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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漢詩

한국한시 長源亭應製野수騎牛(郭輿곽여) 외

by 산산바다 2006. 12. 13.

산과바다 

 

 

 長源亭應製野 騎牛 장원정응제야수기우

 

 시골노인 소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고

 

                                                                                     郭 輿 곽 여

 

 太平容貌恣騎牛 태평용모자기우   태평한 모습으로 편하게 소에 걸터앉아

 

 半濕殘 過壟頭 반습잔비과롱두   비안개 축축한 들길을 가네.

 

 知有水邊家近在 지유수변가근재  

저 물가 가까운 곳에 집이 있는가.

 

 從他落日傍溪流 종타락일방계류  그를 쫓아 흐르는 냇물 곁에 석양이 지네.

 

 

 

 

 

 野  (야수)는 시골 늙은이

 

 殘  (잔비)는 안개비 혹은 그쳐 가는 비

 

곽 여 (郭 輿 1058 - 1130)

 

본관 청주(淸州). 자 몽득(夢得). 시호 진정(眞靜). 문과에 급제하여 내시부(內侍府)에 재직하다가 합문지후(閤門祗侯)를 거쳐 홍주(洪州)를 다스리고 예부원외랑(禮部員外郞)을 역임하였다. 그후 금주(金州)의 초당(草堂)으로 돌아가 학문에 전념하였다. 1105년 예종이 즉위하자 궁중의 순복전(純福殿)에 천거되어 왕의 스승으로 담론(談論)에 응하였다. 그 자리를 물러났을 때 왕이 성동(城東)의 약두산(若頭山)에 산재(山齋)를 지어 주고 허정재(虛靜齋)라는 편액(扁額)을 하사하였는데, 왕이 산책할 때 여기에 들러 함께 시를 읊으며 즐겼다. 죽은 뒤 왕이 정지상(鄭知常)을 시켜 《산재기(山齋記)》를 써 비(碑)를

 

세웠다.

 

 

 

 

 

 

     東郊馬上演雅體 동교마상연아체  동쪽 들판 말 위에서 시를 읊음

 

                                                                                                  郭預 곽예

 

      信馬尋春事 신마심춘사      말 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봄 구경 나가보니

 

      牛兒方力耕 우아방역경      소는 한창 밭을 갈기에 고달프고

 

      鳥鳴天氣暖 조명천기난      새는 하늘에서 노래하고 날씨는 따뜻하여

 

      魚泳浪紋平 어영랑문평      물고기 헤엄치니 잔잔한 물결이 이네

 

      野蝶成團戱 야접성단희      들에는 나비가 무리 지어 날고

 

      沙鷗作隊行 사구작대행      모래밭의 갈매기는 떼 지어 날아가네

 

      自嫌隨燕雀 자혐수연작      나는 제비와 참새들을 꺼리나니

 

      不似鷺자淸 불사노자청       백로와 자고새의 깨끗함만이야 하랴.

 

 

  參考資料- 演雅體(연아체) ; 한시(漢詩)의 한 체(體).  자청(? 淸)의 지원되지 않는 글자는 玆(이, 이에 자) + 鳥(새 조)임

 

 

 

 

 

 

賞蓮 상연    연꽃을 즐기다

 

 

 

 賞蓮三度到官池 상연삼도도관지 연꽃 보려고 세 번이나 이 연못에 오니

 

 翠盖紅粧似舊時 취개홍장사구시 푸른 일산 붉은 단장은 예전과 다름이 없네.

 

 惟有看花玉堂客 유유간화옥당객 이 꽃을 구경하는 옥당의 객들이여

 

 風情不減 如絲 풍정불감빈여사 그 풍정은 줄지 않았으나 머리는 흰 실 같네.

 

 

 

 參考資料- 賞蓮(상연) ; 연꽃을 구경하거나 즐김.  翠盖紅粧(취개홍장) ; 연(蓮)의 잎과 붉은 꽃을 형용함. 지원되지 않는 글자 '빈'자는  (머리털 드리워질 표) + 賓(손 빈)임

 

 

 

 

 

直廬 직려   청사에서 당직하며

 

 

 

 半鉤疎箔向層  반구소박향층전  성긴 발 반쯤 걷고 앞산을 건너다보니

 

 萬壑松風動翠烟 만학송풍동취연  골마다 솔바람이 푸른 안개 옮겨가네.

 

 午漏正閑公事少 오루정한공사소  관리는 할 일 없어 창에 기대 조는데

 

 倚窓和睡聽均天 의창화수청균천  꿈속에서 하늘의 풍악 소리 들려오네.

 

 

 

 

 參考資料- 直廬 (직려)는 고을 집을 지키거나 관청에서 당직을 서다는 뜻.

 

                 鈞天 (균천)은 균천광악(均天廣樂)의 준말로 하늘의 신비로운 음악을 이름.

 

 

 

郭預 곽예 1232 ~ 1286

 

본관 청주(淸州). 자(字) 선갑(先甲). 초명 왕부(王府).

 

1255년(고종42) 문과에 급제하여 전주사록(全州司錄)이 되었다. 1263년(원종4) 첨사부녹사(詹事府錄事)가 되어 홍저(洪麵)와 함께 일본에 건너가 왜구의 침범을 중지시킬 것과 잡혀간 고려인의 송환을 요구하였다.

 

귀국한 후 예빈주부 겸 직한림원(禮賓主簿兼直翰林院)을 역임하였다. 충렬왕(忠烈王)이 즉위하자 판도정랑보문서대제 지제고(版圖正郞寶文署待制知制誥)로 임명되고, 이어서 국자사업 전법총랑위위윤춘궁시강학사(國子司業典法摠郞衛尉尹春宮侍講學士)를 역임하였다.

 

1282년(충렬왕8)에는 우부승지(右副承旨)로서 동지공거(同知貢擧)를 겸한 뒤 좌승지 국자감 대사성문한학사(左承旨國子監大司成文翰學士)를 거쳐 1286년 지밀직사사 감찰대부(知密直司事監察大夫)로서 성절사(聖節使)가 되어 원(元)나라에 다녀오던 도중 병들어 죽었다.

 

강직하고 소박한 성품 이었으며,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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