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春菜(춘채) : 소식(蘇軾)
봄 나물
蔓菁宿根已生葉,韭芽戴土拳如蕨。爛烝香薺白魚肥,碎點靑蒿涼餅滑。
宿酒初消春睡起,細履幽畦掇芳辣。茵陳甘菊不負渠,繪縷堆盤纖手抹。
北方苦寒今未已,雪底波棱如鐵甲。豈如吾蜀富冬蔬,霜葉露牙寒更茁。
久抛菘葛猶細事,苦筍江豚那忍說。明年投劾徑須歸,莫待齒搖枋髮脫。
蔓菁宿根已生葉 : 순무의 묵은 뿌리는 벌서 잎을 틔우고
韭芽戴土拳如蕨 : 부추 싹은 흙을 인 채 고사리처럼 말렸네.
爛蒸香薺白魚肥 : 푹 삶은 냉이를 얹은 뱅어는 통통하고
碎點靑蒿凉餠滑 : 푸른 쑥 가루로 점을 찍은 식은 쑥떡은 매끈하네.
宿酒初消春睡起 : 숙취가 막 사라지자 봄 잠에서 깨어나서
細履幽畦掇芳辣 : 고요한 밭을 살살 밟으며 향긋하고 매운 걸 따네.
茵陳甘菊不負渠 : 인진쑥과 감국은 도랑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고
鱠縷堆盤纖手抹 : 쟁반에는 섬섬옥수로 썬 가는 회가 수북하네.
北方苦寒今未已 : 북방에는 심한 추위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서
雪底波稜如鐵甲 : 눈 밑의 시금치가 철갑을 두른 듯하네.
豈如吾蜀富冬蔬 : 어찌 우리 촉 땅엔 겨울 채소가 풍부한가?
霜葉露芽寒更茁 : 서리 맞은 잎에 이슬 맞은 새싹이 추운데도 자라나네.
久抛菘葛猶細事 : 배추와 칡을 오래 못 본 건 오히려 작은 일이고
苦筍江豚那忍說 : 죽순과 상괭이(江豚) 못 먹음을 어떻게 참으리오
明年投劾徑須歸 : 내년에는 사직하고 바로 돌아가야지
莫待齒搖幷髮脫 : 이가 흔들이고 머리 빠지기를 기다리지 않으리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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