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思舊山 사구산
廓인(곽인)
舊山煙蘿中 구산연라중 고향 산 안개 속 담쟁이 우거진 곳에
三椽有茅屋 삼연유모옥 띠로 이은 초가삼간이 있다네
故人昨寄信 고인작기신 어제 온 옛 친구 서신에
當歸盈一국 당귀영일국 당귀를 한그릇 가득하게 담아 가라네
微官不放歸 미관불방귀 미관말직이라 휴가도 못 얻어
歸計徒自熟 귀계도자숙 가고픈 마음 생각뿐이라네
愁來鳴玉琴 수내명옥금 서글픈 마음에 거문고를 타니
霜楓生古木 상풍생고목 서리맞은 단풍나무 하나 둘 고목이 되어가네
松都懷古 송도회고
權격(권격)
雪月前朝色 설월전조색 눈 속의 저 달은 전 왕조의 빛이고
寒鐘故國聲 한종고국성 차가운 저 종소리는 옛 나라의 소리라네
南樓愁獨立 남루수독립 시름에 겨워 남쪽 누각에 홀로 서 있으니
殘郭暮烟生 잔곽모연생 남은 옛 성터에 저녁 연기 피어오르네.
題柳少年山水圖 제류소년산수도
유소년의 산수도를 보고 씀
權近(권근)
墨池龍起雨 묵지룡기우몽몽
石走江鬼泣空 석주강번귀읍공
一陣好風天地霽 일진호풍천지제
分明元化在胸中 분명원화재흉중
묵지에서 용이 일어나 비가 부슬부슬하고
돌은 달아나고 강물은 뒤집히고 귀신이 우는 듯
한 무더기 좋은 바람에 천지가 산뜻하니
분명 흉중에 조화가 있으려니.
參考事項- 柳少年(유소년)은 유 방선(柳 方善)을 이름.
春日城南卽事 춘일성남즉사 어느 봄날 성남에서
春風忽已近淸明 춘풍홀이근청명
細雨 晩未晴 세우비비만미청
屋角杏花開欲遍 옥각행화개욕편
數枝含露向人傾 수지함로향인경
홀연히 부는 봄바람 이미 청명이 가깝고
가랑비 보슬보슬 저물도록 날 개질 않네
집 모퉁이 살구꽃은 활짝 피려 하는데
살구 몇 가지는 이슬 머금고 사람을 향해 기우네.
參考事項- 忽已(홀이) : 문득 지나가다.
(비비) ; 비나 눈이 내림. 지원이 되지 않는 "비비"자는 雨(비 우) + 非(그를 비)자임
全州懷古 전주회고
巨鎭分南北 거진분남북 산성은 남북으로 뻗어 있고
完山最可奇 완산최가기 그 중에 완산이 가장 빼어나네.
千峯鍾王氣 천봉종왕기 모든 봉우리의 기운을 모두어
一代啓鴻基 일대계홍기 여기에 왕국 터전 열렸네.
參考事項- 巨鎭(거진) ; 큰 산성 鴻基(홍기) ; 왕궁의 터
權近(권근) 1352 - 1409
본관 안동(安東). 자(字) 가원(可遠)· 사숙(思叔). 호(號) 양촌(陽村).
시호(諡號) 문충(文忠). 초명 진(晋). 1367년(공민왕 16) 성균시(成均試)를 거쳐 이듬해 문과에 급제, 춘추관 검열이 되고, 우왕(禑王) 때 예문관응교(藝文館應敎)·좌사의대부(左司議大夫)를 거쳐, 성균관 대사성 ·예의판서(禮儀判書) 등을 역임하였다. 창왕(昌王) 때 좌대언(左代言)·지신사(知申事)를 거쳐 밀직사첨서사(密直司僉書事)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375년(우왕 1) 박상충(朴尙衷)·정도전(鄭道傳)·정몽주(鄭夢周)와 같이 친명정책(親明政策)을 주장하여 원나라 사절의 영접을 반대하였고, 1389년(창왕 1) 윤승순(尹承順)의 부사(副使)로서 명나라에 다녀올 때 가져온 예부(禮部)의 자문(咨文)이 화근이 되어 우봉(牛峯)에 유배되었다가 영해(寧海)·흥해(興海)·김해(金海) 등지로 이배(移配)되었다. 1390년(공양왕 2) 이초(彛初)의 옥(獄)에 연루되어 또 다시 청주(淸州)에 옮겨졌다가 풀려났다. 조선이 개국되자 1393년(태조 2) 예문춘추관학사(藝文春秋館學士)·대사성 ·중추원사(中樞院使) 등을 역임하고, 1396년 표전문제(表箋問題)가 일어나자 자청하여 명나라에 들어가 두 나라의 관계를 호전시켰으나, 정도전 일파의 시기로 불안한 위치에 있게 되었다. 1398년 정도전 일파가 숙청되자, 정당문학(政堂文學)·문하부참찬사(文下府參贊事)를 거쳐 대사헌을 지내고, 사병(私兵)의 폐지를 주장하여 왕권확립에 큰 공을 세웠다. 1401년(태종 1) 좌명공신(佐命功臣) 1등으로 길창부원군(吉昌府院君)에 봉해졌으며, 예문관 대제학이 되었고, 대사성 ·의정부찬성사(議政府贊成事)를 거쳐 세자좌빈객(世子左賓客)·이사(貳師) 등을 역임하였고, 왕명으로 《동국사략(東國史略)》을 찬하였다. 문장에 뛰어났으며, 경학(經學)에도 밝아 사서오경(四書五經)의 구결(口訣)을 정하였다. 또한 그의 《입학도설(入學圖說)》은 후일 이황(李滉)·장현광(張顯光) 등에게 크게 영향을 끼쳤다. 그는 성리학자이면서도 문학을 존중하였고, 시부사장(詩賦詞章)의 학을 실용면에서 중시하여 이를 장려하였으며, 경학(經學)과 문학(文學)의 양면을 조화시켰다. 문집 《양촌집(陽村集)》 외에 저서 《오경천견록(五經淺見錄)》 《사서오경구결(四書五經口訣)》 《동현사략(東賢事略)》이 있고, 작품에 <상대별곡(霜臺別曲)>이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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