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贈寫御容妙善師(증사어용묘선사) : 소식(蘇軾)
임금님 용안을 그린 묘선 스님에게 드리며
憶昔射策幹先皇,珠簾翠幄分兩廂。紫衣中使下傳詔,跪捧冉冉聞天香。
仰觀眩晃目生暈,但見曉色開扶桑。迎陽晩出步就坐,絳紗玉斧光照廊。
野人不識日月角,仿佛尙記重瞳光。三年歸來眞一夢,橋山松檜淒風霜。
天容玉色誰敢畫,老師古寺晝閉房。夢中神授心有得,覺來信手筆已忘。
幅巾常服儼不動,孤臣入門涕自滂。元老侑坐須眉古,虎臣立侍冠劍長。
平生慣寫龍鳳質,肯顧草間猿與麞。都人踏破鐵門限,黃金白璧空堆床。
爾來摹寫亦到我,謂是先帝白髮郞。不須覽鏡坐自了,明年乞身歸故鄕。
憶昔射策于先皇 : 옛날에 대책을 펼쳐 선황께 벼슬을 간구하고자
珠簾翠幄分兩廂 : 구슬 발과 비취 휘장이 쳐진 곁채 앞에 나섰네.
紫衣中使下傳詔 : 자주 도포 입은 칙사가 어명을 전달할 때
跪奉冉冉聞天香 : 무릎을 꿇고 받노라니 모락모락 향내가 나네.
仰觀眩晃目生暈 : 눈부신 자태를 우러러보니 두 눈이 어질어질해
但見曉色開扶桑 : 새벽빛이 부상을 여는 모습만 보였네.
迎陽晩出步就坐 : 영양문에서 저녁에 나와 걸어서 자리로 가시는데
絳紗玉斧光照廊 : 진홍색 용포와 옥 도끼가 곁채를 훤히 비추었네.
野人不識日月角 : 시골뜨기라 일월각을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彷彿尙記重瞳光 : 어렴풋이 아직 기억하니 겹 눈동자가 빛났었네.
三年歸來眞一夢 : 삼 년 만에 돌아오니 참으로 꿈만 같고
橋山松檜凄風霜 : 교산의 솔과 노송이 바람과 서리에 슬피 울었지만
天容玉色誰敢畵 : 임금님의 옥 같은 용모를 누가 감히 그리리오만
老師古寺晝閉房 : 늙은 스님은 오래된 절에서 낮에도 문을 닫았겠네.
夢中神授心有得 : 꿈속에 신 내린 솜씨를 마음속으로 터득하고
覺來信手筆已忘 : 깨어난 뒤 빈 마음으로 손 가는 대로 그렸겠네.
幅巾常服儼不動 : 평상복에 폭건을 쓴 채 꼼짝 않고 앉은 모습이
孤臣入門涕自滂 : 외로운 신하가 문으로 드니 눈물이 절로 쏟아졌네.
元老侑坐鬚眉古 : 모시고 앉은 원로들은 수염과 눈썹에 고풍이 넘쳐
虎臣立侍冠劍長 : 모시고 섰는 무장들은 모자와 칼이 기다랗네.
平生慣寫龍鳳質 : 용과 봉황의 자질을 평소에 그리던 버릇이 있어
肯顧草間猿與麞 : 풀숲의 원숭이와 노루야 어찌 거들떠보리
都人踏破鐵門限 : 도성인들 철문 지방이 다 닳도록 찾아와서는
黃金白璧空堆床 : 공연히 황금과 벽옥을 침대에 쌓아 놓았네.
爾來摹寫亦到我 : 근래에는 초상화에 내 모습도 그려 넣고
謂是先帝白髮郞 : 지금은 백발이 된 선황의 낭관 이라 하네.
不須覽鏡坐自了 : 거울을 볼 것도 없이 가만히 앉아서도 알겠나니
明年乞身歸故鄕 : 내년에는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가겠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答呂梁仲屯田(답여량중둔전) : 소식(蘇軾) (0) | 2022.09.26 |
---|---|
哭刁景純(곡조경순) : 소식(蘇軾) (0) | 2022.09.26 |
韓幹馬十四匹(한간마십사필) : 소식(蘇軾) (0) | 2022.09.26 |
書望洪亭壁(서망홍정벽) : 소식(蘇軾) (0) | 2022.09.26 |
河復(並敘) 하부(병서) : 소식(蘇軾) (0) | 2022.09.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