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送李公恕赴闕(송이공서부궐) : 소식(蘇軾)
궁궐로 가는 이공서를 전송하며
君才有如切玉刀,見之凜凜寒生毛。願隨壯士斬蛟蜃,不願腰間纏錦絛。用違其才志不展,坐與胥吏同疲勞。
忽然眉上有黃氣,吾君漸欲收英髦。立談左右俱動色,一語徑破千言牢。我頃分符在東武,脫略萬事惟嬉遨。
盡壞屛障通內外,仍呼騎曹爲馬曹。君爲使者見不問,反更對飮持雙螯。酒酣箕坐語驚衆,雜以嘲諷窮詩騷。
世上小兒多忌諱,獨能容我眞賢豪。爲我買田臨汶水,逝將歸去誅蓬蒿。安能終老塵土下,俯仰隨人如桔槹。
君才有如切玉刀 : 그대의 재주는 옥을 자르는 칼과도 같아서
見之凜凜寒生毛 : 바라보면 늠름하여 오싹하니 털이 솟네.
願隨壯士斬蛟蜃 : 장사를 따라 교룡과 이무기를 베려고 하는데
不願腰間纏錦條 : 허리춤에 비단끈을 매려고 하지 않네.
用違其才志不展 : 그대의 재주를 잘못 씀에 뜻을 펴지 못하고
坐與胥史同疲勞 : 하급 관리들 속에 섞여서 고단하게 살았네.
忽然眉上有黃氣 : 홀연히 양미간에 노란 기운이 감도니
吾君漸欲收英髦 : 임금님이 차츰 영민한 이들을 거두시려나
立談左右皆動色 : 잠시 서서 얘기하면 옆 사람이 모두 안색을 바꾸고
一語徑破千言牢 : 천 마디의 빈틈없는 말을 한마디로 물리치네.
我頃分符在東武 : 나는 최근에 부절(符節)을 받아 동무 땅에 있고
脫略萬事惟嬉遨 : 만사를 제쳐놓고 노는 데만 정신 팔렸네.
盡壞屛障通內外 : 장벽을 다 없애버려 안팎이 통하게 하고
仍呼騎曹爲馬曹 : 기조를 마조라고 부르기도 하였네.
君爲使者見不問 : 그대는 사자이면서도 보고도 따지지 않고
反更對飮持雙螯 : 도리어 술동이 앞에서 집게발을 잡았지요
酒酣箕坐語驚衆 : 술이 한창 얼큰해지자 앉아서 얘기로 군중을 놀라게 해주는데
雜以嘲諷窮詩騷 : 얘기에 조롱과 풍자가 섞여 있고 시경과 이소(離騷)를 두루 언급했네.
世上小兒多忌諱 : 세상의 소인들은 다들 나를 꺼리는데
獨能容我眞賢豪 : 그대는 유독 관용하니 정말 어질고 호탕하네.
爲我買田臨汶水 : 나를 위해 문수 가에 밭을 사 두었으니
逝將歸去誅蓬蒿 : 거기로 돌아가서 쑥대를 베려 하네.
安能終老塵土下 : 어찌 늙어 죽도록 먼지 속에서
俯仰隨人如桔槹 : 오르락내리락 두레박처럼 남의 뒤나 따르리오?
* 이소(離騷) : 중국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 부(賦)의 이름. 굴원이 반대파의 참소로 조정에서 쫓겨나 임금을 만날 기회를 잃은 시름을 읊은 서정적 서사시.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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