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次韻劉貢父李公擇見寄二首(차운유공보이공택견기이수) : 소식(蘇軾)
유공보와 이공택이 나에게 부쳐온 시에 차운하여
白髮相望兩故人,眼看時事幾番新。曲無和者應思郢,論少卑之且借秦。
歲惡詩人無好語,夜長鰥守向誰親。少思多睡無如我,鼻息雷鳴撼四鄰。
何人勸我此間來,弦管生衣甑有埃。綠蟻濡唇無百斛,蝗蟲撲面已三回。
磨刀入谷追窮寇,灑涕循城拾棄孩。爲郡鮮歡君莫嘆,猶勝塵土走章臺。
其一
白髮相望兩故人 : 백발이 성성한 두 친구를 보나니
眼看時事幾番新 : 세상일이 바뀐 것 몇 번이나 보았나?
曲無和者應思郢 : 곡조에 화답하는 이 없으면 영을 생각하는 법
論少卑之且借秦 : 말을 조금 쉽게 하고 진나라 일도 빌렸네.
歲惡詩人無好語 : 세월이 고약함에 시인에게 고운 말이 없고
夜長鰥守向誰親 : 긴긴밤을 홀아비로 지내니 누구와 가까이할까?
少思多睡無如我 : 생각 없이 잠만 자기로는 나 같은 이 없을 터
鼻息雷鳴撼四鄰 : 코 고는 소리가 우레같이 사방을 흔드네.
其二
何人勸我此間來 : 누가 내게 이곳으로 오라고 권했나?
絃管生衣甑有埃 : 악기엔 곰팡이가 피고 시루엔 먼지가 앉았네.
綠蟻沾脣無百斛 : 입술 적실 녹색 개미가 백 섬이 없고
蝗蟲撲面已三回 : 누리가 얼굴을 친 게 이미 세 번이었네.
磨刀入谷追窮寇 : 칼을 갈아 계곡에 들어가 궁지에 몰린 도적 쫓고
灑涕循城拾棄孩 : 눈물 흘리며 성을 도는 버려진 아이를 줍네.
爲郡鮮歡君莫歎 : 고을을 다스림에 재미가 없다 탄식하지 마시고
猶勝塵土走章臺 : 그래도 먼지 속에 장대가를 달리는 것보단 낫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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