) : 미세할 때 흩어지기 쉽다.

爲之於未有(위지어미유) : 아직 일이 생기기 전에 처리하고

治之於未亂(치지어미란) : 혼란해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合抱之木(합포지목) : 아름드리나무도

生於毫末(생어호말) : 털끝 같은 싹에서 나오고

九層之臺(구층지대) : 구층 누대도

起於累土(기어루토) :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千里之行(천리지행) : 천릿길도

始於足下(시어족하) : 발밑에서 시작된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억지로 하는 자 실패하기 마련이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집착하는 자 잃을 수밖에 없다.

是以聖人無爲故無敗(시이성인무위고무패) : 따라서 성인은 하지 않음으로 실패하는 일이 없고

無執故無失(무집고무실) : 집착하지 않음으로 잃는 일이 없다.

民之從事(민지종사) : 사람이 일을 하면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패지) : 언제나 거의 성공할 즈음에 실패하고 만다.

愼終如始(신종여시) : 시작할 때처럼 마지막에도 신중하면

則無敗事(즉무패사) :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是以聖人欲不欲(시이성인욕불욕) : 그러므로 성인은 욕심을 없애려는 욕심만이 있고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귀하다고 하는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學不學(학불학) : 배우지 않음을 배우고

復衆人之所過(복중인지소과) : 많은 사람이 지나쳐 버리는 것으로 돌아간다.

以輔萬物之自然(이보만물지자연) : 온갖 것의 본래적인 자연스러움을 도와 줄 뿐

而不敢爲(이불감위) : 억지로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사물이 흔들리지 않을 때 가지고 있기 쉽고, 드러나지 않았을 때 도모하기 쉽다. 그 연약할 때는 바스러지기 쉽고, 눈에 띄지 않을 때는 흩어지기 쉽다. 그것이 드러나기 전에 하고, 그것이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려라!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싹에서 생겨나고, 아홉층의 높은 누각도 한 줌의 쌓인 흙에서 일어나고, 천리의 걸음도 발아래서 시작한다. 하려 하는 자는 반드시 패할 것이요. 잡으려 하는 자는 반드시 놓칠 것이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함이 없기에 패함이 없고, 잡음이 없기에 놓침이 없다. 사람들이 일하는 것을 보면 늘 다 이루어질 듯하다가 꼭 패한다. 끝을 삼가기를 늘 처음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패하는 일이 없을지니,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바라지 않음을 바라고,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배우지 아니함을 배우고 뭇사람이 지나치는 본바탕으로 돌아간다. 이리하여 만 가지 것의 스스로 그러함을 돕고 감히 무엇을 한다고 하지 않는다.



65장

古之善爲道者(고지선위도자) : 옛날 도를 잘 실천하던 사람은

非以明民(비이명민) : 사람을 총명하게 하려 하지 않고

將以愚之(장이우지) : 오히려 어리석게 만들었다.

民之難治(민지난치) : 사람을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은

以其智多(이기지다) :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故以智治國(고이지치국) : 그러므로 아는 것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國之賊(국지적) : 나라에 해가 되고

不以智治國(불이지치국) : 앎이 없이 다스리는 것이

國之福(국지복) : 나라에 복이 된다.

知此兩者亦稽式(지차량자역계식) : 이 두 가지를 깨닫는 것이 하늘의 법도를 깨닫는 것이다.

常知稽式(상지계식) : 언제나 하늘의 법도를 깨닫고 있음을

是謂玄德(시위현덕) : 그윽한 덕이라 한다.

玄德深矣(현덕심의) : 그윽한 덕은 너무나도 깊고

遠矣(원의) : 멀어서

與物反矣(여물반의) : 사물의 이치에 반하는 것 같지만

然後乃至大順(연후내지대순) : 결국 도에 크게 따름이다.

예로부터 도를 잘 실천하는 자는 도로써 백성을 똑똑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도로써 바보같이 만든다. 백성이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그 지혜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요, 지혜로써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다는 것은 그 나라의 복이다. 이 둘을 아는 것이야 말로 또한 늘 그러한 본받음의 틀이니, 항상 이 틀을 아는 것을 가믈한 덕이라 일컫는다. 가믈한 덕이여! 깊도다! 멀도다! 이 세계와 반대로 돌아가는구나! 그런 뒤에야 다시 큰 따름이 이를지니.



66장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以其善下之(이기선하지) : 스스로 낮추기를 잘했기 때문이다.

故能爲百谷王(고능위백곡왕) : 그래서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되는 것이다.

是以欲上民(시이욕상민) : 백성 위에 있고자 하면

必以言下之(필이언하지) : 말을 스스로를 낮추어야 하고

欲先民(욕선민) : 백성 앞에 서고자 하면

必以身後之(필이신후지) : 스스로 몸을 뒤에 두어야 한다.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시이성인처상이민불중) : 그러므로 성인은 위에 있어도 백성이 그 무서움을 느끼지 못하고

處前而民不害(처전이민불해) : 앞에 있어도 백성이 그를 해롭게 여기지 않는다.

是以天下樂推而不厭(시이천하락추이불염) : 그래서 세상 모든 사람이 그를 즐거이 받들고

以其不爭(이기불쟁) : 싫어하지 않는다.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겨루지 않기에 세상이 그와 더불어 겨루지 못한다.

강과 바다가 온갖 시내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자기를 잘 낮추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능히 온갖 시내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하므로 백성의 위에 서려는 자는 반드시 말로써 자기를 낮추고, 백성 앞에 서려는 자는 반드시 그 몸을 뒤로 할 것이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위에 처해 있어도 아래 백성이 무겁다 아니하고, 앞에 처해 있어도 뒤에 백성이 해롭다 아니한다. 그러하므로 천하 사람들이 즐거이 그를 추대하면서도 싫어하지 아니한다. 항상 그는 다투지 않으니, 천하 사람들이 그와 더불어 다툴 건더기가 없는 것이다.



67장

天下皆謂我道大(천하개위아도대) : 세상 모든 사람 이르기를 나의 도는 크지만

似不肖(사불초) : 똑똑하지 못한 듯 하다고한다.

夫唯大(부유대) : 크기 때문에

故似不肖(고사불초) : 똑똑하지 못한 듯 한것이다.

若肖久矣(약초구의) : 만약 똑똑했다면 오래전에

其細也夫(기세야부) : 작게 되고 말았을 것이다.

我有三寶(아유삼보) : 내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

持而保之(지이보지) : 이를 지니고 보존한다.

一曰慈(일왈자) : 첫째는 <자애>

二曰儉(이왈검) : 둘째는 <검약>

三曰不敢爲天下先(삼왈불감위천하선) : 셋째는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이다.

慈故能勇(자고능용) : 자애 때문에 용감해지고

儉故能廣(검고능광) : 검약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고

不敢爲天下先(불감위천하선) :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 때문에

故能成器長(고능성기장) : 큰 그릇들의 으뜸이 될 수 있다.

今舍慈且勇(금사자차용) : 이제 자애를 버린 채 용감하기만 하고

舍儉且廣(사검차광) : 검약을 버린 채 베풀기만 하고

舍後且先(사후차선) : 뒤에 서는 태도를 버린 채 앞서기만 한다면

死矣(사의) : 이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夫慈以戰則勝(부자이전즉승) : 자애로 싸우면 이기고

以守則固(이수즉고) : 자애로 방어하면 튼튼하다.

天將救之(천장구지) : 하늘도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면

以慈衛之(이자위지) : 자애로 그들을 호위한다.

천하 사람들이 모두 내 도가 너무 커서 같지 않다고들 빈정댄다. 그런데 오로지 크기 때문에 같지 않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그들 말대로 같은 것이라면 그것이 보잘 것 없는 것임은 더 말할 나위도 없는 것이다. 나에겐 세 보배가 있는데, 이를 늘 지니고 지킨다. 첫째는 부드러움이다. 둘째는 아낌이다. 셋째는 천하에 앞서지 않음이다. 부드럽기 때문에 용감할 수 있고, 아끼기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고, 천하에 앞서지 않기 때문에 온갖 그릇 중에 으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부드러움을 버리고, 용감 하려고만 하고, 아낌을 버리고, 널리 베풀기만 하려하고, 뒤를 버리고 앞서려고만 한다면 그것은 죽음의 짓이다! 대저 부드러움으로써 싸우면 이길 것이요, 그것으로써 지키면 단단할 것이다. 하늘이 장차 사람을 구원하려고 한다면 부드러움으로 그를 막아줄 뿐일 것이다.



68장

善爲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 : 훌륭한 무사는 무용을 보이지 않는다.

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 : 훌륭한 무사는 성내지 않는다.

善勝敵者不與(선승적자불여) : 훌륭한 승리자는 대적하지 않는다.

善用人者爲之下(선용인자위지하) : 훌륭한 고용인은 스스로를 낮춘다.

是謂不爭之德(시위불쟁지덕) : 이를 일러 <겨루지 않음의 덕>이라 한다.

是謂用人之力(시위용인지력) : 이를 일러 <사람 씀의 힘>이라 한다.

是謂配天古之極(시위배천고지극) : 이를 일러 <하늘과 짝함>이라 하는데 예부터 내려오는 지극한 원리이다.

장수노릇을 잘하는 자는 무력을 쓰지 않는다. 잘 싸우는 자는 노여움을 드러내지 않는다.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맞먹지 않는다. 사람을 잘 쓰는 자는 자기를 잘 낮춘다. 이것을 일컬어 싸우지 않음의 덕이라고 한다. 이것을 일컬어 사람을 쓰는 힘이라고 한다. 이것을 일컬어 하늘에 짝한다 한다. 이것은 모두 예로부터의 준칙이다.



69장

用兵有言(용병유언) : 전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吾不敢爲主而爲客(오불감위주이위객) : 내 편에서 주인 노릇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 노릇하고

不敢進寸而退尺(불감진촌이퇴척) : 한 치 전진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한 자 정도 물러서라는 것이다.

是謂行無行(시위행무행) : 이를 일러 나아감이 없이 나아감

攘無臂(양무비) : 팔이 없어 소매를 걷음

?無敵(잉무적) : 적이 없이 쳐부숨

執無兵(집무병) : 무기 없이 무기잡음이라 한다.

禍莫大於輕敵(화막대어경적) : 모든 화 중에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

輕敵幾喪吾寶(경적기상오보) : 적을 가볍게 여기다가는 내 편의 보물을 거의 다 잃고 만다.

故抗兵相加(고항병상가) : 그러므로 군사를 일으켜 서로 맞서 싸울 때에는

哀者勝矣(애자승의) : 슬퍼하는 쪽에서 이기는 법이다.

병가의 속담에 다름과 같은 말이 있다. 나는 주인이 될 생각을 아니하며, 손님이 될 뿐이요, 나갈 때는 촌으로 함도 삼가고, 물러날 때는 척으로 한다고. 이것을 일컬어 감이 없이 가고, 팔뚝이 없이 내동댕이치고, 무기가 없이 무력을 쓴다고 한다. 이러하면 곧 무적인 것이다. 적을 가벼이 여기는 것보다 더 큰 화는 없다. 적을 가벼이 여기면 나의 세 보배를 거의 다 잃을지니, 그러므로 접전하는 군대가 서로 비등할 땐 애통해 하는 자가 이기느니.



70장

吾言甚易知(오언심이지) : 내 말은 알기도 그지없이 쉽고

甚易行(심이행) : 실행하기도 그지없이 쉬운데

天下莫能知(천하막능지) : 세상 사람들 도무지 알지도 못하고

莫能行(막능행) : 실행하지도 못한다.

言有宗(언유종) : 말에는 종지가 있고

事有君(사유군) : 사물에는 중심이 있다.

夫唯無知(부유무지) : 사람들 이를 알지 못하기에

是以不我知(시이불아지) : 나를 알지 못한다.

知我者希(지아자희) : 나를 아는 사람 드물고

則我者貴(즉아자귀) : 나를 따르는 사람 귀하다.

是以聖人被褐懷玉(시이성인피갈회옥) : 이래서 성인은 굵은 칡베 옷을 입지만 가슴에는 구슬을 품고 있다.

나의 말은 매우 알기 쉽고 매우 행하기 쉬운데, 천하 사람들이 능히 아는 사람이 없고, 능히 행하는 사람이 없다. 말에는 그 뼈대가 있고 일에는 그 사리가 있는 법이다. 그런데 대저 그것을 알지 못하니 나를 알 까닭이 없는 것이다. 나를 아는 자도 거의 없고, 나를 본받는 자도 거의 없다. 그러하므로 성스러운 사람은 겉에는 남루한 갈포를 입고 속에는 아름다운 옥석을 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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