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顔樂亭詩(並敘) 안락정시(병서) : 소식(蘇軾)
안락정을 읊은 시와 그 서문
並敘
顔子之故居所謂陋巷者,有井存焉,而不在顔氏久矣。
膠西太守孔君宗翰始得其地,浚治其井,作亭於其上,命之曰顔樂。
昔夫子以簞食瓢飮賢顔子,而韓子乃以爲哲人之細事,何哉?蘇子曰:古之觀人也,必於其小者觀之,其大者容有僞焉。
人能碎千金之璧,不能無失聲於破釜;能搏猛虎,不能無變色於蜂蠆。
孰知簞食瓢飮之爲哲人之大事乎?乃作《顔樂亭詩》以遺孔君,正韓子之說,且以自警雲。
天生烝民,爲之鼻口。美者可嚼,芬者可嗅。
美必有惡,芬必有臭。我無天遊,六鑿交鬥。
鶩而不返,跬步商受。偉哉先師,安此微陋。
孟賁股栗,虎豹卻走。眇然其身,中亦何有。
我求至樂,千載無偶。執瓢從之,忽焉在後。
並敘(병서)
顔子之故居所謂陋巷者,有井存焉,而不在顔氏久矣。
膠西太守孔君宗翰始得其地,浚治其井,作亭於其上,命之曰顔樂。
안자가 옛날 살던 이른바 누항(陋巷)이라는 곳에 우물이 있다. 그 우물을 마시던 안씨는 벌써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지 않았으니 교서 태수 공군 종한이 처음 그 땅을 얻어 우물을 준설한 뒤에 그 위에 정자를 짓고는 안락정이라고 명명하였다.
昔夫子以簞食瓢飮賢顔子,而韓子乃以爲哲人之細事,何哉?蘇子曰:古之觀人也,必於其小者觀之,其大者容有僞焉。
人能碎千金之璧,不能無失聲於破釜;能搏猛虎,不能無變色於蜂蠆。
孰知簞食瓢飮之爲哲人之大事乎?乃作《顔樂亭詩》以遺孔君,正韓子之說,且以自警雲。
天生蒸民 : 하늘이 사람을 창조할 적에
爲之鼻口 : 그의 입도 만들고 코도 만들었네.
美者可嚼 : 맛있는 게 있으면 먹을 수 있고
芬者可嗅 : 향긋한 게 있으면 냄새를 맡을 수 있다네.
美必有惡 : 맛있는 게 있으면 맛이 없는 것도 있고
芬必有臭 : 향긋한 게 있으면 악취도 있는 법이라네.
我無天游 : 세속에 찌든 나는 초연하지를 못하여서
六鑿交鬪 : 여섯 가지 감정이 서로 다투어
騖而不返 : 달려가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는데
跬步商受 : 주왕과 반걸음 밖에 떨어지지를 않았는데
偉哉先師 : 위대하게도 그 옛날의 스승께서는
安此微陋 : 이 하찮고 누추한 곳을 편안하게 여기셨네.
孟賁股栗 : 맹분이 그분을 보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虎豹却走 : 호랑이와 표범도 달아났을 터이네.
眇然其身 : 그분의 몸뚱이는 작디작았을 거늘
中亦何有 : 그 안에 또 무엇이 들어있었던 걸까?
我求至樂 : 지극히 즐거웠던 예를 찾아보았더니
千載無偶 : 천년이 되도록 그분의 짝이 없었네.
執瓢從之 : 바가지를 들고 그분을 따라가자니
忽然在後 : 어느 틈에 갑자기 나의 뒤에 계시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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