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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答呂梁仲屯田(답여량중둔전)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6.

산과바다

선생을 위해 북을 치며 금 술잔을 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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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答呂梁仲屯田(답여량중둔전) : 소식(蘇軾)

                   여량홍에 사는 중둔전의 시에 화답하여

 

亂山合沓圍彭門官居獨在懸水村居民蕭條雜麋鹿小市冷落無雞豚

黃河西來初不覺但訝淸泗流奔渾夜聞沙岸鳴甕盎曉看雪浪浮鵬鯤

呂梁自古喉吻地萬頃一抹何由呑坐觀入市卷閭井吏民走盡餘王尊

計窮路斷欲安適吟詩破屋愁鳶蹲歲寒霜重水歸壑但見屋瓦留沙痕

入城相對如夢寐我亦僅免爲魚黿旋呼歌舞雜詼笑不惜飮釂空缾盆

念君官舍冰雪冷新詩美酒聊相溫人生如寄何不樂任使絳蠟燒黃昏

宣房未築淮泗滿故道堙滅瘡痍存明年勞苦應更甚我當畚鍤先鯨髡

付君萬指伐頑石千錘雷動蒼山根高城如鐵洪口決談笑卻掃看崩奔

農夫掉臂免狼顧秋穀布野如雲屯還須更置軟脚酒爲君擊鼓行金樽

 

 

亂山合沓圍彭門 : 들쑥날쑥한 산들이 겹겹이 에워싼 팽문 고을

官居獨在懸水村 : 선생의 관사는 홀로 현수촌에 있네.

居民蕭條雜麋鹿 : 많지 않은 주민들은 사슴과 함께 살고

小市冷落無鷄豚 : 썰렁한 작은 시장엔 닭과 돼지도 없네.

黃河西來初不覺 : 황하가 서쪽에서 밀려오는 걸 처음엔 알지 못하고

但訝淸泗奔流渾 : 맑은 사수가 혼탁해진 채 달리는 것만 의아해했네.

夜聞沙岸鳴甕盎 : 밤중에 강언덕에서 독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曉看雪浪浮鵬鯤 : 새벽에 흰 파도에 붕새와 곤이가 뜬 것을 봤겠네.

呂梁自古喉吻地 : 여량홍은 예로부터 요충지 이지만

萬頃一抹何由呑 : 만 경을 한 줄기가 무슨 수로 삼켰으리오?

坐觀入市卷閭井 : 시장에 들어가 마을 휩쓰는 꼴을 앉아서 보고

吏民走盡餘王尊 : 관리와 주민은 다 달아나고 왕준만 혼자 남았네.

計窮路斷欲安適 : 계책은 궁하고 길은 끊기어 갈 곳이 없어져

吟詩破屋愁鳶蹲 : 낡은 집에서 시를 읊으며 근심에 빠져 솔개처럼 웅크리고 있네.

歲寒霜重水歸壑 : 날이 추워 된서리 올 때 물이 골짜기로 돌아가

但見屋瓦留沙痕 : 지붕 위에 남아 있는 모래 자국만 보였네.

入城相對如夢寐 : 성으로 들어와 마주 앉으니 꿈만 같고

我亦僅免爲魚黿 : 저도 겨우 고기와 자라가 되는 것을 면했다오

旋呼歌舞雜詼笑 : 곧바로 풍악을 울려 놓고 농담하고 웃으며

不惜飮釂空甁盆 : 아낌없이 실컷 마셔서 술동이를 비우네.

念君官舍氷雪冷 : 선생의 관사는 빙설처럼 썰렁한데

新詩美酒聊相溫 : 새 시와 좋은 술이 그나마 온기를 돋웠겠네.

人生如寄何不樂 : 인생은 하숙생 같거늘 어찌 아니 즐기리오?

任使絳蠟燒黃昏 : 붉은 초가 이 밤을 불태우게 놓아둡시다

宣房未築淮泗滿 : 선방궁을 짓기 전에 회수와 사수가 넘쳐서

故道堙滅瘡痍存 : 옛길이 자취를 감추고 상처만 남았네.

明年勞苦應更甚 : 내년에는 고생이 더욱 심할 터인데

我當畚鍤先黥髡 : 삼태기와 삽을 들고 일꾼들 앞에 서야 하리다

付君萬指伐頑石 : 선생은 만 손가락이 단단한 돌을 쪼개고

千鎚雷動蒼山根 : 망치 천 개가 우레처럼 산기슭을 울리게 해

高城如鐵洪口快 : 높은 성은 무쇠 같고 물이 콸콸 흘러내리어

談笑却掃看崩奔 : 담소하며 문을 닫아 놓고 물이 달리는 걸 보네.

農夫掉臂免狼顧 : 농부들은 팔을 흔들며 뒤를 돌아보지를 않고

秋穀布野如雲屯 : 가을 곡식을 구름장처럼 들판에 깔렸을 터이고

還須更置軟脚酒 : 피로를 풀어줄 술상을 또 차려야만 할 것이니

爲君擊鼓行金樽 : 선생을 위해 북을 치며 금 술잔을 채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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