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張寺丞益齋(장시승익재) : 소식(蘇軾)
장시승의 익재
張子作齋舍,而以益爲名。吾聞之夫子,求益非速成。譬如遠遊客,日夜事征行。今年適燕薊,明年走蠻荊。
東觀盡滄海,西涉渭與涇。歸來閉戶坐,八方在軒庭。又如學醫人,識病由飽更。風雨晦明淫,跛躄瘖聾盲。
虛實在其脈,靜躁在其情。榮枯在其色,壽夭在其形。苟能閱千人,望見知死生。爲學務日益,此言當自程。
爲道貴日損,此理在旣盈。願君書此詩,以爲益齋銘。
張子作齋舍 : 장선생이 서재를 하나 지어서
而以益爲名 : 그 이름을 익재라 명명하셨네.
吾聞諸夫子 : 나는 공부자께 들었거니와
求益非速成 : 진보란 서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네
譬如遠遊客 : 비유하자면 먼 곳으로 유람 가는 사람이
日夜事征行 : 밤이나 낮이나 여기저기를 다녀서
今年適燕薊 : 금년에는 북쪽의 연 땅 계 당을 가보고
明年走蠻荊 : 내년에는 남쪽의 형주 땅을 걸어 보고
東觀盡滄海 : 동쪽으로 항해하여 모두 다 둘러보고
西涉渭與涇 : 서쪽으로 위수와 경수를 건너보면
歸來閉戶坐 : 돌아와서 문을 닫고 방에 앉아 있어도
八方在軒庭 : 팔방이 눈앞에 있는 것과도 같다네.
又如學醫人 : 다시 비유하자면 의술을 배우는 자가
識病由飽更 : 수많은 경험을 통해 병을 아는 것 같나니
風雨晦明淫 : 바람과 비 그리고 어둠과 밝음이 음란하면
跛躄瘖聾盲 : 절뚝발이 앉은뱅이 벙어리 귀머거리 장님도 되네
虛實在其脈 : 혈맥을 보면 원기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고
靜躁在其情 : 표정을 보면 차분한지 부산한지 알 수가 있네.
榮枯在其色 : 안색을 보면 건강한지 쇠약한지 알 수가 있고
壽夭在其形 : 풍채를 보면 장수할지 단명할지 알 수 있네.
苟能閱千人 : 진실로 천 사람을 살펴볼 수가 있다면야
望見知死生 : 멀리서 보기만 해도 죽을지 살지를 안다네
爲學務日益 : 학문을 닦을 때는 날로 늘리기에 힘써야 하고
此言當自程 : 이 말로 자신을 가늠해야 할 것이네.
爲道貴日損 : 도를 닦을 땐 나날이 줄어드는 걸 귀히 여기지만
此理在旣盈 : 이 이치는 일단은 가득히 차야 한다네
願言書此詩 : 원하건대 아무쪼록 이 시를 써서는
以爲益齋銘 : 익재를 명문으로 삼기를 바라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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