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答孔周翰求書與詩(답공주한구서여시) : 소식(蘇軾)
글씨와 시를 요구한 공주한의 시에 화답하여
身閑曷不長閉口,天寒正好深藏手。吟詩寫字有底忙,未脫多生宿塵垢。不蒙譏訶子厚疾,反更刻畫無鹽醜。
征西自有家雞肥,太白應驚飯山瘦。與君相從知幾日,東風待得花開否。撥棄萬事勿復談,百觚之後那辭酒。
身閑曷不長閉口 : 한가하면 어찌 오래 입을 다물지 못하나?
天寒正好深藏手 : 날이 추워서 손을 깊이 감추는 게 좋네.
吟詩寫字有底忙 : 시를 읊고 글씨를 쓰고 무엇이 이리 바쁜가?
未脫多生宿塵垢 : 전생에 쌓인 때를 못 벗겨낸 탓이겠지요
不蒙譏訶子厚疾 : 유자후가 병을 앓는다고 나무라지를 않으시니
反更刻畵無鹽醜 : 그건 외려 무염의 몰골을 잘 그린 셈이네.
征西自有家鷄肥 : 정서 장군은 자기 집안에 살찐 닭이 있었고
太白應驚飯山瘦 : 이태백은 반과산에서 여윈 모습에 놀랐겠네.
與君相從知幾日 : 그대와 함께 있는 것 며칠이나 될까?
東風待得花開否 : 동풍이 불고 꽃이 피기를 기다릴 수 있을까?
撥棄萬事勿復談 : 만사를 제쳐 둔 채 더는 이야기하지 말고
百觚之後那辭酒 : 백 잔을 마신 뒤에도 어찌 술을 사양하리오.
* 공종한孔宗翰(1029?~1088?) : 북송의 명신 공도보(孔道輔)의 둘째 아들로 字는 주한(周翰)이고 곡부(曲阜) 사람이다. 공자(孔子)의 46대손이다. 진사에 급제한 뒤 고향 선원현(仙源縣)(현재의 곡부현曲阜縣)에서 벼슬을 살았고, 여러 지역의 지주(知州)를 지냈다. 건주(虔州)에서는 수해(水害)를 잘 막아 조정에서 그를 치하하는 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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