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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韓幹馬十四匹(한간마십사필)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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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幹馬十四匹(한간마십사필)
韓幹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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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幹馬十四匹(한간마십사필) : 소식(蘇軾)

               한간의 말 열네 마리

 

二馬並驅攢八蹄二馬宛頸騣尾齊一馬任前雙擧後一馬卻避長鳴嘶老髥奚官騎且顧前身作馬通馬語

後有八匹飮且行微流赴吻若有聲前者旣濟出林鶴後者欲涉鶴俯啄最後一匹馬中龍不嘶不動尾搖風

韓生畫馬眞是馬蘇子作詩如見畫世無伯樂亦無韓此詩此畫誰當看

 

有言郡東北荊山下可以溝畎積水因與吳正字王戶曹同往相視以地多亂石不果還遊聖女山山有石室如墓而無棺槨或云宋司馬桓魋墓二子有詩次其韻二首

 

側手區區未易遮奔流一瞬卷千家共疑智伯初圍趙猶有張湯欲漕斜

已坐迂疏來此地分將勞苦送生涯使君下策眞堪笑隱隱驚雷響踏車

 

茫茫淸泗繞孤岑歸路相將得暫臨試著芒鞋穿犖確更然松炬照幽深

縱令司馬能鑱石奈有中郞解摸金强寫蒼崖留歲月他年誰識此時心

 

 

二馬並驅攢入蹄 : 두 마리는 나란히 달려 다리 여덟 개가 모여 있고

二馬宛頸騣尾齊 : 두 마리는 고개를 숙여 갈기와 꼬리가 나란하네.

一馬任前雙擧後 : 한 마리는 앞발에 몸을 실은 채 뒷발을 나란히 들었고

一馬却避長鳴嘶 : 한 마리는 물러나 몸을 피하여 길게 울어 젖히네.

老髥奚官騎且顧 : 텁석부리 늙은 해관은 말을 타고서 돌아보는데

前身作馬通馬語 : 전생에 말이었는지 말과 말이 통하네.

後有八匹飮且行 : 뒤에 있는 여덟 마리는 물을 마시며 걸어가는데

微流赴吻若有聲 : 냇물이 입으로 들어가느라 마치 소리가 나는 듯

前者旣濟出林鶴 : 앞의 말은 이미 건너갔고 숲속의 학이 튀어나오고

後者欲涉鶴俯啄 : 뒤의 말은 건너가기 전이라 학이 먹이를 쪼고 있네.

最後一匹馬中龍 : 맨 뒤의 한 마리는 말 가운데에서 용이라

不嘶不動尾搖風 : 울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고 꼬리만 바람에 흔들리네.

韓生畵馬眞是馬 : 한씨가 말을 그리면 진짜로 말이 되고

蘇子作詩如見畵 : 소선생이 시를 지으면 그림을 보는 것 같네.

世無伯樂亦無韓 : 세상에 백락도 없고 한씨도 또한 없으니

此詩此畵誰當看 : 이 시와 그림을 누구에게 보여야 하나.

 

* 백락(伯樂) : 중국 춘추 시대 진()나라의 정치가(?~?). 손양(孫陽)이라고도 한다. 진목공(秦穆公) 때 말을 보는 일을 맡았는데 伯樂一顧라는 말로 유명하다.

 

 

有言郡東北荊山下(유언군동북형산하)二首

고을 동북쪽의 형산 밑에

有言郡東北荊山下可以溝畎積水因與吳正字王戶曹同往相視以地多亂石不果游聖女山山有石室如墓而無棺槨或雲宋司馬桓魋墓二子有詩次其韻二首

 

其一

側手區區未易遮奔流一瞬卷千家共疑智伯初圍趙猶有張湯欲漕斜

已坐迂疏來此地分將勞苦送生涯使君下策眞堪笑隱隱驚雷響踏車

 

其二

茫茫淸泗繞孤岑歸路相將得暫臨試著芒鞋穿犖確更然松炬照幽深

縱令司馬能鑱石奈有中郞解摸金强寫蒼崖留歲月他年誰識此時心

 

 

次其韻

其一

側手區區豈易遮 : 조그마한 손바닥으로 어찌 쉬이 막았을까?

奔流一瞬卷千家 : 세차게 흘러 순식간에 천 집을 삼켰네.

共疑智伯初圍趙 : 다들 지백이 조나라를 포위했으나 의아해하여

猶有張湯欲漕斜 : 오히려 장탕이 사수에 수송선을 띄우려 했네.

已坐迂疎來此地 : 세상일에 어두워서 이곳으로 왔으니

分將勞苦送生涯 : 노고를 몸에 달고 평생을 보낼 게 분명하네.

使君下策眞堪笑 : 태수의 하책은 참으로 우습기만 했나니

隱隱驚雷響踏車 : 우르릉 우르릉 우레 소리가 무자위를 울렸네.

 

 

其二

茫茫淸泗遶孤岑 : 드넓은 사수가 외로운 봉우리를 감도는 곳에

歸路相將得暫臨 : 귀로에 다 함께 잠시 갈 수 있었네.

試著芒鞋穿犖确 : 짚신을 신고 자갈길을 헤치고 나아가서

更然松炬照幽深 : 관솔불을 붙여 들고 깊숙한 곳을 비추어 보았네.

縱令司馬能鑱石 : 사마가 비록 석곽을 팔 수 있었다 할지라도

奈有中郞解摸金 : 중랑장이 있어 황금을 잘도 찾는 걸 어찌하리

强寫蒼崖留歲月 : 시퍼런 벼랑에 억지로 써서 세월을 붙잡아 보니

他年誰識此時心 : 이때의 이 심정을 훗날에 누가 알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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