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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送李公恕赴闕(송이공서부궐)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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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送李公恕赴闕(송이공서부궐) : 소식(蘇軾)

                   궁궐로 가는 이공서를 전송하며

 

君才有如切玉刀見之凜凜寒生毛願隨壯士斬蛟蜃不願腰間纏錦絛用違其才志不展坐與胥吏同疲勞

忽然眉上有黃氣吾君漸欲收英髦立談左右俱動色一語徑破千言牢我頃分符在東武脫略萬事惟嬉遨

盡壞屛障通內外仍呼騎曹爲馬曹君爲使者見不問反更對飮持雙螯酒酣箕坐語驚衆雜以嘲諷窮詩騷

世上小兒多忌諱獨能容我眞賢豪爲我買田臨汶水逝將歸去誅蓬蒿安能終老塵土下俯仰隨人如桔槹

 

 

君才有如切玉刀 : 그대의 재주는 옥을 자르는 칼과도 같아서

見之凜凜寒生毛 : 바라보면 늠름하여 오싹하니 털이 솟네.

願隨壯士斬蛟蜃 : 장사를 따라 교룡과 이무기를 베려고 하는데

不願腰間纏錦條 : 허리춤에 비단끈을 매려고 하지 않네.

用違其才志不展 : 그대의 재주를 잘못 씀에 뜻을 펴지 못하고

坐與胥史同疲勞 : 하급 관리들 속에 섞여서 고단하게 살았네.

忽然眉上有黃氣 : 홀연히 양미간에 노란 기운이 감도니

吾君漸欲收英髦 : 임금님이 차츰 영민한 이들을 거두시려나

立談左右皆動色 : 잠시 서서 얘기하면 옆 사람이 모두 안색을 바꾸고

一語徑破千言牢 : 천 마디의 빈틈없는 말을 한마디로 물리치네.

我頃分符在東武 : 나는 최근에 부절(符節)을 받아 동무 땅에 있고

脫略萬事惟嬉遨 : 만사를 제쳐놓고 노는 데만 정신 팔렸네.

盡壞屛障通內外 : 장벽을 다 없애버려 안팎이 통하게 하고

仍呼騎曹爲馬曹 : 기조를 마조라고 부르기도 하였네.

君爲使者見不問 : 그대는 사자이면서도 보고도 따지지 않고

反更對飮持雙螯 : 도리어 술동이 앞에서 집게발을 잡았지요

酒酣箕坐語驚衆 : 술이 한창 얼큰해지자 앉아서 얘기로 군중을 놀라게 해주는데

雜以嘲諷窮詩騷 : 얘기에 조롱과 풍자가 섞여 있고 시경과 이소(離騷)를 두루 언급했네.

世上小兒多忌諱 : 세상의 소인들은 다들 나를 꺼리는데

獨能容我眞賢豪 : 그대는 유독 관용하니 정말 어질고 호탕하네.

爲我買田臨汶水 : 나를 위해 문수 가에 밭을 사 두었으니

逝將歸去誅蓬蒿 : 거기로 돌아가서 쑥대를 베려 하네.

安能終老塵土下 : 어찌 늙어 죽도록 먼지 속에서

俯仰隨人如桔槹 : 오르락내리락 두레박처럼 남의 뒤나 따르리오?

 

 

* 이소(離騷) : 중국 초()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 부()의 이름. 굴원이 반대파의 참소로 조정에서 쫓겨나 임금을 만날 기회를 잃은 시름을 읊은 서정적 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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