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劉貢父見余歌詞數首以詩見戲聊次其韻(유공보견여가사수수이시견희료차기운) : 소식(蘇軾)
유공보가 내 가사 몇 수를 보고 놀리는 시를 지어 보냈기에 그 운을 빌어 짓다
十載漂然未可期,那堪重作看花詩。門前惡語誰傳去,醉後狂歌自不知。
刺舌君今猶未戒,灸眉我亦更何辭。相從痛飮無餘事,正是春容最好時。
十載飄然未可期 : 십 년을 떠돌고도 돌아갈 날 아득하니
那堪重作看花詩 : 도성에서 꽃놀이 시 다시 지을 수 없겠지요
門前惡語誰傳去 : 조심성 없이 했던 말을 누군가 듣고 퍼뜨려서
醉後狂歌自不知 : 술김에 뱉은 소리 들이 저도 모르게 알려졌더군요
刺舌君今猶未戒 : 그 나이에도 말 삼가기 몸에 익지 않으신 듯한데
炙眉吾亦更何辭 : 할 말을 하고도 혼난 저야 무엇을 마다하겠습니까?
相從痛飮無餘事 : 만나면 술 마시는 것밖에 다른 할 일 없겠지요
正是春容最好時 : 그야말로 봄빛 한창 좋은 때입니다
이 시는 희령(熙寧) 9년(1076), 밀주지사(密州知事)로 있던 소식이 하중부(河中府)로 옮겨가던 중에 당시 조주지사(曹州知事)로 있던 유반(劉攽)이 보낸 시를 읽고 지은 것이다.
당시 소식은 하중부로 옮겨가는 것이 취소된 뒤 도성에 들르는 것마저 허락되지 않아 곧바로 서주지사(徐州知事)로 옮겨가야 할 형편이었다.
제목에 보이는 ‘戱’자에서도 느껴지듯 유공보(劉貢父)란 사람이 지어 보낸 시가 소식의 기분을 상하게 했던 것 같은데 소식 자신을 비롯한 구법당(舊法黨)에 대한 압박이 날로 커지던 때였음을 감안 한다면 소식의 시문이나 언동에 날이 서 있던 때 지어진 것으로 봐도 지나침이 없겠다.
* 漂然(표연) : 외지를 떠돌다. 실의에 빠져 타향을 떠돌다.
* 那堪(나감) :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 看花(간화) : 꽃놀이
* 惡語(악어) : 무례하거나 비방하는 말을 가리킨다. 품격이 떨어지는 시문(詩文)을 가리키기도 한다.
* 狂歌(광가) : 마음껏 노래를 부르다.
* 刺舌(자설) : (피가 흐를 만큼 침으로 아프게 혀를 찔러) 말을 삼가고 조심하게 하는 것을 가리킨다.
* 灸眉(구미) : 광증(狂症)을 치료하기 위해 미간에 뜸을 뜨는 것을 뜻하며, 거침없이 해야 할 말을 하는 사람을 공박하거나 혼내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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