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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讀孟郊詩二首(독맹교시이수)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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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讀孟郊詩二首(독맹교시이수) : 소식(蘇軾)

                 맹교의 시를 읽고

 

夜讀孟郊詩細字如牛毛寒燈照昏花佳處時一遭孤芳擢荒穢苦語余詩騷水淸石鑿鑿湍激不受篙

初如食小魚所得不償勞又似煮彭越竟日嚼空螯要當鬥僧淸未足當韓豪人生如朝露日夜火消膏

何苦將兩耳聽此寒蟲號不如且置之飮我玉色醪

 

我憎孟郊詩復作孟郊語饑腸自鳴喚空壁轉饑鼠詩從肺腑出出輒愁肺腑有如黃河魚出膏以自煮

尙愛銅鬥歌鄙俚頗近古桃弓射鴨罷獨速短蓑舞不憂踏船翻踏浪不踏土吳姬霜雪白赤脚浣白紵

嫁與踏浪兒不識離別苦歌君江湖曲感我長羈旅

 

 

其一

夜讀孟郊詩 : 밤중에 맹교의 시를 읽으니

細字如牛毛 : 잔글씨가 소털처럼 가늘어서

寒燈照昏花 : 찬 등불에 비추어 보니 두 눈이 침침한데

佳處時一遭 : 때때로 한 번씩 멋진 곳을 만나네

孤芳擢荒穢 : 황무지에 우뚝 선 한 떨기의 꽃이요

苦語餘詩騷 : 애써 찾은 시어는 시경과 이소의 풍미가 많네.

水淸石鑿鑿 : 물이 하도 맑아서 돌이 훤히 보이고

湍激不受篙 : 물살이 너무 빨라서 상앗대가 튕기네.

初如食小魚 : 처음에는 조그마한 물고기를 먹는 듯하더니

所得不償勞 : 고생한 만큼의 얻는 것이 없고

又似煮虫越 : 또 마치 삶아 놓은 방게와 같이

竟日持空螯 : 온종일 집게발 껍질만 들고 있도다

要當鬪僧淸 : 스님의 해맑음하고 나 다투어야지

未足當韓豪 : 한씨의 호방함과는 거리가 멀고

人生如朝露 : 인생이란 아침 이슬과도 같거늘

日夜火消膏 : 밤낮으로 등불 밝혀 기름만 축내도다

何苦將兩耳 : 어찌하여 고생스레 나의 두 귀로

聽此寒蟲號 : 이 차가운 풀벌레 소리를 듣는 것인가?

不如且置之 : 차라리 이것을 잠시나마 옆으로 제쳐놓고

飮我玉色醪 : 옥빛이 감도는 막걸리나 마시는 게 낫겠네.

 

 

 

其二

我憎孟郊詩 : 맹교의 시를 무척이나 싫어하면서도

復作孟郊語 : 이렇게 또 맹교의 말을 하고 있네.

飢腸自鳴喚 : 빈속에선 저절로 쪼르륵 소리가 나고

空壁轉飢鼠 : 빈 벽에선 주린 쥐가 뱅글뱅글 돌고 있네.

詩從肺腑出 : 그의 시는 폐부에서 새어 나오는데

出輒愁肺腑 : 나왔다 하면 폐부를 근심에 찌들게 하네.

有如黃河魚 : 황하의 물고기가 기름을 내뿜으며

出膏以自煮 : 스스로 불에 굽히는 것과 참으로 흡사하네.

尙愛銅斗歌 : 구기를 치며 부른 노래는 나도 오히려 좋아함은

鄙俚頗近古 : 질박하기가 옛것에 퍽이나 가깝기 때문일세.

桃弓射鴨罷 : 대나무 활로 오리 잡기 끝나고 나면

獨速短蓑舞 : 도롱이를 걸친 채 덩실덩실 춤을 추네.

不憂踏船翻 : 배를 밟다가 뒤집혀도 걱정하지 않으며

踏浪不踏土 : 땅바닥을 밟는 대신 파도를 밟네.

吳姬霜雪白 : 눈 서리 같이 새하얀 오지방의 아낙네는

赤脚浣白紵 : 맨발로 강에 앉아 하얀 모시를 씻는데

嫁與踏浪兒 : 파도 타는 사람에게 시집을 간 덕에

不識離別苦 : 이별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모르네.

歌君江湖曲 : 강호를 노래한 그대의 시를 읊노라니

感我長羈旅 : 나의 긴 객지 생활이 새삼 가슴을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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