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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春菜(춘채)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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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春菜(춘채) : 소식(蘇軾)

                 봄 나물

 

蔓菁宿根已生葉韭芽戴土拳如蕨爛烝香薺白魚肥碎點靑蒿涼餅滑

宿酒初消春睡起細履幽畦掇芳辣茵陳甘菊不負渠繪縷堆盤纖手抹

北方苦寒今未已雪底波棱如鐵甲豈如吾蜀富冬蔬霜葉露牙寒更茁

久抛菘葛猶細事苦筍江豚那忍說明年投劾徑須歸莫待齒搖枋髮脫

 

 

蔓菁宿根已生葉 : 순무의 묵은 뿌리는 벌서 잎을 틔우고

韭芽戴土拳如蕨 : 부추 싹은 흙을 인 채 고사리처럼 말렸네.

爛蒸香薺白魚肥 : 푹 삶은 냉이를 얹은 뱅어는 통통하고

碎點靑蒿凉餠滑 : 푸른 쑥 가루로 점을 찍은 식은 쑥떡은 매끈하네.

宿酒初消春睡起 : 숙취가 막 사라지자 봄 잠에서 깨어나서

細履幽畦掇芳辣 : 고요한 밭을 살살 밟으며 향긋하고 매운 걸 따네.

茵陳甘菊不負渠 : 인진쑥과 감국은 도랑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鱠縷堆盤纖手抹 : 쟁반에는 섬섬옥수로 썬 가는 회가 수북하네.

北方苦寒今未已 : 북방에는 심한 추위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雪底波稜如鐵甲 : 눈 밑의 시금치가 철갑을 두른 듯하네.

豈如吾蜀富冬蔬 : 어찌 우리 촉 땅엔 겨울 채소가 풍부한가?

霜葉露芽寒更茁 : 서리 맞은 잎에 이슬 맞은 새싹이 추운데도 자라나네.

久抛菘葛猶細事 : 배추와 칡을 오래 못 본 건 오히려 작은 일이고

苦筍江豚那忍說 : 죽순과 상괭이(江豚) 못 먹음을 어떻게 참으리오

明年投劾徑須歸 : 내년에는 사직하고 바로 돌아가야지

莫待齒搖幷髮脫 : 이가 흔들이고 머리 빠지기를 기다리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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