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哭刁景純(곡조경순) : 소식(蘇軾)
조경순을 애도하여
讀書想前輩,每恨生不早。紛紛少年場,猶得見此老。此老如松柏,不受霜雪槁。直從毫末中,自養到合抱。
宏材乏近用,千歲自枯倒。文章餘正始,風節貫華皓。平生爲人爾,自爲薄如縞。是非雖難齊,反覆看愈好。
前年旅吳越,把酒慶壽考。扣門無晨夜,百過跡未掃。但知從德公,未省厭丘嫂。別時公八十,後會知難保。
昨日故人書,連年喪翁媼。傷心范橋水,漾漾舞寒藻。華堂不見人,瘦馬空戀皁。我欲江東去,匏樽酌行潦。
鏡湖無賀監,慟哭稽山道。忍見萬松岡,荒池沒秋草。
讀書想前輩 : 책을 보면 그때마다 선배들이 생각나서
每恨生不早 : 일찍 태어나지 못한 것을 한탄했었네.
紛紛少年場 : 젊은이들이 분분하게 모여 있는 곳에서는
猶得見此老 : 오히려 이 어른을 만나 뵐 수가 있었네.
此老如松柏 : 이 어른은 소나무와 측백나무 같아서
不受霜雪槁 : 서리와 눈을 맞아도 시드는 일이 없었네.
直從毫末中 : 가늘디가는 털끝이 쉬지를 않고 꾸준히
自養到合抱 : 스스로 자라나서 아름드리가 되었네.
宏才乏近用 : 큰 재목은 작은 곳에 쓸 수 없는 법이고
千歲自枯倒 : 천 년이 지나면 절로 말라 쓰러지나니
文章餘正始 : 문장은 정시의 기풍이 넘쳐났고
風節貫華皓 : 풍골과 절조는 백발이 되도록 일관되었네.
平生爲人爾 : 평생토록 다른 이만 위할 줄만 알고
自爲薄如縞 : 자신을 위한 것은 명주처럼 얇았다네.
是非雖難齊 : 그분에 대한 평가가 같기는 어려웠지만
反覆看愈好 : 보면 볼수록 더욱더 훌륭했었네.
前年旅吳越 : 옛날에 오월 땅 여행할 적에는
把酒慶壽考 : 술잔을 들고 그분의 장수를 빌었거니와
扣門無晨夜 : 새벽이고 밤이고 때없이 문을 두드려
百過迹未掃 : 백 번이나 들렀으니 자취가 아직 남았겠네.
但知從德公 : 방덕공을 따라서 노닐 줄이나 알았지
未省厭丘嫂 : 큰 형수를 귀찮게 하는 줄은 몰랐고
別時公八十 : 헤어질 때 공이 이미 여든 살이 되신지라
後會知難保 : 뒤 기약은 보장하기 어려운 줄 알았네.
昨日故人書 : 친구가 어제 와서 편지를 전했는데
連年喪翁媼 :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노부부를 잃었다네.
傷心范橋水 : 가슴이 아프게도 범교 아래 강물에는
漾漾舞寒藻 : 출렁출렁 차가운 물풀이 춤을 추련만
華堂不見人 : 아름다운 그 전당에 사람은 아니 보이고
瘦馬空戀皁 : 여윈 말만 마구간에서 주인을 못 잊으리
我欲江東去 : 강동으로 달려가서 큰 바가지로
匏樽酌行潦 : 길바닥의 물이라도 따라 올리고 싶지마는
鏡湖無賀監 : 이백은 경호에 하비서감이 없다고
慟哭稽山道 : 화계산 앞길에서 통곡했거늘
忍見萬松岡 : 은거하던 만송강의 황폐해진 연못이
荒池沒秋草 : 가을 풀에 뒤덮인 걸 차마 볼 수 없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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